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계곡 27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설악산 44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삼거리-두문폭포-용탕폭포-남교리 이동거리 11.7㎞. 7시간 43분 (2021.10.27. 맑음. 6~13℃) 내설악을 오르내리는 계곡은 부채꼴로 모이며 흘러내린다. 안산을 향하여 뻗는 줄기는 탕수동계곡이라 했는데 이제는 십이선녀탕계곡이라 부른다.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을 넘어 안산으로 뻗는 서북능선은 하늘벽과 대승폭포를 거느린다. 설악산 8기(奇) 8경(景) 중 일부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장수대에서 내려 숲으로 들어서니 저만치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상쾌한 공기가 물에 실려 내려와 코끝이 상쾌하다. 홍해황엽(紅海黃葉)의 단풍은 벌써 산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 오르니 설악무해(雪嶽霧海) 안개바다가 펼..

방태산 / 별처럼 아름다운 산

방태산 (芳台山) 별처럼 아름다운 산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18.10.4) 휴양림-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 삼거리(1365)-구룡덕봉(1388.4)-매봉령-적가리골-휴양림 약 11.7㎞. 6시간. 방태산은 백두대간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지능 선상에 솟은 산으로 삼 면은 강으로, 나머지 면인 동쪽은 백두대간이 막아선 오지산이다. 능선에 서면 호쾌하고 아름다운 능선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봄 산행은 푯대봉에서 주억봉까지 들꽃과 초록융단이 있는 천상화원을 걷고, 미산리에서 오르는 산행은 계곡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는 맵찬 바람과 눈떨기를 헤치고 올라 구룡덕봉에서 보는 일망무제의 설상 능선은 참으로 호쾌하여 수없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가을 방태산이다. 방태산은 꽃다울 방(芳)에 ..

더위를 피하는 법

더위를 피하는 법  연일 엄청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태양은 뜨겁고, 뜨거워진 공기는 빠져나가지 못하여 폭염은 연일 기록을 만들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로 더위로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최고의 더위를 겪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각가지 더위를 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나님께 팥빙수를 사 가지고 간다. 패트병을 얼려서 수건에 싸서 끼고서 잔다. 이열치열로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 대야에 찬물을 받아 발을 담근다. 북극 빙하나 폭포 동영상을 본다. 에어컨이 잘 된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본다. 등등.  어릴 때는 집에 우물이 있어서 등목을 하였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하였다. 등목을 하고 뒷마루 문을 열어 놓으면 산바람이 들어와 엄청 시원하였다. 감나무..

구천동계곡길 / 깊고 아름다운 무주 구천동계곡

구천동계곡길 / 깊고 아름다운 무주 구천동계곡 전북 무주 (2012.11.4. 흐린 후 비) 삼공리 주차장(600m)-월하탄~이 속대-백련사(900m) (왕복 약 12㎞. 3시간) 덕유산 정상을 곤도라를 타고 오르려던 계획은 바람이 많이 불어 무산되었다. 초속 7~8m이면 곤돌라가 움직이지 못한다는데, 그날 바람은 20m가 넘었다. 정상은 눈이 하얗게 쌓였을 텐데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신 구천동계곡을 걷기로 하였다. 구천동(九千洞)은 마을 이름이 아니다. 동(洞)은 풍광 좋은 계곡을 가리키므로 구천동은 계곡을 이르는 고유명사이다. 구천동계곡은 나제통문에서 시작하여 백련사까지 28㎞로, 삼공리 주자장을 기점으로 그 밑을 외구천동, 거기서 위쪽 백련사까지를 내구천동으로 구분한다. 구천동 33경 중..

