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철산행 38

중원산 / 계곡이 있는 산행지

계곡이 있는 산행지 중원산(800m) 경기도 양평군 중원리, 신점리 (2015.6.27, 2015.7.18) (6/27) 중원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너덜지대-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7/18) 중원 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755봉-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반) 중원산 산길은 특색이 뚜렷하다. 용계골로 오르는 산길은 숨이 가쁜 바윗길인데 비하여, 중원리에서 오르는 길은 흙길이어서 걷기에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지나면 싱싱한 참나무 군락이다. 죽은 나무들이 이곳저곳 그대로 있다. 지금은 나무를 구하는 사람들도 죽은 나무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 나무들이 숲을 키우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도 썩은 나무를 거두지 않았다. 썩은 나무에는 곤충들이 살고 있기 ..

운길산에서 조조봉까지 / 운길산을 길게 타는 또 다른 산길

운길산에서 조조봉까지 운길산을 길게 타는 또 다른 산길 남양주시 조안면 (2014.11.27. 흐림. 6.7~14.9℃) 운길산역-수종사-절상봉(515)-운길산(606.4)-새재 고개-갑산(547)-두봉(가마 바위)-비봉(조조봉)-꼭지봉(갓 무봉)-도곡리 운길산을 종주하는 방법에는 운길산과 예봉산을 이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운길산을 지나 새재 고개에서 북쪽에 있는 갑산 쪽 능선을 타는 방법도 있다. 길은 순한 듯하여도 꼭지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잠깐 경사진 곳이 있다. 운길산-예봉산 종주를 많이 하여 식상한 산꾼들이 있다면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산길이다. 수종사 뒤쪽 절상봉은 그렇다 하더라도, 갑산을 지나 두봉에 올라서면 능선상 소나무와 쉴만한 바위가 있어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구름이 산에 걸려 멈춘..

용조봉 · 신선봉 ③ / 청산에 구름을 타고

청산에 구름을 타고 용조봉(635m) 신선봉(635m) ③ 양평군 용문면 (2014.7.1)(2014.7.26) 용문사주차장-조계골-용조봉-신선봉-갈림길-용계골-용문사주차장 (약 5.7㎞. 5시간) (2014.7.1)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서 조계골과 용계골 사이에 있는 용조봉과 신선봉은 바위산이다. 산 밑에서 보면 뾰족하여 고개를 들고 올려 봐야 한다. 날이 더운 날엔 인내심을 가지고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바위는 결기를 세워 강렬한 그 무엇이 있다. 바위는 결이 날카롭게 쪼개져 살이라도 베어낼 것 같다. 거스르지 않을려면 천천히 기도하듯 걸어야 한다. 용문산 부근 산에는 바위가 많다. 큰 바위가 있고 산에 정기가 흐르는 곳에 기도발이 잘 듣는다고 이야기한다. 산의 지기와 바위의 자기가 합하여 강력한 ..

불곡산 / 바위 능선이 아름다운 산

불곡산(佛谷山 468.7m) 바위 능선이 아름다운 산 경기도 양주시 주내면 양주역-양주시청-보루성-상봉-상투봉-임꺽정봉-대교아파트-양주산성 입구 (2014.3.15. 맑음. 0.1~13.4℃. 7.3km. 4시간 20분)   불곡산은 양주시 주내면에 있다. 산 이름은 대동여지도에는 불곡산(佛谷山)이라 하고,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불국산(佛國山)이라 쓰고 있다. 산 아래에 있는 백화사가 신라시대 고찰 불곡사 터에 세운 절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불곡산이 맞을 것 같다. 실제 양주 사람들도 불곡산이라 부르고 있다.  산은 작지만 길게 이어지는 암릉이 긴장을 멈추지 않게 한다. 안전시설을 잘 세워 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악어바위가 있는 바윗길은 초심자가 다니기 어려운 위험한 길이다. 양주역에서 내려 시..

깃대봉, 운두산 / 청평에서 오르는 산

깃대봉(645), 운두산(雲頭山 678.4) 청평에서 오르는 산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2013.9.1. 맑음. 18.1~27.8℃) 청평역-청평초등-청평석재-623봉-깃대봉-삼거리-697봉-운두산-697봉-중앙기도원-경춘국도 (약 14.6㎞. 9시간) 깃대봉 운두산 산행은 청평에서 오르는 산이다. 중간에 잠시 좋은 조망터가 있으나 산 아래를 내려보는 맛은 기대할 수가 없다. 지금 계절은 산에서 산물들이 나오는 철이니 그것을 구경하며 다녔다. 눈이 밝으면 보이는 것도 많겠지만 밝은 눈을 가지진 못하였으니 얻을 것도 적다. 다래가 산길에 떨어져 있었다. 다래를 주어 먹으며 산 다니는 일은 호사이다. 동물이 열매를 먹고 씨를 퍼뜨릴 일을 인간이 대신하지 못하나 어쩔 수가 없다. 이즈음 산엔 또 버섯도 많다...

