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여행 46

옥포대첩기념공원 / 이순신장군 첫 승전지

거제 가을여행 3 옥포대첩 기념공원 이순신 장군 첫 승전지 경남 거제시 옥포동 (2016.10.23. 흐리고 바람) 1592년 4월 14일 부산포로 침략한 왜적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 5월 2일 한양을 점령하였다. 경상도 바다에서 적군에 밀리자 거제의 경상우수사 원균은 여수의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순신은 함대를 지휘하여 그해 5월 7일 거제도 옥포 선창에 있던 적선을 일시에 공격하여 26척을 격파하니 첫 해전이요, 첫 승전이었다. 첫 승전을 기념하는 공원을 이곳에 마련하였다. 지금은 대우해양조선이 항구 안에서 배를 만들고 있으며, 기념공원에는 이충무공사당, 기념탑과 전시관이 있다. 기념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귀신 폭탄이라는 비격진천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바람의 언덕 / 바람 부는 곳으로 가서 하늘의 기운을

거제 가을여행 2 바람의 언덕 바람 부는 곳으로 가서 하늘의 기운을 경남 거제시 남부면 (2016.10.22) 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해 질 녘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진입로에 빼곡히 대어 놓은 차 때문에 버스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이서 나가 길을 막고 틔우며 들어갔다. 언덕에 올라서니 바람이 분다. 바람의 언덕에 와서 바람을 맞으니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바람은 바람소리의 의성어인 바라/브르에 명사 형성 접미사 '-암'이 붙어 이루어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바람은 하늘의 기운이요 우주의 기운을 지녔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풍백(風伯)을 거느리고 온 것도 천상의 기운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었다. 거제 최남단 망산에서 다도해 바다를 조망하고, 바람이 부..

가의도 /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가의도(賈誼島)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2016.6.6) 뱃길 : (갈 때) 안흥항-정족도-가의도선착장 (1시간) (올 때) 가의도선착장-사자바위-코바위-여자바위-안흥항 (40분) 섬길 : 가의도선착장-마을회관-신장벌-독립문바위-마을회관-전망대-가의도선착장 (약 8㎞. 3시간 반) 우리나라에 섬 숫자는 3,348개(2015년 말 기준)로 유인도가 472개이고, 나머지는 무인도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생소한 섬이름이 많고, 섬을 찾아가는 일은 만만찮게 시간이 드는 일이다. 충남 태안에 있는 가의도에 갔다. 면적 2.73㎢, 42세대 67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가까워서 파도소리가 자면 그곳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섬이름 가의(賈誼)는 ..

신도 시도 모도 / 영종도에서 건너가는 삼형제섬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 영종도에서 건너가는 삼형제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선착장-구봉정-구봉산(178.8)-예수님상-신도3리-왕봉산(136.2)-신도3리-신시도연도교-북도우체국-노루메기-시모 도연 도교-모도리 소공원-배미꾸미 조각공원-박주기-해당화꽃길-모도리 소공원 15.1㎞. 이동시간 5시간. 휴식시간 포함 5시간 57분. 2016.3.1. 맑음. -9.1~1.1℃ 어제까지 불던 바람이 조용하다. 바람이 있어 배가 뜨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행선지를 가까운 곳으로 바꾸었다. 산 다니며 터득한 바로는 바람이 불 때 다음 날 기온이 올라가면 바람이 멈추고, 다음 날에도 기온 변화가 없거나 낮아지면 바람이 계속되는 확률이 높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굴업도 ②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3 굴업도(掘業島) ②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30) 닭 우는 소리, 사슴 우는 소리,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아침이다. 아침에 개머리능선에 올라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입구 곳곳에는 CJ레저산업이 사유지임을 내세우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려 섬 대부분을 구입하였으나 2009년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고, 천연기념물도 있어 개발이 중단되었다 한다. 남북으로 늘어선 섬 서쪽은 파도가 부딪쳐 바위가 절리를 따라 무너져내려 절벽이 되었고, 동쪽은 파도의 간섭이 적어 경사가 덜하고 바위들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선착장 서쪽 바위들은 콘크리트 작업을 한 것처럼 화산암과 화산재를 버무려 놓았다. 중..

