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철산행 38

함왕봉 /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함왕봉(咸王峰. 947m)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경기도 양평군 (2017.8.16. 맑음) 사나사-사나사계곡-함왕봉-함왕성터-사나사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에 있는 산이다. 지도에 있고 표지판에도 있지만, 정작 함왕봉에는 표식이 없고, 정상에 올라왔다는 구분의 특색도 없기 때문이다. 용문산은 고려시대까지는 미지산(彌智山)이었다. '미지'는 '미리(彌里)'의 옛 형태이고, 미리는 용이니, 미지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안갯속에 용이용이 승천하듯 구름을 두른 모습이 천상 그러하다. 사나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초기(태조 6년. 923년)에 개창한 오래된 절이다. 임진왜란, 한일합방시 화를 입었고, 625동란에 불타서 수..

소요산 / 경기 소금강

소요산(587) 경기 소금강 경기도 동두천시 (2017.6.24. 흐린 후 한 때 비) 소요산역-일주문-원효대-자재암-나한대-의상대-샘터-일주문-소요산역 이동거리 7.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0. 계 5:10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일컸는다.자재암 뒤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가 있고, 건너로는 원효대, 나한대, 의상대가 있다. 절 뒤로는 구름이 머문 곳이요, 절 앞은 수행자의 이름을 붙였다. 일주문을 경계로 왼쪽은 천상의 영역이요, 오른쪽은 수행의 공간이다. 김시습은 이곳에 와서 '길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하였고, 고려말 고승 보우대사는 '소요산 위 흰구름은 달과 함께 노닌다' 하였는데, 절 뒤 백운능선에 오르면 그렇게 느낄만하다. 우리는 길을 줄여 절 앞 ..

금병산 / 김유정 등산길

금병산 2 금병산(錦屛山. 652m) 김유정 등산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2017.3.26) 김유정역-금병의숙터-산신각-만무방길-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문학촌-김유정역 약 8.2㎞. 이동시간 3시간 10분. 휴식 50분. 합계 4시간. 김유정 문학의 산실인 실레마을 뒷산 금병산으로 갔다. 상봉역에서 김유정역까지는 경춘선 열차로 70분이다. 예전에 신남역이 김유정역이 되었다. 역에서 오른쪽으로 금병초등학교 가는 길로 가면, 학교 앞에 김유정기적비(紀績碑)가 있다. 김유정이 세운 간이학교 금병의숙이 있었던 터이다. 김유정이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우람하다. 벌써 김유정 사후 80년이니 100년 정도 된 나무다. 김유정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 실레마을 이야기가 나온다. '빽빽하게 둘러싼 산에 묻힌 아늑..

청계산-부용산 (양평) /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청계산(658.4)-부용산(362.8)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경기도 양평군 (2017.3.11) 국수역-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15.5㎞. 6시간 45분) (2017.3.18) 중촌-형제봉-청계산-형제봉-몽양생가-신원역 (10㎞. 5시간 20분) (2017.5.28) 신원역-몽양생가-부용산-화계산-양수역 (7.7㎞. 3시간 30분) 양평문화원 자료 검색창에서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았더니 국수리(菊秀里)는 국수산 밑에 있어서 국수리라 한다는데, 그럼 국수산의 유래는 무엇인가? 국수(菊秀)는 국화꽃이 아름답게 핀 마을이 아니었을까? 국수역에 내리니 고현리로 가는 양평군내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인터넷에는 38분이 걸린다는데, 버스사무실에 물어봤더니 15~20분이면 온다는 얘기였다. 정..

불곡산 2 / 오르내리는 암릉이 만만치 않은 바위산

불곡산(佛谷山 468.7m) 2 오르내리는 암릉이 만만치 않은 바위산  경기도 양주시 주내면 양주역-양주시청-보루성-상봉-상투봉(431.8)-임꺽정봉(449.5)-대교아파트 이동거리 약 7km. 4시간 40분(휴식 1시간 포함) (2016.11.27. 흐림. 0.8~5.7℃.)  불곡산은 양주역 전철에서 내리면 멀지 않은 곳이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은 작지만 암릉이 긴장을 멈추지 않게 한다. 전날에 첫눈이 온 뒤라 산행을 망설였으나 찬바람은 산밑에서 없어지며 기온이 조금 올라 눈은 다 녹았다. 상봉까지는 흙길이라 위험한 곳이 없다. 상봉부터는 오르내리는 바윗길이어서 밧줄잡이를 몇 번 해야 한다. 초겨울에는 초심자들이 다니기에 쉽지는 않다. 밧줄을 꽤나 잡고 다녔더니 어깨가 뻐근하다. 그래도 암릉..

