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47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우이 우이령입구-솔밭공원-이준열사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정릉주차장 거리 11.6㎞. 이동시간 4:30. 휴식시간 1:50. 계 6:20 (2017.5.9) 우이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북한산둘레길은 21구간 71.5㎞이다. 모두 7번으로 나누어 걷고자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걸을 계획이니, 지금 시작하면 한여름까지 걸을 것 같다. 봄 한철 들꽃들이 서둘러 피더니 어느새 수목의 빛이 푸르다. 산길 곳곳에는 큰 나무들이 제법 있다. 나무는 지지구조가 허락하는 한 높이 자란다 하는데, 미루나무 버드나무 큰 나무들이 끝 간 줄 모르게 자랐다. 물이 오르는 연한 이파리에 눈이 시원하다. 노자가 말하였다. "만물은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한데, 죽고나면 마른다"..

해운대 달맞이길 / 바다와 달빛이 있는 낭만 오솔길

바다와 달빛이 있는 낭만 오솔길 해운대 달맞이길 (Moonten Road) 부산 해운대구 중동 (2017.5.5) 해운대 미포사거리를 지나면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오솔길이 있다. 해운대 달맞이길. 이름이 낭만적이다. 벚꽃이 피는 봄날 휘엉청 달을 보면 그 운치가 더 있을 것이다. 별빛에 잠 못 이룬 들꽃도 있지만, 달빛에 취해 쳐다보는 낭만도 있어야 한다. 파도소리를 듣고 달빛에 취해 걸을만한 오솔길이다. 청사포(靑沙浦)나 해월정(海月亭)에서 보는 달은 운치가 있다고 한다. 달빛 비치는 밤에 배꽃이나 조팝나무 밑에서 보는 달빛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맞이길을 걷다가 보면 바닷가쪽으로는 미포에서 송정까지 잇는 옛 철길이 있다. 부산에서 경주까지 다니던 동해남부선 철길 일부를 복선화 하면서 철로를 옮겼다..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돈의문(서대문)터-경교장-인왕산(338m)-창의문-백악산(342m)-숙정문-말바위안내소-혜화동 (약 9㎞. 5시간. (2017.4.11) 지난 번 목적지인 돈의문터를 출발하여 경교장을 들러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 일제 때 경희궁의 우 백호에 해당하는 숲을 허물고 경성측후소를 지었는데, 지금은 다른 기관이 들어섰다. 무어든 한 번 허물면 회복하기 여려운 것이다. 도성 서쪽엔 한양도성의 경계를 두고 무학의 야사가 전하는 선(禪) 바위가 보인다. 스님이 옷을 입은 모습이라고 그렇게 불렀다. 무학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인왕산의 당초 이름은 서봉(西峰)이었는데, 조선 개국 후 인왕산으로 고쳤다. 인왕사(仁王寺) 절이 있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터까지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 터까지 장충동-장충동성곽-국립극장 입구-남산 팔각정-숭례문-돈의문(서대문)터 (6.5㎞. 3시간 45분. 2017.4.3) 지난번 걸었던 혜화동~장충동에 이어서 다시 한양도성을 걸었다. 장충동 성곽은 한양도성 18.2㎞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태조 때 자연석을 다듬은 것과 숙종 때 축성한 장방형 성돌이 있다. 혜화문에서 숭례문까지가 경상도 주민이 동원된 구역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신라호텔 부근 성곽이 삼성 창업주의 고향 의령(宜寧) 주민들이 쌓은 곳이라서 화제가 되었다. '시작한 곳'이란 뜻인 '시면(始面)'과 '13구간'이라는 '십삼수음(十三受音)은 보이는데, 다른 글씨는 돌이 닳아 글씨가 희미하다. 화강암은 마모도 빠른 편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혜화동-혜화문-낙산-흥인지문-이간수문-광희문-장충동 (6.4㎞. 2시간 35분. 2017.3.20) 한양도성 순성길은 서울 내사산을 따라 세운 성곽을 걷는 길이다. 내사산(內四山)은 서울 안쪽에 있는 낙산(駱山.동),낙산(駱山. 동), 남산(南山. 남), 인왕산(仁王山. 서), 북악산(北岳山. 북)으로 그 산을 이어 한양도성(漢陽都城)을 세웠다. 조선을 건국하며 축성을 하고, 구한말에 전차를 도입하면서 성곽을 허물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성곽을 계속 파괴하였다. 그 뒤 1970년대 박정희시대에 복원을 시작하여 18.2㎞ 상당 부분을 완성하였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성곽을 한 바퀴 돌면 길하다고 하여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하였다는데..

