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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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265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③ 5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③ 5월에 피는 꽃 봄이 오면 봄꽃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3월에 피는 꽃은 노란색이 대세인데, 풍년화, 복수초,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가 그렇고, 4월에 들면 복숭아나무와 살구나무, 진달래, 벚나무, 매화가 분홍빛 꽃을 피운다. 그러다가 5월이 되면 하얀 꽃이 등장하게 되니, 불두화, 쪽동백, 찔레꽃, 아까시나무가 나뭇가지를 다 덮도록 하얀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백일홍, 능소화, 봉숭아가 태양빛을 받아서인지 빨강 꽃이 많고, 여름 햇살이 숙어지면 용담, 쑥부쟁이, 꽃향유, 개미취, 구절초 등 보라색 꽃이 선선한 가을을 수놓는다. 꽃이 향기와 색을 가지는 있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하려 동물을 유혹하려는 몸짓이다. 나비는 붉은색, 자주색을 포함한 반짝이는 색..

계절관측지표 /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진 계절관측 생물

계절관측 지표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진 계절관측 생물 기상청에서 관리하는 계절관측 지표가 있다. 계절관측 표준지표로 식물(12종), 동물(9종), 기상현상(5종)을 정하여 매년 동일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그렇게 측정한 값을 모아 분석하여 봄이 되면 매화나 벚꽃이 언제 피는지, 가을이면 단풍이 언제 들기 시작하여 절정이 언제인지 분석한 내용을 알려준다. 기상청은 최근 10년(2011-2020) 측정한 계절관측 평년값을 산출하여 발표하였다. 봄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은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91-2010)보다 1~5일이 빨라졌고, 여름철 매미 첫 울음소리는 2일 빨라졌다.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 시작은 3일씩 늦어졌다. 봄과 여름은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7일이 짧아졌다...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② 4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② 4월에 피는 꽃 3월 중하순이 지나면 봄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꽃은 맛과 향기와 모양으로 곤충들이 자신을 선택을 하도록 알린다. 꽃이 곤충을 유혹하는 일은 꽃에게는 삶이 달린 일이다. 이렇게 하면서 꽃은 진화한다. 초록 식물이 등장한 것은 지구가 탄생한 지 40억 년이 지난 후였고, 꽃이 탄생한 것은 또다시 5억 년이 지난 후였으며, 그 꽃을 감상할 사람이 태어난 것은 다시 1억 5천만 년이 지나고 나서 이다. 꽃을 피우는 것은 자손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저마다 피우는 꽃의 맛과 향과 모양은 꽃의 선택이다. 4월의 꽃은 3월의 꽃보다 색이 짙어졌지만 물가에서 피는 들꽃은 작으며 화려하지는 않다. 그 꽃들은 바람에 의해 맺어지는 것이기에 화려할 필요가 없다. 숲 속에서도 나뭇..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① 3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① 3월에 피는 꽃 겨울이 서서히 벗어나면 빛에 의해 풀과 나무가 자극을 받고 성장호르몬이 합성된다. 이 호르몬에 의해 식물들은 잠에서 깨어난다.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서 식물들의 활동도 조금씩 늘어난다. 온도가 누적되면 식물조직은 분열을 시작한다. 꽃이 피는 시기도 이렇게 정해지는데, 지구 온도가 더워지면서 그것이 앞당겨진다는 얘기를 한다. 꽃이 피는 시기는 일기의 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봄꽃은 3월 중순이 지나면 많이 늘어난다. 서울둘레길에서 방이동을 지나 수서역까지 걷는 구간에서 오금공원 주변에는 나무 꽃이 많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일자 서울둘레길 구간 꽃이 핀 식물 2021.3.3 도봉산역-당고개역 능수버들, 갯버들 3.10 당고개역-양원역 ..

풀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풀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겨울이 오면 풀은 시들고,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하다. 사람처럼 옷도 없고 동물처럼 털도 없는 식물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겨울이 와서 그렇게 죽은 듯이 지내도 풀과 나무는 저마다 겨울을 나는 방법이 있다. 한해살이풀은 죽지만 씨를 퍼뜨리니 씨로 겨울을 나는 것이고, 두해살이풀은 어린 식물이 납작하게 엎드려서 겨울을 나고, 여러해살이풀은 땅속뿌리로 겨울을 나서 이듬해 싹을 틔운다. 줄기가 두꺼운 나무는 씨를 퍼뜨리거나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서 이듬해 봄에 잎과 꽃을 틔운다. 한해살이풀은 1년 동안 씨에서 싹이 나고 생장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모두 이루는 풀이다. 씨를 만들어 퍼뜨리고 나면 시들어 뿌리까지 죽고 만다. 그래서 한해살이풀은 씨를 많이 만들고, ..

묵나물 / 햇빛에 말려 이듬해 봄까지 음미하는 맛과 향

묵나물 햇빛에 말려 이듬해 봄까지 음미하는 맛과 향      묵나물은 뜯거나 따서 말려 두었다가 이듬해 봄까지 먹는 나물을 말한다. 묵은 나물을 줄여서 묵나물이라 부른다. 고사리, 호박, 박, 가지, 시래기, 취나물, 참나물, 도라지, 고구마순, 토란줄기 등이 주로 해 먹는 묵나물 종류이다.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없을 때 먹으려고 묵나물을 만든다. 묵나물로 할 것은 뜯어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햇빛에 바짝 말린다. 그래야 나물이 가진 맛과 향이 오래가고 보관하기도 좋다. 그렇게 말린 나물은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데, 비닐봉지에 보관할 때는 바람이 통하지 않게 밀폐를 한다. 대보름이 되면 말렸던 묵나물을 꺼내서 물에 몇 시간 담가 둔다. 그리고 끓여서 익히고 헹궈내어 나물로 만들어..

2021년 '올해의 꽃'

2021년 '올해의 꽃' 나무와 풀은 꽃을 피워 후손을 만들고, 곤충과 뭇 짐승은 먹을 것을 찾아 생명을 이어간다. 꽃은 생존수단이요, 생물계의 화려한 의식이다. 나무와 풀은 머무는 자리가 있고, 꽃은 피는 시기가 있으니, 그런 장소에서 꽃은 어우러져야 볼 수 있는 것이다. 꽃 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만남이요 그런 꽃잔치에 찾아 나서는 일은 행복한 여정이다. ▲ 너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너도'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변산바람꽃과 비슷한데, 포엽이 깃꼴로 자잘하게 갈라지고, 꽃잎의 끝이 2갈래로 갈라져 꿀샘으로 되는 점이 다르다. 3~4월에 제주를 제외한 전역 산지 계곡에서 자란다. ▲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상원사-비로봉-상왕봉-임도-상원탐방센터 (2021.10.12) 오대산 절집 숲은 넓다. 세조와 인연으로 받은 산이 많아서다. 세조가 피부병을 낫고자 오대천 계곡에서 몸을 씻을 때 문수보살을 친견한 일이 있고, 법당에 들어설 때 고양이가 붙들어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세조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월정사에 묘전(猫田)으로 사방 80리를 하사하였다. 그래서 오대산 절집 숲은 가장 넓은 숲을 가졌다. 우중 월정(雨中月精)이라 하여 여름에 비 오는 날 월정사에서 보는 전나무숲 풍광이 좋고, 눈 오는 풍경은 오대산 산정에서 보는 것이 최고라 하여 설중 오대(雪中五臺)라 한다. 사실 이름난 산에 큰 절이 있는 명산대찰(名山大刹)은 계절에 관계없이 모두 좋다. 깊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