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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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으로 들어서니 산빛이 연초록으로 밝아졌다. 원래 봄은 물이 적은 계절인데 식물들은 부지런하여 초록빛을 드리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며칠 전 비가 조금 오더니 식물들이 급한 갈증은 풀었는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목마르다. 물기가 나무줄기에 젖어서 흘러내릴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올해는 꽃이 열흘 이상 빨리 왔다가 더 빨리 진다는 느낌이다. 꽃자랑 할 시간도 없다. 안 그래도 짧은 생애에 식물들은 바쁘기만 하다. 꽃구경을 나서는 사람들도 바빴을 것이요, 늦게 나온 벌들은 늘 보던 꽃을 구경하지 못했을 듯싶다.      △ 까마귀밥나무 (범의귀과) : 까마귀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콩..

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은 식물을 보러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식물을 볼 땐 오감을 동원한다. 눈으로 보며, 때론 만져도 보고, 어떤 것은 맛을 보기도 하고, 소리가 나면 듣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수목원에는 눈을 떼지 못할 아름다움이 많다. 꽃도 형형색색 아름답지만 수목이 주는 모양도 그러하고, 봄에 피어나는 초록은 얼마나 또 아름다운가. 어디선가 바람결에 향기가 날아오며 코 끝이 향긋하다. 식물은 꽃의 모양도 냄새도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 식물은 자신을 위하여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        △ 계수나무 (계수나무과) : 일본명 계수(桂樹)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야기에 나오는 달나라 계수나무와 관련은 없다. 가을에 노랑 단..

바위를 뚫고 사는 나무

바위를 뚫고 사는 나무 나무줄기는 하늘을 향하고 뿌리는 땅으로 향한다. 줄기는 밝은 곳에서 살며, 뿌리는 어두운 곳에서 산다. 그것이 줄기와 뿌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무는 뿌리를 내리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며 평생을 산다. 그곳이 어디든 터를 정한 나무는 뿌리를 고정하고 환경에 맞추어 살아간다. 산에서 나무가 암벽을 비집고 들어간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어떻게 나무가 바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껍질이 생기지 않은 어린 나무뿌리 끝에는 흙을 파고들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뿌리골무가 있다. 뿌리골무가 바위를 가르고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 연약한 조직은 생장점을 감싸 안고 끈끈한 점액질을 분비한다. 점액질에는 거친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다..

서울숲길 2. 응봉산-서울숲

서울숲길 2. 응봉산-서울숲 숲길 뚝섬역 - 살곶이다리 - 굴다리 - 응봉역 - 응봉산(95.4) - 용비교 - 서울숲(9번)- 습지원 - 뚝섬역 이동거리 6.8㎞. 1시간 50분. (2023.4.3. 맑음. 11.3~25.8℃) 4월 초가 되면 봄바람이 불어 봄꽃이 제법 많아진다. 예전에는 청명(4.5) 전후 살구꽃 필 무렵에 부는 바람을 행화풍(杏花風)이라 하고, 그즈음에 내리는 비를 행화우(杏花雨)라 하였다. 지금 낮은 산길에는 벚나무, 개나리, 산수유가 주종이고, 조팝나무와 복사나무 등 여러 나무가 그 뒤를 잇는다. 뚝섬역에서 나와 중랑천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벚나무가 한창 피었다가 꽃잎이 바람에 날려서 지나간다. 살곶이다리를 지나니 얼마 전 휑하던 길 풍경과 달리 꽃이 피어 풍성하다. 벚나무가 많..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한산성 21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위례역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연주봉 암문 - 쌍바위 약수터 - 성불사 - 마천역 이동거리 9.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1:53. 계 5:28 (2023.3.30. 맑음. 6.4~21.2℃) 남한산성에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은 빙 둘러가는 두름길이다. 굽어서 휘돌아가는 후밋길이 많아 정겹다. 며칠 사이에 나무마다 싹이 제법 올라왔다. 봄은 어원이 '볻'에서 '볼'로 다시 접미사 '-옴'이 붙어, 볼옴〉보옴〉봄으로 변한 말로 태양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한자로 봄(春)은 볕에 의해 풀이 나는 모양이다. 볕을 받아 초목에 싹이 나는 계절이 봄이다. 파릇파릇 연둣빛에, 진달래 분홍빛도 아름답다. 춘분을 열흘이나 지나 산길에..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성 입구(효자리) - 대동사 - 백운대(837) - 하루재(490) - 영봉(604) - 육모정고개 - 용덕사 - 우이동 종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5:04. 휴식시간 1:45. 계 6:49 (2023.3.27. 맑음. 1.9~14.5℃) 북한산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기 전부터 북한산이란 이름이 있었다. 삼국사기 권 4 신라본기 진흥왕 16년조에 '겨울 10월 북한산을 순행, 국경을 넓혀 정했다(冬十月 至巡行 北漢山 拓定封疆)'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옛날엔 삼각산으로 많이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백운봉, 만경봉(일명 국사봉), 인수봉 세 봉우리가 있어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유래를 적었다. 백운대는 예전에..

