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265

닭 이름 식물

닭 이름 식물 닭의덩굴, 큰닭의덩굴, 닭의장풀, 덩굴닭의장풀, 자주닭개비, 물달개비, 닭의난초, 맨드라미, 계요등 식물 이름을 지은 것 중에서 닭에서 따온 이름이 여럿 있다. 열매, 꽃, 잎의 모양이 닭 볏을 닮아서 지은 이름이 대부분이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인 마디풀과에 닭의덩굴과 큰닭의덩굴이 있고,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과에 닭의장풀과 큰닭의장풀이 있다. 닭의장풀을 다른 이름으로 달개비라고도 부르는데, 그 달개비에 비해 꽃이 짙은 자주색으로 피기 때문에 붙은 북미 원산의 자주달개비가 있다. 논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 물달개비는 물옥잠과인데 닭의장풀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난에서도 꽃이 핀 모습을 닭볏으로 유추한 닭의난초가 있고, 원예종으로 기르는 비름과에 맨드라미야말로 닭볏의..

우이동 계곡에서 본 물고기

우이동 계곡에서 본 물고기 2022.7.5. 맑음. 26.7~33.1℃ 무척 더운 날이다. 며칠째 폭염이다. 숲이 없는 길은 햇볕이 따가울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가면 광도는 줄어든다. 숲길에 들어가니 덥기는 하여도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산길은 며칠 전에 비가 온 흔적이 있을 정도로 길이 파였다. 산길에선 광대싸리와 누리장나무 꽃이 피었고, 산사에서는 산딸기와 머루가 열매를 맺고 있다. 오르막 길에 들어서니 습기는 남아 있고, 몸에 열기는 올라갔다. 벌써 30도를 넘어서는 바깥 기온이어서 숨이 막힐 정도이고 산행이 힘든 상황이라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였다. 비가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계곡엔 물이 많다. 북한산은 바위산이라 물길이 이 정도만 되어도 많은 편이다. 냇..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

백령도 대청도 여행 5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대청면 (2022.6.15-17)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을 하면서 본 식물을 모았다. 식물을 보러 떠난 여행이 아니었기에 트레킹을 하거나 숙소 주변에서 보았던 식물이다. 섬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갯가에서 볼 수 있는 갯메꽃, 갯지치, 잔개자리, 큰비쑥이 있고, 모래 해변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가 특이하였다.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하였다는 멸종위기종 대청부채는 찾을 수 없었고, 대청지치도 볼 수 없었다. 갯가에서 보는 사초로는 통보리사초와 좀보리사초가 있다.

먹을 수 있는 꽃

먹을 수 있는 꽃 꽃들은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저마다 다양한 풍미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먹기 위해 따기도 한다. 꽃을 따서 화전을 만들거나 떡, 꽃술, 꽃차, 꽃밥, 요리를 만드는데 쓴다. 아까시 꽃이나 국화는 꽃술을 만들었고, 매화나 호박꽃은 떡에 넣었다. 어떤 식당에 가보면 비빔밥이나 요리, 샐러드에 꽃을 곁들여서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에 꽃을 넣으면 좀 우아해 보이기도 하고, 맛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먹는 꽃이 무엇이 있을지, 알면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꽃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먹는 꽃과 먹지 못할 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먹는 꽃도 효능을 알아야 하며, 그런 꽃을 따서 주의할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식용꽃은 70여 가지인데, 식품의약품..

고대산 들꽃 산행 2. 고대산 식물

고대산 들꽃 산행 2 고대산 식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강원도 철원군 주차장 - 3 등산로 - 표범바위 - 고대봉(832) - 삼각봉(815) - 대광봉(810) - 2 등산로 - 칼바위 - 주차장 이동거리 7㎞. 이동시간 5:13. 휴식시간 1:44. 계 6:57 (2022.5.12 맑음) 최북단에 있는 산인 고대산으로 들꽃을 보러 나섰다. 숲에서 피는 꽃들에게는 이른 봄이 꽃을 피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식물은 지난여름부터 꽃눈을 준비하고 에너지를 저장하였기에 날씨가 따뜻하면 바로 꽃을 피울 수 있다. 숲에 꽃들이 나무들 잎이 우거지기 전에 바로 꽃을 피운다면 들판이나 초원의 식물은 늦게 꽃을 피워 늦도록 향연을 즐긴다. 고대산은 우리가 갈 수 있는 최북단의 산이라 꽃이 늦다. 꽃 향연을 기대하고..

