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분류 전체보기 2672

내장산 일원에서 본 식물

정읍 여행 ⑥ 내장산 일원에서 본 식물    정읍 1박 2일 여행을 하면서 산내면 장금리에 숙소를 두고서 내장산, 옥정호 주위를 두루 다녔다. 정읍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산지와 평야의 중간지대에 해당한다. 가을 경치를 자랑하는 내장산은 정읍의 자랑이요 상징이며, 섬진강댐에 의해 생긴 옥정호는 물안개와 구절초로 정감 어린 풍경을 자아낸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정읍(井邑)으로 부른 이곳은 땅을 한자만 파도 물을 길어 올릴 수 있을 만큼 물이 넉넉한 고장이라 우물 정(井) 자를 붙인 모양이다. 갑오농민혁명의 고부 읍성, 만석보, 황토재 등은 들러보지 못했지만, 숙소가 있는 산내면 장금리는 조선 중종의 총애를 받은 의녀인 대장금의 고향으로 장금산 일원과 내장산 일원 숲과 절에서 야생으로 자..

백양사 숲 /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라

정읍 여행 ⑤ 정읍에서 장성으로 백양사 숲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라   '봄 백양, 가을 내장'이요,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란 말이 있다. 둘 다 명성이 높지만 견준다면 절은 백양이 낫다는 얘기다. 내장산 장성 쪽에 백양사가 있다. 백양사는 대중 앞에서 설법을 하던 환양선사의 꿈에 죄를 짓고 내려와 살던 흰 양이 나타나서, 스님의 설법을 듣고 환생하여 천국으로 가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뒤 절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불렀다. 백양사는 고불총림(古佛叢林)으로 부른다. 총림은 참선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을 교육하는 강원(講院)과 계율을 가르치는 율원(律院)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총림이라 부르는 사찰은 다섯 군데인데, 그중 하나가 백양사이다.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숲길은 아름답다. 우리나라..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 구절초 꽃구경이 좋은 곳

정읍 여행 ④ 구절초 테마공원 구절초 꽃구경이 좋은 곳 전북 정읍시 산내면 (2019.10.31)  국화는 중국 진(晉) 나라 시인 도연명 이래로 은일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았다. 도연명은 국화를 '서리 속의 영웅(상하걸 霜下傑)'이라 불렀고, 소동파는 '꽂꽂한 선비의 기상(오상고절 傲霜孤節)'으로 여겼다. 조선의 선비 신경준은 국화가 모든 것이 다 피고 난 뒤에 피어 양보하는 정신에 가까운 '사양하는 마음'을 지닌 꽃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국화는 선비가 가까이 하였던 수양의 꽃이었다.  구절초(九節草)는 아홉번 꺾이는 풀, 음력 9.9에 꺾는 풀이라 하여 구절초라 부른다. 구절초는 뿌리채 캐내어 약으로 쓰는데 음력 9.9에 캐는 것이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 구절초 줄기를 들여다보면 마디가 뚜렷이 있는..

옥정호 물안개 / 새벽에 보는 황홀경

정읍 여행 ③  옥정호 물안개 새벽에 보는 황홀경 전북 정읍시 산내면 (2019.10.31)  옥정호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이다. 섬진강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섬진강 상류인 이곳에 전북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가 생겼다. 옥정호란 이름은 댐이 있었던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玉井里)에서 유래한다. 옥정호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은 이곳의 구경거리다. 옥정호를 가장 조망하기 좋은 곳은 국사봉 전망대 휴게소로 가는 것이다. 거기서  20분 정도 걸리는 옥정호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국사봉은 475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산이지만 주변에 더 높은 곳이 없어 조망이 좋다.  물안개는 물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이다. 물안개는 주로 밤에 생긴다. 물은 주변보다 온도가 높고, 물 바로 위 공..

무성서원 /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서원

정읍 여행 ② 무성서원(武城書院)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2019.10.30)  2019년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유학자의 위패도 모시고 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적 유산이 된 것은 한국의 성리학 문화 전통을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그 기능을 건축적 배치로도 잘 연결하여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소수서원 등 9곳이다. 정읍에 있는 무성서원도 그중에 한 곳이다. 무성서원은 통일신라시대에 태산 고을이었던 칠보면 무성리에 있는데, 우리나라 유학자의 효시로 꼽히는 고운 최치원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원래는 태산군수를 지낸 최치원..

