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청계산-부용산 (양평) /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청계산(658.4)-부용산(362.8)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경기도 양평군 (2017.3.11) 국수역-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15.5㎞. 6시간 45분) (2017.3.18) 중촌-형제봉-청계산-형제봉-몽양생가-신원역 (10㎞. 5시간 20분) (2017.5.28) 신원역-몽양생가-부용산-화계산-양수역 (7.7㎞. 3시간 30분) 양평문화원 자료 검색창에서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았더니 국수리(菊秀里)는 국수산 밑에 있어서 국수리라 한다는데, 그럼 국수산의 유래는 무엇인가? 국수(菊秀)는 국화꽃이 아름답게 핀 마을이 아니었을까? 국수역에 내리니 고현리로 가는 양평군내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인터넷에는 38분이 걸린다는데, 버스사무실에 물어봤더니 15~20분이면 온다는 얘기였다. 정..

남한산성과 봉암성 /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남한산성 13 남한산성과 봉암성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지화문(남문)-남장대터-좌익문(동문)-장경사-동장대터-봉암성 외동장대터-전승문(북문)-북장대터-우익문(서문)-서 암문-수어장대-지화문(남문) 이동거리 10.4㎞. 이동시간 4시간 32분. 휴식시간 1시간 10분. 계 5시간42분. (2017.3.6) 전날이 경칩이었지만 산성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었다. 남한산성과 외성인 봉암성을 한 바퀴 돌았다. 남한산성만 돌면 8㎞지만 봉암성까지 이어서 돌아오니 10.4㎞이다. 백제 온조왕이 산성을 쌓고 남한산성이라 불렀다. 신라 때는 문무왕이, 조선시대에는 선조 때 개축하였다. 인조 때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고 이괄의 난 뒤에 대대적으로 개축한 것이 오늘의 남한산성이다. 그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

아차산-망우고개 /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아차산에서 망우고개까지 / 서울 광진구 (2017.2.23.맑음) 아차산역-아차산(295.7)-용마산헬기장-용마산(348.5)-용마산헬기장-망우공원묘지-망우리고개 (10.3㎞. 이동시간 4시간13분. 휴식 1시간2분. 계 5시간15분) 아차산은 서울의 외사산(外四山) 중 하나로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 사이에 있다.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에 아단성(阿旦城: 언덕 아, 아침 단) 또는 아차성(阿且城: 언덕 아, 또 차)이라 했다. 지금은 높을 아(峨), 우뚝 솟을 차(嵯)로 쓰고 있다. 백제가 차지하고 있던 이땅에 고구려가 쳐들아와서, 개루왕은 아차성 아래에서 붙잡혀 죽고, 고구려가 차지했다. 백제의 전진기지로 세웠던 이곳에서 보면 백제의 성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용마산(하남) /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용마산(595.4)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7.2.5. 눈)(2017.2.19. 흐림) (2/5) 공용주차장-고추봉(570)-용마산-어진 마을 (7.2㎞. 이동 3시간 40분, 휴식 35분. 계 4시간 15분) (2/19) 산곡초등-송전탑-고추봉-용마산-엄미1리 (7.4㎞. 이동 3시간 26분, 휴식 1시간 7분. 계 4시간 33분) 눈이 온다고 하여 산으로 나섰다. 산 밑에서 눈이 조금씩 날리더니, 산에 오르자 눈이 제법 굵어졌다. 밝고 흰 눈이 온 산에 내린다. 눈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산에서 눈을 맞으니 마음이 흡족하다. 소설(小雪)이나 대설(大雪)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 하였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

노고산 /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고산(487m) 춤추는 구름을 넋을 놓고 보았다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2017.2.2. 맑음. -9.2~3.3℃) 솔고개-노고산-중고개-북한산온천-백화사 입구 (4시간 15분) 아직 겨울이 다 가지는 않았으나, 오후부터 날이 풀린다 하여 집을 나섰다. 솔고개에서 출발하여 노고산에 올라가 북한산 설경을 멀리서 보려 한 것이다. 눈은 산을 덮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었다. 산 위로 올라서니 하늘은 쾌청하고 구름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온갖 형상을 만들며 천상의 조화를 부렸다.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닌다.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의 조화에 수도 없이 감탄을 하였다. 넋이 다 나간 듯하였다.

