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서울 산 116

북한산 백운대 / 우뚝 솟은 화강암봉

북한산 백운대 (836.5m) 우뚝 솟은 화강암봉 우이역-육모정길-영봉(604)-하루재-백운대(836.5)-하루재-백운2탐방지킴터-우이역 이동 거리 12㎞.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1:40. 계 7:03 (2019.9.20) 영봉에서 보는 인수봉(우)과 그 뒤에 살짝 보이는 백운대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산을 오른지 수십 년 동안 수백 번 올라간 북한산이지만 백운대 오른 것은 두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오늘은 왠지 그곳에 가고 싶었다. 가을은 높은 데는 오는 것이라 가을 산길에 나무들은 잎이 마르기 시작했고 수척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한창 때가 지나면 몸이 줄듯 가을 산도 그러하다. 육모정길은 사람들 발길이 드문 산길이다. 산길이 나뭇잎으로 덮여 그를 말해주고 있었다. ..

청계산 / 청계산의 식생

청계산 옥녀봉 청계산의 식생 서울 서초구, 경기도 성남시 (2018.4.20) 원터골 입구-원터골 쉼터-옥녀봉-진달래 능선-원터골 입구 (약 4㎞) 4월 중순이 넘어서자 봄볕이 따스해졌다. 나뭇잎은 연초록 잎으로 산을 단장하였다.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온도가 15~25℃인데 지금이 그러한 시기이다. 산 아래는 진달래가 거의 지고 있고, 병꽃나무가 꽃대를 내밀고 있었다. 산 중턱엔 진달래가 많으나 한창 때는 지났다. 진달래가 많은 산은 척박한 산이다. 우리나라 산은 산성암인 화강암인 곳이 많아 바위가 변한 흙도 척박하다. 척박한 땅에 진달래와 소나무가 자라다가 낙엽이 쌓이고 흙이 비옥하게 되자 참나무와 서어나무 같은 활엽수가 차지하였다. 청계산에 다닌지 오래되었다. 그렇게 오르내리다 보니 식생..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2017.8.26. 맑음. 24.2-29.2℃ 우이동 종점- 한일교-원통사-우이암-원통사-무수골-자현암-성신여대 난향원-세일교--도봉옛길-도봉사-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9.3㎞. 이동 3:50. 휴식 1:28. 계 5:18) 처서(處暑)가 지나니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선선해지고 하늘빛이 푸르다. 더위가 계절의 끄트머리로 가고 있다.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길은 도봉산이 숨겨놓은 아름다운 물길이 있어 그곳으로 떠났다. 우이동 종점에서 도봉산 쪽으로 보면 우이암이 보인다.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처음 이름은 관음봉(觀音峯)이니, 세상의 소리를 다 듣는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형이상학으로, 그 이후는 형상으로 이름을 지어 그 뜻을 말하였다...

아차산-망우고개 /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아차산에서 망우고개까지 / 서울 광진구 (2017.2.23.맑음) 아차산역-아차산(295.7)-용마산헬기장-용마산(348.5)-용마산헬기장-망우공원묘지-망우리고개 (10.3㎞. 이동시간 4시간13분. 휴식 1시간2분. 계 5시간15분) 아차산은 서울의 외사산(外四山) 중 하나로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 사이에 있다.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에 아단성(阿旦城: 언덕 아, 아침 단) 또는 아차성(阿且城: 언덕 아, 또 차)이라 했다. 지금은 높을 아(峨), 우뚝 솟을 차(嵯)로 쓰고 있다. 백제가 차지하고 있던 이땅에 고구려가 쳐들아와서, 개루왕은 아차성 아래에서 붙잡혀 죽고, 고구려가 차지했다. 백제의 전진기지로 세웠던 이곳에서 보면 백제의 성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여성봉-오봉 /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여성봉(604m),오봉(660m) 경기도 고양, 서울 도봉구 (2016.12.18. 흐림) 송추계곡입구-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암-보문능선-도봉동 종점 (약10㎞.4시간45분) 여성봉과 오봉이 음양의 조화로 서 있는 것은 이곳 산에 다녀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다. 기묘한 솜씨와 앉음새에 늘 감탄을 한다. 그런가 하면 돌아다 보면 숱하게 다녀도 못 보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다니니 보였던 것이다. 뒷켠에 묻혀있는 것이라 그러한지 표정이 어둡다. 사람의 마음이 표정에서 나타나듯, 어두운 표정의 바위는 숨어서도 얼굴을 펼 줄 모른다. 자신을 학대하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되듯, 자연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오봉에서는 어떤 산악회 회원들이 산타 복장을 하..