5월, 귀목봉 임산계곡 동식물

5월, 귀목봉 임산계곡 동식물 논남에서 들어가는 싱싱 계곡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2022.5.9) 가평은 산이 많아 자주 가는 산행지이다. 늘 가지만 청정계곡에 감탄하며 들어서고 만족하며 돌아오는 곳이다. 이번 산행지는 귀목봉이다. 사람들이 주로 오르는 귀목계곡과 장재울계곡은 경사가 있어 뒤쪽 논남에서 시작하는 임산계곡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숲 동호인과 같이 가는 산길이라 이것저것 보고 다니느라 발길은 느릴 수밖에 없고, 애초에 정상으로 가는 일이란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전에 갔을 때 없던 임도가 생기고 안내표지에는 못 보던 낯선 지명이 있어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과 관계없이 숲을 보는 것이 우선이었으니 이것저것 볼 것이 많다. 초입부터 나비들이 길가에 늘어섰다. 나비를 찾느라 시간 낭비하..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식물이 번성하려면 씨앗을 어미로부터 멀리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어미 자식 간에 경쟁을 하지 않고, 삶터를 넓힐 수 있다. 씨앗을 멀리 보내는 방법으로 동물의 힘을 빌리는 것 중에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식물을 개미살포식물이라 부른다. 1억 1천만 년 전부터 살아온 개미는 극지방, 고산지대, 물속이 아니면 세계 어디 가든 살고 있다. 식물은 벌 나비를 모으느라 꽃이 꿀을 제공하듯, 씨앗에 특별한 물체를 붙여서 개미를 부르기도 한다. 개미살포식물은 씨앗에 젤리 상태인 지방덩어리를 묻혀 놓는다. 이 덩어리를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 부르는데, 그리스어로 기름을 뜻하는 '엘라이온(elaion)'과 덩어리를 뜻하는 '솜(some)'을 합친 말이다. ..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봄이 되니 뒷산에 새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남한)에서 사는 새는 550여 종이라는데 집 주변 산에도 새들이 많다. 직박구리도 자주 볼 수 있다. 직박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텃새로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동고비, 박새만큼 많아졌다. 몸 전체는 회갈색이고 머리는 푸른빛을 띤 회색인데 눈 밑에 뺨은 밤색으로 화장을 하였다. 직박구리는 나무에 앉아서 있는 것을 주로 볼 수 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작기는 하지만 색깔이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다. 한두 마리가 다니기도 하지만 여러 마리가 모여 다니기도 한다. 싹이 나고 숲이 짙어지면 직박구리가 '삐이~요 삐이~요, 삣삣'하면서 제법 시끄럽게 운다. 직박구리가 신갈나무나 팥배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

남한산성 / 오늘은 하늘이 아름다운 날

남한산성 오늘은 하늘이 아름다운 날 귀룽나무 연초록 잎은 막 나오고 있었지만 땅 위로 꽃이 얼굴을 내민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늘은 꽃보다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다. 하늘빛이 아름다워서 눈길이 자꾸 하늘로 간다. 하늘에서 파란 물이 땅 위로 뚝뚝 떨어질 것 같다. 나는 하늘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부처님 가르침을 똘똘 뭉치면 마음 심(心) 자(字) 라는데, 마음을 모으다 보면 이렇게 빠져드는 모양이다. 햇빛은 온갖 색깔이 뒤섞인 혼합색이다. 프리즘으로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프리즘을 통해 굴절하여 나온 색은 빨강, 초록, 노랑, 파랑 등 여러 가지 색인 것을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배웠다. 태양에서 빛이 나와 땅 위로 오기 위해서는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한다. 빛은 대부분 대기권을 통과하지만 일부가 공..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다. 산 면적이 국토 면적의 63% 일 정도로 넓고, 조림이 잘 되어 나무도 많다. 그런데 건조한 날씨에 큰 산불이 가끔 있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울진에서 일어난 큰 산불이 동해안을 타고 크게 번져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은 겨울 가뭄으로 가물었는 데다가 세찬 바람으로 소나무가 많이 있는 산을 타고 크게 번져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컸다. 소나무는 송진이 많아 불쏘시개 역할을 하였다. 가연성이 높은 송진이 들어 있는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대체로 화재에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은 활엽수는 불에 견디는 내화성(耐火性)이 있어서 침엽수 사이에 활엽수림을 조성하여 내화수림(耐火樹林)을 조성한다. 나무는 불이 나면 탈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