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계곡산행 59

중원산 / 계곡이 있는 산행지

계곡이 있는 산행지 중원산(800m) 경기도 양평군 중원리, 신점리 (2015.6.27, 2015.7.18) (6/27) 중원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너덜지대-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7/18) 중원 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755봉-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반) 중원산 산길은 특색이 뚜렷하다. 용계골로 오르는 산길은 숨이 가쁜 바윗길인데 비하여, 중원리에서 오르는 길은 흙길이어서 걷기에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지나면 싱싱한 참나무 군락이다. 죽은 나무들이 이곳저곳 그대로 있다. 지금은 나무를 구하는 사람들도 죽은 나무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 나무들이 숲을 키우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도 썩은 나무를 거두지 않았다. 썩은 나무에는 곤충들이 살고 있기 ..

매봉(가평) / 경반리계곡에서 용추계곡으로 넘는 산길

경반리계곡에서 용추계곡으로 넘는 산길 깃대봉(909), 매봉(929) 경기도 가평 (2015.5.17) 경반리마을회관-경반리계곡-칼봉산휴양림-경반사-깃대봉 능선-매봉-회목고개-도토지- 칼봉산쉼터-용추계곡-용추폭포 버스종점 (22.4㎞. 9시간 반) 용추계곡으로 가는 가평 시내버스는 정겹다. 어머니 드리려고 매주 반찬을 해오는 딸, 분교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온 일흔이 넘은 희끗한 머리의 아저씨, 운전기사에게 사탕 한 알 건네주는 가게 아주머니가 버스를 같이 탄 사람들이다. 산 가기에는 제법 먼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내렸다. 뻐꾸기는 골을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노래하고, 집집마다 층층나무꽃이 하얘서 마을이 밝다. 불당화,이팝나무,패랭이꽃,매발톱꽃,찔레꽃, 찔레꽃‥‥. 마을이 온통 꽃밭이다. 산으로..

화야산 계곡산행 / 물이 넘쳐 살아있는 계곡

물이 넘쳐 살아있는 계곡 화야산(禾也山. 750m) 계곡산행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2014.8.23. 맑음. 21.4~28.9℃) 삼회 1리-큰골-운곡암-화야산-사기막골-삼회 2리 (약 10㎞. 4시간 40분) 화야산은 깊은 맛이 나는 계곡산행지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살았던 운곡 원천석도 이곳 큰골에 숨어 들어 은둔하였다. 조선을 개국하자 원주 간현을 거쳐 치악산 동쪽에 거처인 누졸재를 마련하여 옮겼고, 제자인 방원이 그곳으로 찾아오자 그 산 더 깊은 곳으로 숨었다. 큰골에는 운곡이 거처하던 운곡암이 있다. 화야산은 그 옛날엔 배를 타고 건넜고, 지금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오지의 산이다. 산 다니기에는 오지여서 좋은 곳이다. 비가 온 뒤라 계곡물은 넘쳐 십여 차례 물을 건너느라 등산화에..

용조봉 · 신선봉 ③ / 청산에 구름을 타고

청산에 구름을 타고 용조봉(635m) 신선봉(635m) ③ 양평군 용문면 (2014.7.1)(2014.7.26) 용문사주차장-조계골-용조봉-신선봉-갈림길-용계골-용문사주차장 (약 5.7㎞. 5시간) (2014.7.1)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서 조계골과 용계골 사이에 있는 용조봉과 신선봉은 바위산이다. 산 밑에서 보면 뾰족하여 고개를 들고 올려 봐야 한다. 날이 더운 날엔 인내심을 가지고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바위는 결기를 세워 강렬한 그 무엇이 있다. 바위는 결이 날카롭게 쪼개져 살이라도 베어낼 것 같다. 거스르지 않을려면 천천히 기도하듯 걸어야 한다. 용문산 부근 산에는 바위가 많다. 큰 바위가 있고 산에 정기가 흐르는 곳에 기도발이 잘 듣는다고 이야기한다. 산의 지기와 바위의 자기가 합하여 강력한 ..

석룡산 / 아름다운 청정계곡 조무락골이 있는 산

석룡산(石龍山. 1147m) 아름다운 청정계곡 조무락골이 있는 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2013.10.26) 용수목 종점-38교-갈림길(끝집)-940 고지-1153봉-석룡산-방립고개-조무락골-복호동폭포 갈림길-갈림길(끝집)-38교-용수목 종점 (약 12㎞. 4시간 50분) 10월 하순은 단풍이 절정이다. 가평읍에서 용수동 가는 버스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다. 주민인 아주머니 한 분은 전철이 생긴 후 이렇다며 주말엔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였다.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석룡산은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1468m)과 붙어 있다. 용수목인 종점까지는 상봉역을 떠나 2시간반만에 도착하였다. 용소(龍沼)의 물이 있는 마을이라 이름붙은 용수목에서 강원도로 넘는 고개 도마치(道馬峙) 쪽 산은 ..

