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계곡산행 59

설악산에서 / 비우고 흐르면 저리 푸를까?

설악산 23 비우고 흐르면 저리 푸를까? 설악산 강원도 인제 (2011.8.4~8.5) 첫째 날(8.4) : 백담사-영시암-수렴동-쌍폭동-봉정암 (10.6㎞. 4시간 40분) 둘째 날(8.5) : 봉정암-대청봉-봉정암-쌍폭동-수렴동-영시암-백담사(15.2㎞. 7시간) 설악의 골은 깊고, 물은 늘 맑고 푸르다 저렇게 사시장철 흐르니 쌓일 일 있을까 나도 비우고 흐르면 저리 푸를까? (이상) 쌍폭동계곡 구곡담-수렴동 조망 / 사자바위에서 용아장성 운해 / 봉정암 사리탑에서 봉정골 운해 / 봉정암에서 용아장성 / 소청봉에서 중청봉 가는 길에 공룡능선 / 중청대피소에서 수렴동계곡 / 수렴동대피소 부근

도봉산 보문능선-무수골 / 낙수소리 청량하고 물소리 좋은 곳

낙수소리 청량하고 물소리 좋은 곳 도봉산 보문능선에서 무수골까지 서울 도봉구 도봉동 (2011.7.3. 비. 20.7~24.8℃) 도봉동-보문능선-우이암-원통사-무수골 (4시간 반) 도봉산(道峰山)은 불성의 이름이 가득한 산이다. 도봉이 그러하고 보문(普門)과 원통(圓通)이 관세음보살을 의미하는 말이니 또 그러하다. 우이암도 원래는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형상이라 하여 관음암이었는데, 소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우이암으로 부르는 곳이니 오늘 산길은 관음의 세상을 찾아간 셈이다. 산속에 드니 조망이 없는 데다가안개와 구름에 싸여 밖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희끗희끗 만장봉과 자운봉은 볼 수 있으려니 하는 기대는 비가 와서 애당초부터 가질 수 없는 날씨였다. 그래도 점심을 차려 놓은 동안은 비가 그쳐서 잠시 구..

아름다운 얼음 계곡 중원산

중원산(中元山 800m) 아름다운 얼음 계곡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2011.2.19.雨水. 맑음. -6.9~9℃) 용문사 주차장 - 조계골- 용계골 - 삼거리 - 중원산 - 사거리안부 -용계골 - 용문사 주차장 (약 8㎞. 휴식시간 1시간 10분 포함 5시간) 중원산은 계곡이 깊고 아름답다. 오대산에서 내려오던 산줄기가 용문산을 내리고, 오른쪽으로는 중원산과 도일봉을 만들었다. 용문산과 지척에서 마주 보고 있어 산 위에 오르면 바로 건너 볼 수 있다. 도가에서 제(祭)를 지내는 곳으로 썼다는 곳이 중원산이라는 얘기가 있다. 맹추위가 지나간 계곡에도 우수(雨水) 절기는 오고 봄기운이 오고 있었다. 산밑 버드나무는 연초록 물이 오르고 얼음 밑으로 물소리가 제법 들려 정겹다. 피라미 몇 마리가 벌써 ..

겨울에 가는 천불동계곡

설악산 21 겨울에 가는 천불동계곡 설악산 강원도 속초, 양양 (2011.1.24. 맑음. -7~1℃) 설악동-비선대-천불동계곡-양폭산장-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5시간) 설악은 편서풍과 동해기류로 눈이 많다 하는데, 우리가 설악을 찾아 인제에서 미시령을 넘을 때는 눈은 흔적도 없었다. 건조한 날씨로 산과 들이 메말라 있었다가, 지난 주말 100년 만에 내렸다는 눈폭탄이 1m나 와서 설악산 동쪽 지역이 심한 피해를 입었다. 20일이 지나 이 글을 쓴 것은 실수로 디카에 있던 사진을 모두 날려버려 사진 복구 전문가에 맡겨 사진 복원을 기다리다 그러하였다. 그러나, 복구 내용이 그리 신통치 못하였다. 학창 때는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에 반하여 매년 여름에 찾아갔었고, 요즈음은 공룡능선을 가느라 가을에 천불동에..