굴업도 ①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2 굴업도(掘業島) ①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29) 굴업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선거리 85㎞, 면적 1.7㎢이고, 10 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다. 굴업도가 유명해진 것은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로 한창 언론에 오르내렸던 일 때문이었다. 섬 동쪽에 커다란 단층지대가 있어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나와 전철을 세 번 타고 수인선 종점 송도역에서는 택시로 인천연안부두로 가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에 가서 다시 굴업도로 가는 연안선을 바꿔 타고 갔으니, 집 떠나 6시간 40분이 걸려서 굴업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한 번 배가 들어가니 배 시간을 잘 맞추어야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섬이다. 선착장에 내려 트럭 짐칸에 타고 민박집으로 ..

승봉도 /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승봉도(昇鳳島)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14.9.25) 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배로 두 시간이 안 걸리는 가까운 섬이다. 대부도에서 이어진 영흥도에서는 눈 앞에 보인다. 섬은 봉황새 머리를 닮아 승봉도라 한다는데, 바다에서 하늘로 오르는 봉황새인 모양이다. 섬은 해발이 그리 높지 않고, 둘레는10㎞ 여서 걸어 다녀도 3 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너끈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냥 돌긴 싱거울 것 같아 산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이일레해수욕장으로 넘는 산길과 해안을 가로질러 다시 산림욕장으로 넘는 산길을 잡았다. 산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가시덤불과 나무가 길을 막고, 해안은 절벽이 있는 곳도 있다. 군데군데 껍데기만 남은 굴을 헤집어 바다 맛을 ..

교동도 4. 대륭시장과 교동벌

교동도 4 대륭시장과 교동벌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2014.3.27) 개화산 밑 연산군 유배지를 벗어나면 고구리 농촌 들녘이다. 농부들은 땅을 고르고 거름을 섞느라 바쁘다. 살금살금 봄기운은 어느새 다가와 마음은 바쁠 수밖에 없다. 버들개지가 피고 밭둑은 키 낮은 풀들로 파래졌다. 산자락 아래 교동초등학교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탑이 서 있다. 섬의 높은 이름만큼 학교의 역사도 오래되었다. 아이들은 파했는지 교정은 조용하다. 바다의 큰 기운 들이마시고 맑은 심성을 기를 터이다. 대륭시장으로 들어섰다.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발관에 들어가 머리도 깎고, 선술집에 들어가 대포 한 잔 하고 가야 할 곳이다. 아니 되면 다방에 들어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야 할 곳이다. 이런 곳에 와서는 느릿느..

실미도 / 영화로 세상에 나온 섬

실미도 영화로 세상에 나온 섬 인천광역시 중구 (2011.10.31) 매표소-징검다리-영화촬영지-매시랭이-선녀바위-민드래미-징검다리-매표소 (3시간) 실미도는 영화로 세상에 나온 섬이다. 1971년에 실미도사건으로 북파부대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고, 소설을 영화로 만든 후 실미도 존재는 더욱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무의도에서 보면 초승달처럼 생긴 모래밭을 지나서 실미도가 누에처럼 누워 있다. 물이 길을 열고 물이 길을 닫아 하루에 두 번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주민들이 섬 안에 들어가서 채취작업을 할 때도 물이 섬을 가두기에 일 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11시40분에 섬에 들어섰다. 13시40분이 간조라서 16시반까지는 나오라는 매표소 직원의 말이었다. 간조시간 전후로 모두 5시간이 섬에 있을 ..

보길도 / 고산 윤선도 유적

보길도 고산 윤선도 유적 전남 완도군 노화읍 보길면 (2009.5.2)   한반도 끄트머리 사자봉이 바닷속에 발을 담갔다. 땅끝은 반도의 끝점이요 반도의 시작점이다.철석철석 보길도로 가는 뱃길이 여기서 시작되고,미안도 넙도 노화도를 거쳐가는 아름다운  뱃길이다.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였다는 치욕적인 소식을 듣고세상 일에 지친 고산이 더 이상 세상에 발 들여놓지 않겠노라제주도로 가다가 우연히 찾은 섬이 보길도요. 아예 터를 잡아 버렸다.그 뒤 두어 차례 더 귀양도 갔으나 다시 돌아와 살다가 삶을 마친 곳이다. 섬 산세가 아름답게 피는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부용동(芙蓉洞)이요,풍광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 세연정(洗然亭)이다.'동풍이 건듯부니 물결이 고이 인다. 지국총 어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