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여행 46

고하도 트레킹 /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 트레킹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주차장-전망대-용머리-해안데크-전망대-이충무공유적지-고하도선착장 이동 거리 8㎞. 소요시간 3시간 (2020.7.14) 고하도는 목포 유달산 맞은편에 있는 섬이다. 목포항 위쪽은 영산강이고 아래는 바다인데, 목포항에서 바다 쪽으로 2㎞ 내려가면 고하도가 있다. 고하도는 목포 관문이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유달산(228m) 아래에 있는 섬이라 고하도(高下島)라 하였다. 목포대교가 놓여 지금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십여 년 전에는 고하도를 구경하느라 배를 탔다. 목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교를 건넜다. 고하도 주변은 인가가 드물다. 한 때는 (문익점이 들여온 재래면과 다른) 원산지가 남미인 육지면을 일제강점기에 처음 시험 재배한 곳이 고하도였다. 섬은 ..

세발버섯 /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019.10.8) 전남 신안 섬 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버섯을 보았다. 천사대교를 넘으면 암태도이고, 암태도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넘어가면 안좌도이다. 안좌도 부속섬인 박지도에서 박지당숲을 걸으면서 보았던 버섯이다. 세발버섯이라 하는데, 봄부터 가을에 알 같은 덩이 속에서 이 버섯이 나온다. 바닷가에서 먹다가 버린 오징어 발이나 닭발로 보기 쉽다. 세 갈래 발에서 끄트머리는 붙어 있거나 구부리고 있다. 이 버섯은 평소에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에서 나와 여섯일곱 시간 정도 있다가 시들기 때문이다. 냄새는 고약하다. 냄새를 피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미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다.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채일봉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채일봉 조망 팔금도는 암태도와 안좌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17.3㎢로 옆에 두 섬보다 작은 섬이다. 팔금도(八禽島)는 주변에 흩어진 섬 사이에 갯벌을 간척한 섬이다. 팔금도 이름도 흩어진 땅을 모은 것처럼 새 여덟 마리가 모인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팔금도에 있는 채일봉에 올랐다.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와 암태도와 팔금도 사이에 바다는 강과 같았다. 강(江)은 내(川)와 바다(海)를 이어주는(工) 역할을 해서 강인데, 팔금도에 이 바다는 마치 두 섬을 이어주는 것이니 역할은 같은 것이다. 산은 낮지만 오를수록 조망이 넓어지면서 북으로는 무안과 해남 땅이 보이고, 가까운 섬들이 조금씩 시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쪽 바다 다도해가 올망..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작고 아늑한 섬 숲길 2019.10.8 두리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나무다리 퍼플교 암태도와 압해도 사이에 천사대교를 2019년 4월 개통하고,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섬 간에도 다리가 있어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자은도가 52㎢로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암태도가 43.7㎢, 안좌도가 47㎢로 모두 상당히 큰 섬이다. 배로 이동 수단을 삼기에는 한계가 있는 섬 크기다. 목포에서 이들 섬으로 오는 버스도 있지만, 섬 사이를 다니고, 섬 관내를 다니는 버스도 있다. 그러나 구경거리가 되는 곳까지 버스가 가지 않거나 적어서 섬마다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신안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안좌도 끄트머리에 있는 부..

신안 섬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신안 섬 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천사 대교로 가까워진 섬 암태도, 자은도 (2019.10.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신안 암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암태도에 대해서는 일제 때 식민 지주에 대항해서 소작쟁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이며 위치도 생소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4시간반 내내 비는 그치질 않았다. 압해도에서 암태도 사이에 놓은 천사대교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2017년 말신안을 천사의섬이라 부르고,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천사대교라 이름 지었다. 암태도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자은도로 향했다. 자은도는 암태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다. 자은도 면적은 52㎢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넓은 ..

