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근교산행 68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하다.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북한산 계곡산행 3. 북한산계곡에서 구기동계곡으로

북한산 계곡 산행 3 북한산계곡에서 구기동계곡으로 효자리 - 북한산계곡 - 중성문 - 중흥사 - 대성암 - 대남문 - 구기동계곡 - 구기치안센터 이동거리 약 9.7㎞. 이동시간 4:05. 휴식시간 0:25. 계 4:30 비 후 흐림 (2022.7.21) 아침에 비가 오더니 산 아래는 비가 그쳤다. 이런 날에는 물소리를 듣는 계곡 산행이 좋다. 산정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계곡 물소리는 우렁차다. 산은 물을 막아서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북한산성으로 둘러싼 주능선은 산 안으로는 북한산계곡으로 물을 모으고, 산 밖으로는 또 다른 물길을 만들었다. 북한산계곡 긴 물길은 대성암을 지나 수그러들고 대남문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다. 비 온 뒤라 나무와 풀은 함초롬하다. 참나리, 노랑원추리가 물기를 머금어 ..

북한산 백운대 / 우뚝 솟은 화강암봉

북한산 백운대 (836.5m) 우뚝 솟은 화강암봉 우이역-육모정길-영봉(604)-하루재-백운대(836.5)-하루재-백운2탐방지킴터-우이역 이동 거리 12㎞.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1:40. 계 7:03 (2019.9.20) 영봉에서 보는 인수봉(우)과 그 뒤에 살짝 보이는 백운대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산을 오른지 수십 년 동안 수백 번 올라간 북한산이지만 백운대 오른 것은 두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오늘은 왠지 그곳에 가고 싶었다. 가을은 높은 데는 오는 것이라 가을 산길에 나무들은 잎이 마르기 시작했고 수척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한창 때가 지나면 몸이 줄듯 가을 산도 그러하다. 육모정길은 사람들 발길이 드문 산길이다. 산길이 나뭇잎으로 덮여 그를 말해주고 있었다. ..

남한산성 한 바퀴를 돌고

남한산성 16 남한산성 한 바퀴를 돌고 남문-동문-동장대-북문-연주봉암문-서문-남문 (2019.7.4) 이동거리 9㎞. 이동시간 3:11 휴식시간 2:16. 계 5:27 산 동호인들과 남한산성 성 밖을 한 바퀴 돌았다. 급할 것이 없이 쉬엄쉬엄 꽃과 나무를 보며 걸었다. 행정안전부에서 폭염경보를 내렸다고 하는데 산속은 시원하다.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를 내는 기준은 최고기온이 33℃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폭염주의보, 35℃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폭염경보를 내릴 수가 있다. 행정안전부의 조치는 조금 세게 내리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나중에 말을 들을까 봐 선제적인 조치로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서울지역 최고 기온은 7.2일 30.1℃. 7.3일 27.4℃. 산에 간..

청계산 / 청계산의 식생

청계산 옥녀봉 청계산의 식생 서울 서초구, 경기도 성남시 (2018.4.20) 원터골 입구-원터골 쉼터-옥녀봉-진달래 능선-원터골 입구 (약 4㎞) 4월 중순이 넘어서자 봄볕이 따스해졌다. 나뭇잎은 연초록 잎으로 산을 단장하였다.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온도가 15~25℃인데 지금이 그러한 시기이다. 산 아래는 진달래가 거의 지고 있고, 병꽃나무가 꽃대를 내밀고 있었다. 산 중턱엔 진달래가 많으나 한창 때는 지났다. 진달래가 많은 산은 척박한 산이다. 우리나라 산은 산성암인 화강암인 곳이 많아 바위가 변한 흙도 척박하다. 척박한 땅에 진달래와 소나무가 자라다가 낙엽이 쌓이고 흙이 비옥하게 되자 참나무와 서어나무 같은 활엽수가 차지하였다. 청계산에 다닌지 오래되었다. 그렇게 오르내리다 보니 식생..