인왕산 /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인왕산 1 인왕산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홍제역-문화촌-개미마을-기차바위-인왕산 정상(338m)-청운공원-경복궁역 6.24㎞. 3시간 13분. 2016.12.13. 맑음. -0.4~8.8℃   홍제동에서 출발하여 경복궁까지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을 걸었다. 홍제역을 나와 문화촌으로 들어섰다. 1950년대 말 문화예술인들이 살아서 문화촌이라 했다. 박화목 시인이 이곳에 살았는데, 그가 작사한 '보리밭'과 '과수원길'은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다. 문화촌 입구를 지나 인왕중학교 쪽 언덕을 오르면 개미마을이다. 2013년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에 나와서 알려진 이 마을은 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마을 집들은 비록 빈약하여도 담마다 예쁜 꽃무..

불암산 / 구름 산봉에서 수묵화 한 편 감상하고

구름 산봉에서 수묵화 한 편 감상하고 불암산(佛岩山. 509.7m) 남양주, 서울 노원구 (2014.11.22) 당고개역-실상사-덕능고개-불암산 정상-거북바위-삼육대 갈림길-넙적바위-불암산관리소-상계역 (5시간) 불암산은 정상을 이루는 암봉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화강암들이 솟아 있는 산이다. 불암산을 이룬 마그마가 식기 전에 더 뜨거운 마그마가 들어와서 생긴 지형이다. 오래된 옛날 거대한 암봉을 만들기 위해 불을 뿜는 소용돌이가 이 산에서 있었다. 비 온 뒤라 산은 촉촉하고 상큼하다. 진한 솔향이 코 끝을 스쳐 폐부로 스며든다. 정상 바로 앞에서도 산정은 운무에 갇혀서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넘실넘실 구름 밖 세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구름 산봉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운치있는 수묵화 ..

관악산 육봉과 팔봉이 있는 바위능선

육봉과 팔봉이 있는 바위능선 관악산 (629.9m) 서울,과천,안양 (2013.11.17) 정부과천청사역-육봉능선-깃대봉-팔봉능선-서울대수목원-안양예술공원 (4시간반) 단풍은 다 지고 잎마저 땅으로 내려앉아 나무들이 겨울로 들어가는 신호는 이미 시작되었다. 바람이 불어 산밑 도로까지 내려온 나뭇잎들이 곧추서서 내달린다. 관악산은 불의 산이라 부르듯 바위들이 날카롭다. 육봉의 바위에선 사람이 서서 가지를 못한다. 바위에 몸을 바짝 붙이게 한다. 그것이 육봉이 사람에게 허락하는 오름법이다. 맨손으로 바위 한 틈을 겨우 잡고 오른다. 바위가 차다. 겨울에 삭풍이 오면 이마저도 사람의 접근을 거부할 것이다. 깃대봉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팔봉으로 오면 긴장은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팔봉이다..

북한산 숨은벽능선 6. 아름답고 장대한 바위능선

북한산 숨은벽능선 6 아름답고 장대한 바위능선 (2013.9.22. 맑음. 20.4~27.2℃) 밤골-숨은벽능선-위문-보국문-정릉 (6시간 반) (2013.9.28. 흐리고 비 4㎜. 15.2~19.9℃) 밤골-숨은벽능선-위문-우이동 (6시간) ※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한 시간 북한산 숨은벽능선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이 장쾌하고 아름답다.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식으면서 융기되고 표토들이 침식되어 없어져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북한산 바위들은 아름답다. 능선 어디든 올라서 눈을 식히고 가슴을 펼쳐 마음을 넓힐 만하다. 북한산 숨은벽능선은 이제 예전의 숨은벽은 아니다. 수년 전만 해도 신령님이 감춰둔 것을 찾아내듯 신비함이 있었는데, 이젠 아예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다 ..

북한산 계곡산행 2. 북한산 삼천사골-부왕사터

북한산 계곡산행 2. 북한산 삼천사골-부왕사터 눈 내려 산길이 더 아름답다 2013.1.5 (맑음.-12.1~-1.2℃) 삼천사골-부왕동암문-부왕사터-중성문-산성입구-구파발역 (5시간) 2013.1.19 (맑음. -2.0~1.6℃) 삼천사골-부왕동암문-부왕사터-중성문-산성입구 (4시간) 눈이 많은 곳은 지명도 눈과 연관하여 지은 곳이 많다. 히말라야에 있는 산도 눈과 연관한 이름이 많다. '히말라야'는 '눈의 집'이란 뜻이고, '칸첸중가'는 '큰 눈의 보고'요, '다울라기니'는 '하얀 산'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산도 백두(白頭)와 설악(雪嶽)이 '눈산'의 이름을 가졌고, 태백(太白)과 함백(咸白)이 눈처럼 희고 밝다. 모두 때 묻지 않은 산들이다. 눈 내린 깊은 산속은 자연도 사람도 때가 묻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