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47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월미도까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월미도까지 외래인이 들어오는 첫 기착지 인천역-차이나타운-북성포구-월미도공원 (약14.5㎞. 4시간반. 2016.4.13) 1883년.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 개항한 인천은 외래인이 들어오는 첫 기착지이다. 개항과 더불어 조계지(租界地)가 형성되었는데, 지금 차이나타운 일원이다. 조계지란 개항도시에서 외국인이 거주하는 국내법이 미치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이다. 차이나타운은 청나라의 조계지로 형성된 후 지금은 한국 속에서 작은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차이나타운임을 알 수 있는 패루가 서 있다. 거리로 들어서면 붉은 색 간판들이 화려하다. 골목 끄트머리에는 자장면의 발상 중국집 공화춘(共和春)이 있다. 차이나타운은 이곳을 중심으로 좌우로 골목에 가게..

다산길, 팔당에서 마현마을을 지나 조안리까지

다산길 팔당에서 마현마을을 지나 조안리까지 (2016.4.7. 맑음) 팔당역-조개울-팔당댐-능내리-마현마을 다산유적지-능내역-조안리-운길산역 (13.1㎞. 4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려 하늘이 맑다. 한가한 역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떠나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지만, 때로는 머물러 기다리는 일..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과천역-막계천 합수점-무지개다리-여의천 합수점-탄천 합수점-한강 합수점 (13.8㎞. 3:33. 2016.3.18. 맑음. 8.8~20.1℃) 한강의 지류 양재천은 과천에 있는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산과 구룡산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가기 직전 탄천과 합수하는 18.5㎞ 물길이다. 전설에 의하면 열 마리 용이 승천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임신부가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양재천이 되고, 아홉 마리가 승천하면서 지난 자리가 구룡산(九龍山)이라는 것이다. 원래 이름인 공수천(公需川)도 인재들이 많이 살던 양재동(良才洞)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 양재천(良才川)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과천역을 나오면 바로 앞이 양재천이다. 방향을 몰라도 ..

홍제동 개미마을 /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북서쪽 달동네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 4길 (2016.3.14) 홍제동 개미마을은 인왕산 북서쪽에 있는 달동네이다.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난 다음에, 이 영화의 일부분을 이 동네에서 찍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였다. 홍제역에서 영화 제목과 같은 번호인 7번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서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로 마을길 오르막을 오르자니 차안에서 서있기 어려운 자세가 된다. 종점에 설 때도 삐딱하게 위치를 잡으니,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차를 이리 세우면 어째 내리냐며 한 마디 한다. 종점에서는 바로 인왕산 오르는 길이 보인다. 종점에서 내려오면서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빛이 바랜 집들과 경사진 계단들은 인왕산 ..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숲-낙성대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 숲-낙성대 1. 수서역-양재시민의숲 대모산 구룡산 아래를 걷는 호젓한 숲길 수서역-돌탑-불국사-능인선원 갈림길-염곡동-육교-양재천-양재시민의숲 (10.3㎞. 3시간 7분. 2016.1.23. 맑음. -12~-7℃) 1월 중반이 넘어서자 겨울 날씨가 추워졌다. 북극의 찬 기류를 막고 있던 제트기류에 구멍이 생겨서 그 찬 공기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산행일에 예보로 내놓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내심 염려하였지만, 겨울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예의주시하였다. 풍속이 5㎧가 넘으면 포기하려 하였으나 2㎧에 그쳐 산행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 사는 것이 허허로워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 않던가. 탄천(炭川) 서쪽에 있다 하여 수서..

한강을 걷는다 4. 노들섬에서 난지도까지

한강을 걷는다 4 노들섬에서 난지도까지 노들섬(한강대교)-원효대교-마포나루터(마포대교)-서강대교-양화진(양화대교)-성산대교-난지도-월드컵공원 (11.5㎞. 2시간 40분. 2016.2.18. 맑음. -1.4~7.8℃) 사몽(思夢)이란 말은 생각이 간절하면 꿈을 꾼다는 말인데, 아직은 그리는 봄이 당장 오기는 이르다. 운치있는 봄나들이 나서기에는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우수가 지나 한강물이 녹기 시작할 때라 길을 나서는데 어려움은 없다. 버드나무 가지에는 물이 올라 연둣빛이 배어 나올 듯하다. 잠실에서 출발하여 팔당까지 갔다가 되돌아서 광나루를 거쳐 한강대교가 있는 노들섬까지 이미 걸었기에, 한강대교를 다시 출발점으로 삼았다. 한강은 나루 사이를 흐르는 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남산 일대에서 노량진까지..