이성산성에서 남한산성까지 / 눈과 바람, 겨울 산행의 맛을 보다

남한산성 12 이성산성에서 남한산성까지 눈과 바람, 겨울산행의 맛을 보다 춘궁동-이성산(이성산성)-향교 고개-금암산-425봉-남한산성 연주봉-425봉-마천동 이동시간 3시간 40분, 휴식 1시간 20분, 계 5시간. 2017.1.22. 맑음. -14~-11℃ 이틀 간격으로 밤새 눈이 왔다. 그리 많은 눈은 아니어서 산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남 미사리에서 춘궁동과 그 너머 남한산성과 암사동을 넘는 지역은 선사시대로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져 역사의 무대가 오랫동안 펼쳐진 곳이었다. 아직 그 속 속을 다 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 시작점 춘궁동은 춘장(春長)의 춘(春)과 궁말의 궁(宮)을 합한 이름이다. 춘장이나 궁말 모두 백제의 궁궐이 있었던 마을이었다. 산길을 들어서면 금방 나타나는 이성산성(..

수리산 /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만만치 않은 산

수리산(489.2m)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만만치 않은 산 경기도 군포, 안양 (2017.1.21. 흐린 후 눈) 대야미역-아이파크아파트-무성봉(258)-임도오거리-슬기봉(474.8)-칼바위-병풍바위-태을봉(489.2)-관모봉(426.2)-성결대학교-명학역 (약 10㎞. 5시간) 눈이 내린 다음 날 수리산에 가려 집을 나섰다. 산행 출발점은 대야미역이다. 이곳에 큰 논이 있었던 모양이다. 논의 크기와 관계없이 두렁으로 둘러싸인 논 하나를 배미라 하는데, 이곳에 큰 논이 있어 큰배미 한배미란 뜻인 대야미를 썼다. 한 섬의 볍씨를 심을만하다 하여 섬지기란 표현에 걸맞은 넓이란 의미겠다. 주변은 아파트로 둘러 싸였고 논은 보이지 않는다. 속리산에서 뻗어 안성 칠현산으로 다시 김포 문수산으로 가는 한남정맥에 있는..

소백산 겨울 산행 /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소백산(小白山. 1439.5m) 겨울 산행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경북 영주, 충북 단양 (2017.1.9~1.10) 첫날 : 희방사역(396n)-죽령옛길(2.6㎞)-죽령(696m)-제2연화봉대피소(1357.3m) (이동 거리 7.8㎞. 소요시간 3시간 46분. 맑음. -7~-5℃. 풍속 19~11m/s) 둘째 날 : 제2 연화봉 대피소-연화봉(1383m)-비로봉(1439.5m)-어의계곡-새밭(428m) (이동거리 12.9㎞. 소요시간 5시간 7분. 맑음. -10~-8℃. 풍속 12~22m/s) 겨울눈을 구경하러 소백산으로 떠났다. 열차를 타고서 희방사역에 내리니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동안 바람이 굉장하다는데 심상치 않은 바람이다. 이미 겨울산은 눈과 바람과 얼음길을 늘 준비하고 있다. 죽령옛..

노고산 / 북한산 우뚝함을 보러 가는 산

노고산 (老姑山. 487m) 북한산 우뚝함을 보러 가는 산 경기도 양주 (2016.11.20, 2016.12.25) 솔고개-철조망길-노고산-금바위저수지길-흥국사 (7.7㎞. 휴식 50분 포함 3시간 40분) 노고산은 해동지도에는 한미산(漢尾山), 동국지도에는 한미산(漢美산)으로 표기하였고, 동국여도에서 노고산으로 쓰고 있다. '노고(老姑)는 '늙은 시어머니'란 뜻이지만, 할미산을 노고산으로 쓴 것이다. 보통 '노고(老姑)'라 하면 지리산 노고단에서 그러하였듯이 산에서 평안을 위해 모시는 존재를 그렇게 일컬었다. 이곳 산은 한양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다고 한미산(漢尾山)이라 한 것이 할미산이 되었고, 다시 한자로 바꾸면서 노고산(老姑山)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노고산은 북한산 서쪽에서 북한산을 조망하는 ..

여성봉-오봉 /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여성봉(604m),오봉(660m) 경기도 고양, 서울 도봉구 (2016.12.18. 흐림) 송추계곡입구-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암-보문능선-도봉동 종점 (약10㎞.4시간45분) 여성봉과 오봉이 음양의 조화로 서 있는 것은 이곳 산에 다녀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다. 기묘한 솜씨와 앉음새에 늘 감탄을 한다. 그런가 하면 돌아다 보면 숱하게 다녀도 못 보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다니니 보였던 것이다. 뒷켠에 묻혀있는 것이라 그러한지 표정이 어둡다. 사람의 마음이 표정에서 나타나듯, 어두운 표정의 바위는 숨어서도 얼굴을 펼 줄 모른다. 자신을 학대하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되듯, 자연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오봉에서는 어떤 산악회 회원들이 산타 복장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