한성백제왕도길 /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한성백제왕도길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서울 송파구, 강동구 (2017.2.6. 맑음. -4.4~2.6℃) 석촌역-석촌동고분-석촌역-송파사거리-방이동고분-몽촌토성-풍납토성-천호역 (3시간 25분) 백제가 기원전 18년에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열고 21대 왕 개로왕 때인 475년에 고구려 장수왕에게 패하여 이곳을 떠났으니, 한성백제는 493년간이었다. 그 뒤 660년에 백제는 멸망하였으니, 웅진과 사비에서 유지한 백제는 185년이었다. 오랫동안 한성백제의 도읍 위치를 추정하지 못하다가 그동안 발굴 결과로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오늘은 한성백제왕도길에서 방이동고분을 추가하여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걸었다. 남한땅에서 층으로 쌓은 돌무덤은 여기뿐이다. 돌마리 또는 돌마을로 불렀던 석..

한강을 보며 걷는 숲길 1 / 서울숲-장충단공원 숲길

한강을 굽어보며 걷는 숲길 1 서울숲 - 장충단공원 숲길 서울 성동구, 중구 뚝섬역(8번 출구)-서울숲(2번→9번)-용비교-응봉산-독서당로-금남시장-금호근린공원-금호초등-금호산(응봉근린공원)-매봉산-버티고개생태통로-성곽마루정-서울도성 장충동성곽길-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장충단공원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시간 5분. 휴식 55분. 계 4시간 (2017.1.16. 맑음 -8.9~4℃. 풍속 1m) 한차례 추위가 막 지나가고 서울숲과 장충단공원 사이 숲길을 걸었다. 한겨울이 지나가는데 눈이 오지 않아 길은 건조하다. 조용한 서울숲을 벗어나 웅비교를 건넜다. 바로 아래는 중랑천이 흘러내려 한강으로 합수하는 두물개다. 두뭇개라고도 하였고, 두모포(豆毛浦)라고도 하였다. 한강에 배가 들어올 때는 한강 어귀에서..

부암동-탕춘대숲길 /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부암동-탕춘대 숲길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 스카이웨이-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터-세검정-상명대-탕춘대성암문-북한산 자락실-인왕시장-홍제역 (약 11㎞. 4시간 50분. 2017.1.2. 맑음) 서울은 조선 개국이래 지금까지 600여 년을 나라의 수도로 자리 잡은 역사의 도시다. 그 자취를 들여다 들여다보면 찾을 곳이 꽤 있다. 주례(周禮)의 원칙인 좌묘우사(左廟右社)에 따라 만든 사직단을 만난다. 마침 단체 탐방객이 나오기에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지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인 사직단은 이미 고구려 때부터 들인 것이니 전래의 역사가 깊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여러 시설을 만드느..

백련산-안산 숲길 / 도심 속 편안한 숲길

백련산 - 안산 숲길 도심 속 편안한 숲길 서울 서대문구 (2016.12.6. 맑음. -4.2~4.3℃) 홍제역-백련산 북한산조망대-은평정-홍제천-안산자락길(메타세쿼이아길)-봉수대-독립문 (10.84㎞. 4시간 10분 ) 서울은 고구려와 신라시대에 북한산군이라 불렀다가 신라 경덕왕 때(755년)에 한양군이라 하였다. 한(漢)은 북한산이나 한강을 뜻하고 양(陽)은 강의 북쪽을 뜻하니, 한양은 북한산의 남쪽, 한강의 북쪽에 있는 지역이란 의미다. 일제 때는 경성이라 부르던 것을 해방 후 백성들 사이에 부르던 서울이란 말을 찾아서 그 이름을 삼았다. 서대문사거리를 지나 무악재를 넘어서면 처음 만나는 동네가 홍제동이다. 그 옛날 중국에 사신으로 오가던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한양땅에 다 온 것이고 한양을 떠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