내장사에 아직도 남은 신록

정읍 여행 ① 내장사에 아직도 남은 신록 전북 정읍시 (2019.10.30)  숲 동호인들과 정읍으로 여행을 떠났다. 정읍은 전북 남쪽으로 전남과 경계를 하고 있다. 정읍이라 하면 정읍사가 생각나고, 내장산 단풍이 연상되는 곳이다. 백제 시대부터 구전되어 온 전승가요인 정읍사는 행상을 나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내가 고갯마루에 올라 부른 노래다. 요즈음 말로 옯기면 "달이 높이 돋으사 멀리 비취오시라. 어느 장에 계시온지요. 진 데를 디디올세라 어디에든 짐 놓고 오세요. 가시는 데 저물세라"라고 부른다.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이 담겨 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정읍은 주변 산이 부드럽다. 그 고개에 서서 아내는 정읍사를 노래하였다.   그 옛날 정읍사가 이곳을 대표하는 구전 노래..

도봉산 망월사 단풍산행

도봉산 망월사 단풍산행 망월사역-원효사-649봉-망월사-원도봉계곡-망월사역 도봉산 포대능선 끄트머리에서 본 도봉산 정상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도봉산 망월사 단풍이 좋다고 하기에 산행지로 잡았다. 도봉에 대한 산 유래는 보이지 많지만 이성계가 쓴 시 '등백운봉'에 보면 도봉산의 높은 봉우리인 만장봉이 나온다. '구름이 걷히니 만장봉의 머리가 희고 / 꽃이 지니 삼문의 길 위가 붉다'란 시이다. 아마도 이성계는 가을에 이곳을 지나다가 단풍을 보았던 모양이다. 함흥을 오가며 가는 길목이 도봉산이었다. 늘 다니던 산길이 사패산이나 도봉산 아랫쪽 만월암이나 마당바위쪽이었는데, 오늘은 망월사 원점회귀 산행에 원효사를 거쳐서 가기로 하였다. 포대능선의 굴곡을 비켜간다고 올랐는데 원효사 뒤로 올라가는 산길도 암릉구..

국립수목원 식물 2. 여름, 풀

국립수목원 식물 2. 여름, 풀     - 2019.7.10. 경기도 포천 광릉     ↑ 광릉갈퀴 (콩과) : 광릉에서 처음 발견하였다는 갈퀴나물이다. 그렇지만 그 외에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 깽깽이풀 (매자나무과) : 개미에 의해 번식을 하다가 보니 깽깽이(깨금발)로 뛰어간 것처럼 띄엄띄엄 자란다고 붙은 이름이다. 한계령풀속 식물에 비해 잎이 뿌리에서 모여 나고 방패 모양인 점이 다르다.     ↑ 꼭두서니 (꼭두서니과) : '곱도숑'에서 유래하여 곡도손 그리고 '곡도손이'가 변한 이름이다. 뿌리를 염료로 썼는데, 귀신이 곡할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는 뜻이라 한다. 약간 덩굴성이고 가시가 있으며 잎이 심장형이다.     ↑ 낙지다리 (돌나물과) : 꽃차례나 열매 모양을 낙지다리에 비유..

국립수목원 식물 1. 여름, 나무

국립수목원 식물 1. 여름, 나무    - 2019.7.10. 경기도 포천 광릉      ↑ 가침박달(장미과) : 열매가 깃봉 모양이고 끝이 오목하다. 씨에는 막질의 날개가 있다. '감치기'와 박달처럼 단단하다는 의미를 합한 감치기박달이었다가 변하여 된 이름이다.     ↑ 개다래(다래나무과) : 다래와 비슷하지만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다래에 비해 꽃밥이 노란색이고 잎 밑이 둥글며, 열매가 짙은 노란색이고, 꽃받침조각이 젖혀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 겹수국(수국과) : 별수국이라 하는데 원예종이다     ↑ 계수나무 (계수나무과) :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로 달나라 계수나무는 아니다. 늦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 잎에서 고소한 향기가 난다.     ↑ 광대싸리 (대극과)..

설악산 2019 가을. 내설악 단풍바다

설악산 43 설악산 2019 가을. 내설악 단풍바다 소청산장-봉정암-오세암-만경대-영시암-백담사 (2019.10.23) 이동 거리 17.8㎞. 소요 시간 : 8시간반 만경대에서 보는 오세암 (2019.10.23) 일상의 길이 끝나는 데서 산행은 시작한다. 산행을 하는 사람은 변화를 준다. 그것은 다른 길에서 새롭게 만날 경험과 호기심 때문이다. 이번 하산길은 몇번 다니기는 했지만 오세암 가는 길에 만경대를 추가하였다. 수렴동계곡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보다는 길고, 초반은 습한 곳이다. 용아장성능선을 올려다 보고 가야동계곡으로 빠져들며 내려서는 이곳은 별천지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내리막길을 다 내려서면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단풍은 양달에서 곱다. 서북능선에서 단풍을 못 만난 아쉬움이 있었는데, 먼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