도일봉 / 바위산 계곡산행

도일봉(864m) 바위산 계곡산행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3.8.24) 중원리주차장-중원폭포-중원계곡-도일봉-먹뱅이골-중원폭포-중원리주차장 (5시간 반) 돌은 한자로 바꿀 때에 '독' 또는 '도'로 표시하였다. 돌산은 도봉(道峰)으로, 돌섬은 독도(獨島)로 삼은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꼭대기에 돌 하나 있는 봉우리라 단순히 도일봉이라 이름 지은 것일 수 있다. 한자에서 도(道)는 걸어가며 생각하는 것을 표기한 글자이다. 그러나 산에서 걸어가면 아무 생각이 없다. 그게 산 오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여름 막바지에 계곡 구경을 겸해 도일봉으로 갔다. 어느 계절이든 바위로 오르내리는 산행은 만만하지가 않다. 긴장을 하며 오르내려야 하는 것이 바위산이다. 생각을 집중하니 기(氣)가 생겨나는가 보다. 긴장을..

용조봉-신선봉 ② / 바위가 있는 신선의 터

용조봉(635)-신선봉(635) ② 바위가 있는 신선의 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3.8.17. 맑음. 24.3~33.2℃) 용문사 종점-조계골-용조봉-신선봉-용계골-조계골-용문사 종점 (4시간 반) 사람(人)이 산(山)에 들면 신선(仙) 되고, 산에서 내려와 골(谷)에 들면 속계(俗)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산이 하늘과 교통 하는 곳이라 하는데, 산 중에서도 바위산에 들면 신선의 터에 가까이 든 것이다. 그래서 바위산 뾰족 바위에 올라서면 더 그러하다. 하늘과 더 가깝고 기(氣)가 모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용조봉(龍鳥峰)이란 산이름에서 무언가 속세를 벗어나 훨훨 하늘로 비상하는 느낌이 들고, 신선봉은 최근에 이름을 지은 듯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뾰족 바위나 큰 소나무가 있어서 외경심이 솟을만한..

중원산 상봉-단월봉-도일봉 / 계곡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산

중원산 상봉(817)-단월봉(775)-도일봉(864 ) 계곡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3.8.4. 흐리고 가끔 비 28㎜) 용문사 종점-용계골-중원산 상봉-단월봉-싸리재-싸리봉(811.8)-도일봉-중원폭포-중원리 주차장 (약 12.6㎞. 8시간 10분. 휴식 1시간 20분 포함) 산과 물이 없는 생활이란 생각할 수도 없지만, 하물며 여름 산행에서는 말해 무엇하랴. 푸른 산은 만고에 전하는 책이라는 옛글처럼 산과 내를 쳐다보다 산수간에 흠뻑 빠진다. 계곡물이 많아져 잔돌을 옮겨 징검다리를 더 놓아야 했다. 동행 산꾼이 궂은일을 하였다. 사랑을 하려거든 돌다리 하나라도 놓아야 할 일이다. 어려운 일에 늘 잔돌이 되려는 산꾼들이 있어서 산행은 늘 마음 넉넉하다. 도일봉을 제외..

화야산 / 골골이 물이 풍성한 계곡

화야산(禾也山 754.9m) 골골이 물이 풍성한 계곡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외서면 (2013.7.20. 흐림. 21.8~31.6℃, 2013.7.27. 맑음. 21.3~31.5℃) (7.20) 솔고개-설악수양관-뾰루봉 큰골 갈림길-화야산-큰골-삼회1리 (6시간반) (7.27) 솔고개-설악수양관-상율림(임도)-화야산-큰골-삼회1리 (6시간) 한여름에도 산을 찾는 것은 같이 할 벗이 있기 때문이요, 산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얻는 기쁨은 참으로 좋고, 고요함이 좋다. 고요함에 익숙하면 하루가 길어지고, 세상 일에 무덤덤해진다. 그러면 마음은 한가롭다. 가평 대성리 물 건너에 있는 화야산은 골마다 물이 풍성하고, 교통은 불편하여서 한적하다. 더구나 산 뒤쪽으로 돌아서 들면 산길은 으시시한 원시삼림..

귀목봉 / 원시삼림이 있고 계곡이 아름다운 산

귀목봉 (貴木峰. 1036m) 원시삼림이 있고 계곡이 아름다운 산 논남기-귀목고개-귀목봉-강씨봉 갈림길-장재울 계곡-장재울 마을 (5시간 반) 경기도 가평군 북면 (2013.6.15, 2013.6.29) 귀목봉. 2주 간격으로 같은 산을 갔다.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50여 분 가까이 조종천을 끼고 달리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지 참으로 빨리도 달린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산은 완만하고 이따금 바람도 불어 역시 산속은 달랐다. 논남기에서 오르는 삼림은 깊고 음습하여 혼자라면 으스스한 길이다. 원시림으로 들어가면, 이끼 낀 산길을 딛고 깊어지는 산길에 긴장도 생기고 새로운 들꽃과 엉킨 나무들을 보느라 생동감이 넘친다. 이 청정지역에 들어온 것만도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지난번에 많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