예빈산, 견우봉 / 참나무의 말

예빈산, 견우봉 참나무의 말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견우봉-조개울-팔당역 (2018.1.20) 참나무는 예빈산 견우봉에서도 나무 종의 대세이다. 나무 벌채권이 있는 예빈시란 관청이 관리하던 곳이라 예빈산이니, 이곳 나무들도 그 후손이다. 이솝우화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참나무가 신에게 불평을 하였다. 나무들은 목적도 없이 살아왔고, 잘려나가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며 도끼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신은 참나무에게 누구를 비난할 수 없다며, 참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잘려나가겠는가 하였다. 사람들은 잘못이 자기에게 있는 줄을 모르고 남의 탓을 하기도 한다. 새해 산을 오르며 그런 일을 있었는지 돌아본다.

남한산성 전승문에서

남한산성 14 남한산성 전승문(全勝門)에서 고골-전승문(북문)-행궁-수어장대-우익문(서문)-산할아버지상-마천동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20. 휴식시간 0:50. 계 4:10 ( 2017.12.23. 맑음. 2℃) 고골에서 남한산성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깝고도 순하다. 전승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다. 표지 방향을 반대로 세워 놓기도 하고, 거리가 갑자기 줄기도 한다. 왼쪽에 세워야 하는 것을 길 오른쪽에 세우면 길은 엉뚱한 방향이 된다.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탓이다. 일이 틀어지는 것은 대강 일을 하고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이런 데서 생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이런 표지를 보고 길에서 헤맬 것이다. 조선의 문인 이양연이 말하였다. "어지러이 눈길을 걷지 ..

축령산 /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축령산(祝靈山. 879.5m)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가평 상면 잣향기숲-사방댐-절고개-축령산 정상-절고개-휴양림-전자동 버스종점 이동거리 9.4㎞.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42. 계 4:12 (2017.11.25. 눈) 축령산은 축령백림(祝靈柏林)이 있는 명산이다. 백림(柏林)이 잣나무이다. 축령백림은 가평 8경 중하나로 이곳의 잣나무는 아름답고 우람하다. 축령산 남쪽에는 휴양림이 있고, 산 뒤편으로는잣향기숲이 있어 산속에 잣나무 숲향이 가득하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 가 있는 동안 제자 이상적이 구해준 책을 받고 뭉클한 감정을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세한송백(歲寒松柏)이 나온다. 그 잣나무에 눈이 내렸다. 다른 말로 설중송백(雪中松柏)이라 부르는데, 잣나무숲에 들자 눈 ..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아차산역-해맞이광장-아차산-용마산 제4보루-깔딱 고개-망우묘지공원-양원역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27. 휴식 0:58, 소요시간 합계 4:25 (2017.10.5) 추석을 지내고 고향에서 일찍 올라와서 아내와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날은 쾌청하여 시계가 좋다. 서울둘레길 중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공부하는 산길이기도 하다.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287m), 제주에서도 낮은 오름 정도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에 수리했다는 기록(백제 책계왕 28년. 286년)으로 보아 그전에 축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 고구려 광개토왕이 차지하였고(389년),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서 죽었다(475년). 지금의 성은..

옥산-소구니산-마유산 / 농다치고개를 넘나드는 산

옥산-소구니산(798)-마유산(유명산. 861) 농다치고개를 넘나드는 산 경기도 양평, 가평 (2017.6.17) 양평 한화리조트-옥산-농다치고개-소구니산-마유산-유명산자연휴양림-버스종점 이동거리 10㎞. 이동시간 4시간 50분. 휴식시간 2시간 10분. 계 7시간 열차가 지연되어 버스를 놓치고, 연이어 길을 잘못 들었다. 이래저래 산행시간이 길어졌다. 길을 잘못 든 옥산에서는 한삼, 고마리 등 가시가 많은 들풀 덩굴이 이리저리 길을 막는다. 오늘은 훼방꾼들이 많다. 요즈음 들꽃이 적은 계절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곳 들꽃은 적은 편이다. 싸리꽃이나 꿀풀이 가끔 보인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살아가기 위한 방식이다. 또한 식물은 곤충과 싸우고 상부상조하며 사는 것인데, 이곳에는 그 연관고리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