북악하늘길 2. 한양도성 백악길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북악하늘길 2 한양도성 백악길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한성대입구역 - 혜화문 - 와룡공원 입구 - 말바위안내소 - 숙정문 - 곡장 - 백사실계곡 - 세검정 이동거리 6.6㎞. 이동시간 2:43. 휴식시간 1:19. 계 4:02 (2023.3.24. 맑음. 7.6~18.3℃) 북악하늘길은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이 있고, 한양도성 백악길로 오르는 길이 있다. 오늘은 한양도성 백악길이다. 경복궁을 1년 만에 완성한 태조 이성계는 외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내사산(內四山)을 이어서 한양도성을 축조하기로 하였다. 조선 건국 4년 뒤인 1396년 1월, 전국의 백성 19만 7천을 동원하여 98일간 18.6㎞의 도성을 쌓았다. 엄동설한에 백성의 고초가 참으로 많았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나오면 만나는 곳이 동소문에 해당하..

서울숲길 1. 중랑천-서울숲 / 응봉산 아래로 돌아오는 나들길

서울숲길 1. 중랑천-서울숲 응봉산 아래로 돌아오는 나들길 뚝섬역 - 성동교 - 살곶이다리 - 응봉역 - 중랑천교 - 서울숲 보행가교 - 서울숲 안내소 - 서울숲역 이동거리 5.7㎞. 이동시간 1:26 (2023.3.17. 맑음. 0.7~12.7℃) 서울숲은 35만㎡로 서울에서 만든 숲 중에서 가장 크다. 그 숲을 기준으로 주변을 돌 수 있는 길들이 다양하다. 중랑천과 한강에 접해 있고, 중랑천 건너로는 응봉산이 있어 같이 걸을 수 있다. 응봉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높은 지대가 없이 걸을 수 있어 가족 나들이길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뚝섬역 1번 출구를 나서면 중랑천 방면 성동교로 가는 길이다. 주변 도로가 몇 년 전과 달리 말끔하다. 성동교에 이르러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중랑천을 거슬러가면 살곶이다리..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7. 따라비오름, 설오름, 말미오름 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7 따라비오름, 설오름, 말미오름, 알오름, 안덕계곡2023.3.7~3.10   한라산은 식생이 다양하고 특산식물이 가장 많은 곳이다. 우리나라 멸종위기식물 6종 중 4종이 제주도에 있고, 보호야생식물 52종 중 26종이 제주도에 있기에 제주도는 생태계의 보고다. 계절별로 오름에 오른다면 다양한 식물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식생이 많지는 않지만 따라비오름에서는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와 황벽나무를, 설오름에서는 백량금과 산유자나무를,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는 나한송과 까마귀쪽나무를, 안덕계곡에서는 덧나무, 머귀나무, 종가시나무를 볼 수 있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식물들이다.   ㅇ 까마귀쪽나무 (녹나무과)제주 방언으로는 '까마귀쪽낭'이다. 까마귀쪽나무에서 까마귀는..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6. 거문오름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6 거문오름2023.3.9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오름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며, 분화구에는 깊게 파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분화구코스를 2시간 반 돌아보았다. 겨울을 막 벗어난 초봄이라 식생은 상록수림은 구경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구경하기는 이르다.  거문오름에서 볼 수 있었던 상록수로는 구실잣나무, 붉가시나무, 붓순나무, 삼나무, 새덕이, 식나무, 비자나무가 있다. 잎이 지는 나무로는 사람주나무, 산뽕나무, 왕초피나무, 윤노리나무, 이나무, 상산, 비목나무, 합다리나무가 있다. 일찍 꽃을 피운 풀이 있었는데, 개구리발톱, 눈개불알풀, 산쪽풀, 세복수초, 노루귀 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