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193

우리나라 특산식물

우리나라 특산식물 특산식물이란 어느 한정된 지역에 생육하는 그 지역의 고유식물이다. 과거에는 넓게 분포하였던 식물이 여러 환경 요인에 의해 분포지역이 좁아져서 남았거나, 다른 종들이 들어와 축소되어 작은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이다.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 있는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에서 보면 희귀·특산식물 328종, 후보 42종 모두 370종을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양치식물과 종자식물에 해당하는 4500여 관다발식물 중 10%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파악하고 있다. 특산식물은 우리의 귀중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귀중한 자원이다. 산과 들을 다니면서 그러한 종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찾아보았다. 특산식물 중 희귀 식물은 따로 알아보기로 한다. 특산식..

귀화식물 알아보기

귀화식물 알아보기 귀화식물은 외국에서 들어와 자리 잡은 식물 산길이나 도시 주변에 귀화식물이 늘고 있다. 외래식물은 외국에서 들어온 모든 식물이고, 귀화식물은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식물 중 여러 세대에 걸쳐 살며 토착화된 식물이다. 귀화의 기준은 국가 기준이고, 북한에서 온 것은 자생식물로 친다. 식물이 들어올 때는 의도적인 것이 있고, 비의도적일 수도 있다. 식용, 약용, 사료, 목초용으로 들어온 것은 의도적인 것이고, 수출입 화물이나 여행객에게 묻어왔다면 비의도적이다. 외래종 중에서 유사 이전에 들어온 사전귀화식물과 개항(1876년) 이전에 들어온 구귀환식물은 모두 구귀화식물로 분류하고, 그 후에 들어온 것은 신귀화식물이라 구분한다. 우리가 귀화식물로 부르는 것은 신귀화식물을 말한다. 귀화식..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2020.6.29) 천마산 팔현계곡은 들꽃의 보금자리라서 봄이면 이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초여름에는 꽃이 없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혹시 기다리는 꽃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갔다. 이즈음엔 모기가 많아서 얼굴을 완전무장하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 자주꿩의다리와 돌양지꽃이 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도 돌핀샘을 목적지로 정하고 산에 올랐다. 꽃과 열매는 식물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꽃과 열매가 거의 없어서 잎으로 구별하는 공부가 되었다. 개다래 숲을 지나니 매미소리가 들린다. 종족번식을 위한 임무의 시작을 참 빨리도 한다. 매미는 시간대에 우는 매미가 다르고, 매미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체온이..

진달래 암술 한 가닥

진달래 암술 한 가닥 심산유곡이 아니더라도 진달래는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진달래는 허기졌을 때 먹던 꽃이요, 화전놀이 하며 부쳐 먹던 꽃이요, 막걸리 한 사발에 띄워 먹던 꽃이었다. 진달래는 우리와 잘 어울려서, 진달래 꽃 옆에서 있으면 사람이 수수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진달래는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수술은 꽃과 함께 떨어지고, 암술은 다음 해까지 살아남는다. 어미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그렇게 혼자 보낸다. 진달래 꽃이 지면 잎도 꽃처럼 아름답다. 가을에는 잎은 아름다운 꽃물이 들고, 겨울이면 그 잎마저 보낸다. 한 해가 지나고 진달래 꽃이 피기 전에 나무에 가까이 가 보았다. 열매껍질에는 암술 한 가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암술은 일 년을 하루같이 혼자 빈집을 지킨다. 이제 모든..

5월에 피는 꽃 / 꽃이 기다린 꿈

5월에 피는 꽃 꽃이 기다린 꿈 향곡 수풀 사이로 맑은 햇살이 비치는 날 꽃은 얼굴을 내밀어 향기를 보냅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꽃이 여기 있다고 깊고도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바람이 보내온 봄은 꽃이 기다린 꿈이요 사랑은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힘이 넘치도록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꽃을 피우지요. *꽃 사진은 남한산성을 오르내리며 5월에 핀 꽃을 담은 사진입니다

달팽이와 봄철 식물

달팽이와 봄철 식물  어제 밭에서 뜯은 열무를 씻으려고 보니 달팽이가 묻어왔다.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달팽이집을 들어 조심스럽게 풀밭에 놓아주었다. 달팽이는 이끼나 풀을 먹는 초식동물로 밭곡식을 뜯어먹는 해충이다. 달팽이는 더듬이로 냄새, 기온, 바람, 먹이, 천적을 알아낸다. 4개의 더듬이에 우윳빛 눈알을 달고서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정교한 렌즈와 바늘구멍(동공)이 없어서 선명한 영상을 만들지 못하기에 뚜렷하게 볼 수는 없다.   몇 년 동안 걸어서 출근한 적이 있었다. 비 오는 날에는 사람 다니는 길에 달팽이가 많이 나온다. 달팽이는 습기를 좋아한다는데, 비 오는 날 숲에 물이 넘쳐 피난 나온 모양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 발에 밟히거나 자전거에 비명횡사한 달팽이가 많다. 앞이 잘 안 보이는..