32. 동티벳 배낭여행 마무리

동티베트 배낭여행 32. 동티베트 배낭여행 마무리 20일간 동티베트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행은 가끔씩은 뒤틀리고, 맞지 않는 것이 있고,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여행이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흔들리고, 돌부리가 있으면 물결은 굽이치는 것이다. 진사강 굽이굽이 바라보며 때로는 빗속에서 걸었지만, 바람이 도와주었고, 가을볕은 따사하였다. 우리 여행은 도전이었다. 고산증 증세가 여러 가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겪었다. 팀웍에 소금을 치고 간을 맞추며 다녔다. 대장은 가기 전에 현지 인터넷을 수없이 뒤졌고, 전화로 확인하면서 면밀히 준비하였다. 무난하게 일정을 마친 힘이 거기 있었다. 해라구빙천의 광대한 계곡은 전주곡이었을 뿐, 야하야코우와 즈메이야코우에서 보는 공가산 설산은 맑은 영혼이..

31. 두보초당과 무후사

동티베트 배낭여행 31. 20일째 (2015.9.18. 비 후 맑음) 두보초당(杜甫草堂)과 무후사(武侯祠) / 쓰촨 성 성도 오늘은 이번 여행의 처음 도시이자 마지막 도시인 성도로 간다. 성도는 전국시대부터 스촨성 중심도시로 2천 년 이상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삼국시대에는 유비가 수도로 정한 곳이다. 이빈에서 성도까지는 300㎞. 이빈버스터미널 행선지 표지로 차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기다리라고만 하더니, 정시보다 15분 정도 지나서야 건물 옆쪽으로 따라오라고 한다. 버스 사이를 이리저리 빠져나가서 멀리 세워 둔 버스를 탔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사람도 차도 놓치기 십상이다. 모든 것이 제대로 되면 그게 어디 여행이랴? 장기여행은 가끔 뒤죽박죽 되기도, 들쑥날쑥하기도 한다. 성도에 도착하였다...

30. 흥문석해(興文石海)

동티베트 배낭여행 30. 19일째 (2015.9.17 맑은 후 비) 흥문석해(興文石海) / 쓰촨 성(四川省)이빈(宜宾)   여행중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관 바로 앞에 두부와 면을 파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그중 두부가 입맛에 맞았다.  여관 잠금장치가 부실하여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방에 짐을 옮겨 놓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차를 구하는 여행객인 줄 알고 어떤 젊은 친구가 적극적으로 나와서 흥정을 하였다. 촉남죽해(蜀南竹海)와 흥문석해(興文石海)로 가는 흥정을 마치고 나서도 30분 이상 지나서야 차가 왔다. 운전기사는 하루에는 다 못 다니는 거리이고 가격도 안 맞다기에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비는 오는데 얼마 뒤에 그 젊은이가 길 건너에 있는 우리 쪽으로 다시 다가왔다. 시..

29. 곤명(昆明)에서 이빈(宜宾)으로

동티베트 배낭여행 29. 17~18일째 (2015.9.15. 맑음, 2015.9.16 맑은 후 비) 곤명(昆明)에서 이빈(宜宾)으로 곤명에서 일정은 쉬는 것이다. 윈난민족촌을 다녀와서 저녁은 한 대원의 친구가 경영하는 한국음식점에 갔다. 운전이 어려운 중국의 도시인데 직접 차를 가지고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운전하려 해도 겁이 나서 운전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여기서 운전은 차를 들이미는 것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들이밀고 나서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표시로 손을 드는 것은 이곳에는 없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갑자기 들어오니 더 위험하다. 이곳에 살다 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무관심해진다는 것이다. 곤명에서 17년 살고 있는 분의 표현이다. 한국식당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많다. 큰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