호명산 / 청평호와 북한강을 내려보는 산

호명산(虎鳴山. 632.4m) 청평호와 북한강을 내려보는 산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2016.9.25) 상천역-호명저수지-장자터고개-기차봉-호명산-청평역 (10.1㎞. 휴식1시간 포함 5시간50분) 호명산은 이름을 풀어쓰면 '호랑이울음산'이다. 이곳에는 도로와 철도와 댐이 생기기 전에는 깊은 산이어서 호랑이 울음이 들렸던 산인 모양이다. 호랑이는 선사시대 울주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와 오래 살았던 동물이다. 조선시대에는 민간인 피해가 많아 호랑이를 포획하는 부대까지 둘 정도였다. 일제 강점기인 1919년 이후 23년간 잡은 호랑이가 97마리, 표범이 624마리였고, 마지막으로 포획한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적산에서 잡힌 후 멸종되었다 (EBS 역사채널팀 지음 '역사e3'에서 참고). 일제의..

관음봉-된봉 / 천마산 줄기에 있는 산

천마산 2 과음봉(566m)-된봉(475m) 천마산 줄기에 있는 산 경기도 남양주시 (2016.4.3. 비. 기온 6℃내외) 평내호평역-판곡중-관음봉-된봉-송릉리-광해군묘-송릉리 (11.2㎞. 4시간 50분) 경춘선 열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가늘게 떨어졌다. 지도를 보며 관음봉을 찾아 나섰다. 호평 IC 아래 굴다리를 지나 산길을 찾았으나 공사로 길을 찾을 수 없다. 묘마다 작은 문인상들이 서 있는 곳을 지나, 길 없는 길을 치고 올라갔다. 진달래와 생강나무는 실비에 젖고, 나무마다 싹을 피워 산길이 싱그럽다. 층층나무 가지에도 쌀알만큼 올라오는 싹들이 가지런하다. 능선 위에서 길을 만나 관음봉에 올랐다. 세상의 소리를 잘 듣는 곳이 관음봉이다. 집중하면(觀) 터득한 사람에게는 깊은 소리(音)가 들린다고..

추읍산 / 용문산에 절하는 산

용문산에 절하는 산 추읍산(趨揖山. 582.6m)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6.3.20. 맑음) 원덕역-구판장-추읍산-샘터-삼성교-물소리길(흑천길)-용문역 (10.8㎞. 5시간 8분) 추읍산은 양평군 용문면에 있는 작은 산이다. 예를 갖추어 다가가(趨) 공손히 허리를 굽힌다(揖)는 뜻을 가진 산인데, 그 대상이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용문산이다. 자연은 자기를 낮춘다. 사람이 배울 일이다. 자세를 낮출수록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비울수록 채울 수 있다. 노자(老子)가 말하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상선약수 ·上善若水)는 말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중앙선 전철을 타고 원덕역에서 내리면 논을 사이에 두고 추읍산이 보인다. 추읍산은 멀리서 쳐다보면 마치 큰 동물이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순하다. 산..

운길산 / 겨울 끄트머리에 나선 산행

겨울 끄트머리에 나선 산행 운길산(610m)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2016.1.29. 흐림. -1.4~5.4℃) 도곡리-꼭지봉-비봉-가마바위-갑산-새재고개-운길산-수종사-운길산역 (11.65㎞. 6시간 54분) 맹추위가 산하를 젓고 지나갔다. 혹시나 눈이 내리면 펄펄 내리는 눈 맞으러 나서려 하였는데, 기다리다가 그 눈은 맞지 못하고 그냥 나섰다. 눈 펄펄 내리는 풍경이 생각나는 곳은 서거정이 동방제일찰이라 이른 수종사이다. 수종사는 한강 두물머리를 조망하는 제1 경이고 말고다. 일찌기 조곡산(早谷山)이라 불렀을 정도로 상서로운 동살 아침 해가 한강을 건너오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그러한지 또 다른 이름은 새벽산인데, 이제는 운길산(雲吉山)이라 바꿔서 부르고 있다. 덕소에서 어룡마을로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