내연계곡 비경

내연계곡 비경  내연산 매표소-보경사-서운암-상생폭포-보현폭-연산폭 (왕복 2시간 반)경상북도 포항시 (2011.5.28. 맑음. 13.2~18.6℃)   내연산(內延山)은 원래 동쪽 끝에 있었던 남산이라고 하여 종남산(終南山)이라 하였지만, 신라 진덕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곳에 찾아왔던 뒤로 내연산으로 바뀌었다. 내연산은 부드러운 육산인데, 연산폭포 아래로 내려오면 암벽과 용담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골짜기를 만든다. 겸재 정선도 내연산 남쪽에 있었던 청하 현감으로 부임하여 내연 삼용추(內延三龍楸)를그렸을 정도로 이 골을 아름답게 여겼다. 내연골은 상생폭포에서 연산폭포까지가 비경인데, 상생(相生)폭포,관음(觀音)폭포,연산(燕山)폭이 압권이고, 심연의 용담과 선일대, 신선대, 관음암, 학소대 등 기기묘..

칠선계곡 /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지리산 4 지리산 칠선(七仙) 계곡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추성마을-두지동-선녀탕-비선담 (왕복 7.4㎞. 약 3시간 반)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010.8.5-8.6)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는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이요, 지리산 산길 중 가장 어려운 길이다. 칠선계곡 통행제한을 하지 않을 때인 1992년에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원시 수림과 폭포와 소(沼)가 번갈아 나타나 산행 내내 눈을 시원하게 하였다. 마지막 3㎞ 지점인 마폭에서 천왕봉까지는 엄청 가파른 암벽이어서 체력이 소모되고 목이 탔다. 수통에 물이 바닥에 젖었을 때, 키 보다 높은 배낭을 짊어진 여성 산꾼에게 얻어 마신 물 맛은 정말 기..

설악산 봉정암 /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17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 봉정암(1244m)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쌍폭-봉정암 (2009.10.4 / 4시간 40분) 봉정암-쌍폭-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2009.10.5 / 4시간 20분)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자연이 펼치는 아름다움으로 산길은 늘 새롭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도록 아름다운 이 계절에 놓아 버리지 못한 번뇌를 가슴에 안고 올라온 사람들 맑은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놓아버리자. 물속에 두고 불현듯 잊어버리자.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봉정암 뒤 바위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사리탑 / 2009.10.5 새벽 3시 용아장성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 ..

북한산 영봉 / 더워도 산은 시원하다

더워도 산은 시원하다 북한산 영봉(604) 경기도 고양,서울 강북구 (2009.8.15) 서울 24~34℃,북한산 20~30℃ 아침에 매미 우는 소리가 여유가 있는 걸 보니 매미도 지낼만한 모양이다. 날씨가 엄청 더울 때는 매미소리도 날카롭다. 발목 부상으로 한달만에 산행을 하였다. 하루재를 넘는다. 하루재는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쉼터이다. 옛날에 차가 없던 시절 서울 도성에서 미아리를 거쳐 북한산을 넘어 송추로 가자면 하루 해가 다 되어 도착한다는 곳이다. 인수봉 전망터 영봉에 오르니 폭염에도 인수봉 높은 바위에 바위꾼들이 매달려 있다. 그들은 바위에 매달려 그럴 것이다. '아무리 더워 봐라 내 신명나는 일을 누가 막으랴'라고. 일은 신명이 나야 재미 있다. 등 떠밀려 하면 신도 나지 않고 재미..

마대산 / 방랑시인 김삿갓이 묻힌터

마대산(馬垈山 1052m) / 방랑시인 김삿갓이 묻힌 터 와석-드름골-주능-마대산-어둔이골-김삿갓주거터-김삿갓묘-노루목(4시간20분)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2009.2.14) 영월 땅은 산 높고 골 깊고 물길 굽이쳐 흐르는 심심산골이다. 삼국시대에는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었고, 그 후로도 충청 강원땅으로 바뀐 사연 깊은 땅이다. 이젠 모든 영욕을 잠 재우고 편안히 넘어가는 곳이라는 영월(寧越)이란 이름을 얻었으니 산자수려한 땅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요즈음 영월 땅을 몇 번 가면서 민화박물관 책박물관 김삿갓문학관 등 옛 것을 잘 관리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백발 성성한 최효범산악대장이 월간 '산'잡지 취재에 동행하면서 마대산 산길을 개척해 세상에 알리는데 일조한 분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