용조봉-신선봉 ② / 바위가 있는 신선의 터

용조봉(635)-신선봉(635) ② 바위가 있는 신선의 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3.8.17. 맑음. 24.3~33.2℃) 용문사 종점-조계골-용조봉-신선봉-용계골-조계골-용문사 종점 (4시간 반) 사람(人)이 산(山)에 들면 신선(仙) 되고, 산에서 내려와 골(谷)에 들면 속계(俗)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산이 하늘과 교통 하는 곳이라 하는데, 산 중에서도 바위산에 들면 신선의 터에 가까이 든 것이다. 그래서 바위산 뾰족 바위에 올라서면 더 그러하다. 하늘과 더 가깝고 기(氣)가 모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용조봉(龍鳥峰)이란 산이름에서 무언가 속세를 벗어나 훨훨 하늘로 비상하는 느낌이 들고, 신선봉은 최근에 이름을 지은 듯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뾰족 바위나 큰 소나무가 있어서 외경심이 솟을만한..

불암산 / 바위와 소나무 숲길이 좋은 산

바위와 소나무 숲길이 좋은 산 불암산(佛岩山 509.7m) 서울 노원구 (2012.11.17. 맑음. 1.5~8.0℃) 덕능고개-석장봉(다람쥐광장)-불암산-거북바위-배수지갈림길-중계동-한글비석 (4시간) 불암산이 생긴 전설이 재미있다. 조선을 세우고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려는데 남산이 준비되지 않아서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금강산에 있던 불암산이 자기가 남산이 되고자 길을 떠났다. 서울 거의 다 와서 남산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되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금강산에 다시 가기도 무엇하여 현재 자리에 머물렀는데, 돌아가려다 멈추어 서울을 등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양을 거의 다 오긴 했다. 조선시대에는 한성부 관할구역은 성저십리(城底十里)라 하여 한양도성에서 십리인데, 한성부 안에 ..

원효봉 바위에 누워 눈으로 그림을 그리다

바위에 누워 눈으로 그림을 그리다 북한산 원효봉(509m) 경기도 양주군 (2012.8.19. 흐린 후 비) 백화사-가사당암문-국녕사-북문-원효봉-북문-효자비 (4시간 반) 원효봉 너른 바위 베개 하고 누워서 하늘을 도화지 삼아 눈으로 그림을 그렸다. 아래엔 산봉우리를 푸르게 그리고 구름 속 매를 들여 여백을 메웠는데, 바람 따라 구름 가듯 매는 훨훨 날아가버렸다. 새를 그렸다간 또 놓칠 것 같아 꿋꿋하게 자리 잡을 소나무로 바꿨다.

중원산 / 한여름 시원한 계곡산행

한여름 시원한 계곡산행 중원산 (中元山 800m)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2.7.28. 맑음 22.2~32.4℃) 용문사 주차장-용계골-합수곡-중원산-너덜지대-합수곡-용계골-주차장(약 5시간20분) 중원산은 용문산과 도일봉 사이에 있는 산으로 계곡이 좋다. 올해 더위가 18년만이라는데 그래도 산속은 다르다. 산행 중에 땀 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계곡이 있는 산은 시원하다. 사람들과 더불어 맑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눈속이 좋고 빗속이 좋고 달빛속이 좋다고 하는데, 맑은 계곡 또한 그러하다. 계곡에 들어 오면 시름은 잊어 버리고 세상에 구하는 것이 없게 되니 말이다. 잊으니 좋고 구할 것이 없어 좋다. 막걸리를 시원하게 하려고 작은 계곡에 풍덩 빠트렸는데 아예 찾을 길이 없다. 신령님도 같이..

도봉산 다락능선 /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도봉산 다락능선 서울 도봉구 · 경기도 의정부시 (2012.3.31. 맑음. 2.5~10.1℃) 도봉동-은석암-다락능선-덕제샘-원도봉계곡-망월사역 (3시간 30분) 도봉동에서 의정부 가는 길에는 길손이 머물었던 원(院)이 많다. 원이 많다는 것은 길손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가는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들어와 풍경도 좋다. 도봉동에서 은석암 쪽으로 가서 바위능선에 오르면 그 아래가 훤하다. 남으론 멀리 남산이 보이고, 수락산 불암산과 도봉산 아래에 자락이 넉넉하다. 다락능선에서 최고의 조망은 끄트머리에 서서 보는 포대능선과 망월사 풍경이다. 암봉이 이어진 산경이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다. 가슴을 열어제칠 듯 시원하다. 큰 산은 비켜서서 보는 맛이 그만이다. 도봉의 큰 바위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