벚나무 잎에 꿀샘

벚나무 잎에 꿀샘 남한산성에 오르다 보면 벚나무가 많다. 4월 중순이 되어 벚꽃 잎이 눈처럼 흩어지며 떨어지더니 4월 중순이 지나고 비가 내리자 꽃잎은 다 떨어지고 말았다. 올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미리 피어 그렇다고 치더라도, 꽃과 잎이 같이 나는 산벚나무도 벌써 꽃이 거의 졌다. 벚꽃은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한꺼번에 떨어지며, 무궁화는 조금씩 꽃을 피우고 천천히 진다.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것은 잎이 나기 전에 곤충을 모두 불러들여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서고, 무궁화처럼 조금씩 꽃을 피우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최대한 많이 하려는 꽃의 전략이다. 벚꽃이 지니 잎사귀가 늘어났다. 여린 잎이 보들보들하다. 바로 밑에 자라는 꼭두서니는 애벌레의 공격을 받아 잎사귀가 없어진 것이 있는데, 벚나무는 잎에 꿀샘을 만..

나무 새순 / 잎눈과 꽃눈

나무 새순 잎눈과 꽃눈 나무에 새순이 나왔다. 나무는 봄이 되면 겨울눈에서 잎눈과 꽃눈이 나온다. 대부분 나무는 잎눈과 꽃눈이 같이 있지만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따로 있다. 가지 안쪽에 겨울눈이 숨어 있는 아까시나무나 회화나무에서도 새순이 나오는 봄이다. 나무는 열매를 많이 연 해에는 다음 해에 조금은 조절하지만, 나무는 쉬는 법이 없다. 나무가 꽃을 피우려면 어른 나무가 되어야 하지만, 일단 나무는 뿌리를 내리면 참으로 열심히 산다. 나무의 잎은 광합성과 호흡과 증산작용을 하는 나무 공장의 첨병이다. 잎이 한 곳에 무성하게 돋아 있는 나무는 온도를 높이는 수단이며, 잎이 드문드문 나는 나무는 그 정도는 필요 없다는 선택이다. 나뭇잎의 모양과 크기가 어떠하든 나뭇잎의 무성한 정도는 광합성을 효율적으로 하려..

봄, 남한산성 꽃길

2020 봄 꽃길 ⑤ 남한산성 꽃길 우리가 남한산성으로 부르고 있는 산이 청량산이다. 북한산에 대응하는 남한산은 남한산성 동쪽 벌봉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안성 칠현산을 거쳐 금북정맥과 갈라져서 나온 한남정맥의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산이 청량산이다. 죽어간 나무보다 산 나무가 많기에 숲은 점점 많아진다고 하지만, 숲은 도시화로 위협받고 있다. 청량산은 그러한 도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사방으로 오르는 길이 많다. 겨우내 남한산성에 올라보면 울창한 것이 소나무인데, 서문 성벽 밖 소나무들은 죽어가고 있다. 토지의 산성화와 산성비로 소나무가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되었고, 귀한 식물을 훼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계곡을 낀 산길과 성벽..

다산길 꽃길

2020 봄 꽃길 ④ 다산 4길 (운길산역-세정사-운길산역) 경기도 남양주시 (2020.4.13) 이동거리 13.1㎞. 이동시간 3:35, 휴식 0:12 계 3:47 다산길을 걸으려 나섰다. 다산길은 계절별로 그 맛이 다 다르다. 들꽃이 필 때, 초록이 짙은 여름, 하늘이 푸른 가을날, 그리고 잎이 다 진 겨울철은 그 풍경이 다르다. 길을 걷는 것은 초록이 물 오를 때나 가벼운 가을바람이 있는 계절이 좋다. 우리가 살면서 좋은 계절이 걷기에도 좋다. 길에 꽃과 나무가 없다면 그 맛이 덜 할 테고 느낌이 당연히 다를 것이다. 임도를 걷는 것이라 들꽃은 적었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주안점이 되었다. 그래도 길 중간에 홀아비바람꽃을 구경할 수 있었고, 모퉁이를 돌면 화사한 봄빛이 자락에 핀 진달래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