북한산 절터 산행

북한산 절터 산행 북한산 서울 은평구,성북구 (2011.2.5. 맑음. -0.8~5.5℃)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하나고-삼천사-삼천사계곡-부왕동암문-부왕사터-북한산성계곡-중흥사터-행궁터-보국사터-보국문-정릉계곡-정릉동(6시간) 북한산 옛절터를 두루 돌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같은 거리라도 겨울산은 길다. 애당초 욕심을 부린 탓이다. 북한산성 축성 당시에 절은 중흥사 하나 뿐이었으나, 축성 뒤 3년 동안 12개 절과 암자가 들어서고, 그 뒤에 수 많은 절이 들어섰으니 북한산은 절로 채워진 성(城)이 되었다. 작년말에 주민들이 모두 철수하여 성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절집에 사는 사람만 남았다. 절터가 물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서 산등성이를 오르내려도 다시 계곡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

점봉산 / 흘림골 주전골 단풍 향연

흘림골 주전골 단풍 향연 점봉산 등선대(1014m) 강원도 양양군 (2010.10.30) 흘림골-여신폭포-등선대-등선폭포-용소폭포-금강문-오색석사-오색주차장 (4시간반) 나무는 봄을 기약하며 잎을 떨군다. 훌훌 버리고 비워서 몸을 가벼이 한다. 단풍은 떠나는 준비요, 찬란한 향연이다. 잎을 떨구는 장렬함은 끝이 아니요 또 다른 준비다. 나무는 버릴 것을 버릴 줄 안다. 그리고 기다린다. 점봉산 / 등선대에서 등선대 부근 등선대 / 등선폭포에서 주전골 십이폭포 주전골 주전골 주전골 용소폭포 주전골 오늘의 단풍 / 주전골에서 독주암

백운봉 /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백운봉(941m)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경기도 양평군 (2010.8.29) 연수 1리 연암삼거리-백운암-수도골-형제우물-정상-삼태재-새수골-용문역 (6시간) 산 입구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구름 사이로 산봉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여러 번 하였다. 빗방울이 굵어져 삼태재에서 수도골로 길을 바꾸었다. 산길 환영객은 물봉선과 이삭여뀌이다. 들꽃이 산길 끝나는 곳까지 줄을 서서 산꾼을 맞았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정상 아래 형제우물에 도착하니 다시 굵어졌다. 어젯밤을 산에서 잤다는 산꾼이 쳐놓은 비닐막에 들어갔다. 투둑투둑 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술 한 잔을 나누었다. 이슬을 머금은 국화에서 가을을 느낀다더니, 산에서 감국주를 마시며 서둘러 가을을 기다린다. 계절의 변화를 산에서 맞는다. ..

함왕봉 / 수량이 풍부한 계곡 산행지

함왕봉(咸王峰 966m) 수량이 풍부한 계곡 산행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2010.8.8) 용천 2리-사나사-함왕골-함왕봉-안부-암봉-구름재-사나사-용천 2리 (약 11.4㎞. 7시간 20분. 휴식시간 1시간 포함)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 장군봉 바로 아래 봉우리이다. 용문산(龍門山)은 원래 미지산이나 미리산으로 불렀다. '미지산(彌智山)'은 두루 지혜를 갖춘 산인데, 미리산에서 '미리'란 '미르' 즉 용이다. 미리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용문산은 산세가 높고 계곡이 깊다. 산 높고 계곡이 깊어 물이 많다. 함왕봉은 함왕대왕이 함왕혈에서 탄생하고 함왕성지가 있어 그리 부른다는데, 함왕이 있었는지는 역사서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함왕봉 가는 길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인데, 사나사( 舍那寺) 있는 곳 ..

칠선계곡 /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지리산 4 지리산 칠선(七仙) 계곡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추성마을-두지동-선녀탕-비선담 (왕복 7.4㎞. 약 3시간 반)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010.8.5-8.6)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는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이요, 지리산 산길 중 가장 어려운 길이다. 칠선계곡 통행제한을 하지 않을 때인 1992년에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원시 수림과 폭포와 소(沼)가 번갈아 나타나 산행 내내 눈을 시원하게 하였다. 마지막 3㎞ 지점인 마폭에서 천왕봉까지는 엄청 가파른 암벽이어서 체력이 소모되고 목이 탔다. 수통에 물이 바닥에 젖었을 때, 키 보다 높은 배낭을 짊어진 여성 산꾼에게 얻어 마신 물 맛은 정말 기..

수락산 동막골~청학동 / 골을 울리며 내리치는 계곡물

수락산(水落山. 640.6m) 동막골~청학동 골을 울리며 내리치는 계곡물 경기도 의정부시,양주군 별내면 (2010.7.18) 회룡역-장암동주민센터-동막골-도정봉(526)-주봉-수락대피소-내원암-청학동 (4시간반) 비 그치고 산에 가면 산이 가진 아름다움을 모아서 구경하기가 좋다. 구름은 산을 에워싸고, 산빛은 더욱 푸르고, 물은 골을 울리며 내리친다. 계곡은 물이 콸콸 흘러야 제 맛이다. 그래야 마음도 굽이쳐 흐르고, 혹시라도 산 밑에서 가져온 생각이 남아있다면 마저 보낼 수가 있다. 계곡에 발 담궈 탁족(濯足)을 하였다. 탁족은 생각을 씻어내는 일이다. 물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마저도 좋다. ※ 교통편, 길 안내 (갈 때) 회룡역1번 출구 - 회룡역사거리 - 동막교- 장암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