관매도 2.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진도 여행 9 관매도(觀梅島) 2.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다리여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호마을-돌묘와 꽁돌-하늘다리-관호마을-다리여-정상-선착장-관매마을 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3:38. 휴식시간 0:22. 계 4:00 (2018.11.21) 관매도 둘째 날은 섬 서쪽을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관매도에서 밥을 사 먹으려면며칠 전에 예약해야만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해 놓을 것 같다. 나이 드신 어른한테 밥을 지어달래서 먹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도 한다. 선착장에서 만난 마을주민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준다. 선착장 부근 산자락에 소나무화석(규화석)이 있다. 중생대 백악기가 추정 연대라 하니 까마득한 시기다. 백악기는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관매도 1. 다도해의 정원

진도 여행 8 관매도(觀梅島) 1. 관매해변, 방아섬과 돈대산 다도해의 정원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매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샛배-돈대산-관매항-관매마을 이동거리 11.1㎞. 이동시간 4:33. 휴식시간 0:42. 계 5:15 (2018.11.20)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빠른 배는 한 시간 반, 여러 섬을 들러서 가면 2시간 걸리는 거리다. 점점이 박힌 섬들이 아름다워서 다도해의 정원이라 부르는 섬이다. 가는 길이 멀다지만 가는 뱃길이 아름답다. 너르고 너른 바다 위에 이 섬 저 섬 들러서 가는 배는 노인 세 분을 내리기도 하고, 집배원도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관매도에 내리는 여행객은 우리들 뿐이다. 숙소 할머니 얘기로는 세월호 사건이 생긴 후에 오는 사람이 없어 9개였던 가게가 한 개만 남..

입파도 / 일출과 일몰을 보는 섬

입파도 (立波島) 일출과 일몰을 보는 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2018.9.10) 입파도는 국화도에서 북쪽 5㎞에 있다. 섬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등대가 있는 북쪽 봉우리로 해발 100m 정도이고, 남쪽으로 오면서 낮아져 평균 높이는 50m 정도다. 남쪽 끄트머리는 해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낭떠러지인 해식애(海蝕崖)가 있어 경사가 급하다. 해변은 좁아서 파도가 치면 파도를 맞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서서(立) 파도(波)를 맞는 섬(島) 입파도(立波島)라 하였다. 섬은 면적이 0.44㎢로 12명이 살고 있는데, 민박집이 7곳이다. 섬은 남북으로 길어서, 동쪽으로는 일출을 서쪽으로는 일몰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우리가 탈 마..

국화도 / 바닷길이 2개 있는 섬

국화도(菊花島) 바닷길이 2개 있는 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2018.9.10) 세계에서 섬이 제일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 그다음이 필리핀, 일본이며, 우리가 네 번째이다. 우리나라에 섬은 3,348개로 그중 유인도가 47개, 무인도가 2,878개이다 (2017년 말 기준). 면적이 넓지 않은 나라에 섬이 정말 많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섬여행은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올해는 처음 나섰다.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배를 탔다. 올망졸망 섬이 많다. 섬이라는 것이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물로 둘러 싸여 있고, 밀물 때도 수면 위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지역'이라 한다. 들락날락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많은 우리나라가 그래서 섬이 많다. 궁평항을 떠나서 40분만에 국화도에 도착했다. 화성 궁평항에서 ..

소야도 /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덕적군도 4 소야도(蘇爺島)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인천광역시 옹진군 나루개-국사봉-떼뿌루해수욕장-막끝-왕재산(142.8)-떼뿌루해수욕장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00. 휴식시간 0:39. 계 3:39 (2017.9.25) 소야도는 대부도 방아 선착장에서 배로 1시간 40분 정도 가는 섬이다. 덕적도가 바로 옆에 있다. 신라가 당나라와 군사동맹을 맺으려고 사신을 보냈을 때 출항지가 덕적도였다. 그때 덕적도는 신라의 영역이었다. 신라의 요구로 당나라가 응하여 소정방을 우두머리 삼아 원군을 보내 머무른 곳이 소야도이다. 소정방이 머문 곳이라 하여 소정방의 소(蘇), 아비의 뜻인 야(爺)를 써서 소야도라 하였다. 뜻있는 이곳 주민들은 소야도가 사대적인 이름이라 하여 그전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