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중원산 / 계곡이 있는 산행지

계곡이 있는 산행지 중원산(800m) 경기도 양평군 중원리, 신점리 (2015.6.27, 2015.7.18) (6/27) 중원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너덜지대-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7/18) 중원 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755봉-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반) 중원산 산길은 특색이 뚜렷하다. 용계골로 오르는 산길은 숨이 가쁜 바윗길인데 비하여, 중원리에서 오르는 길은 흙길이어서 걷기에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지나면 싱싱한 참나무 군락이다. 죽은 나무들이 이곳저곳 그대로 있다. 지금은 나무를 구하는 사람들도 죽은 나무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 나무들이 숲을 키우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도 썩은 나무를 거두지 않았다. 썩은 나무에는 곤충들이 살고 있기 ..

설악산 2015. 늘 감동하며 걷는 공룡능선

설악산 34 설악산 2015. 늘 감동하며 걷는 공룡능선 강원도 인제,양양,속초 (2015.6.21-6.22. 맑음. 11~15℃) 첫날 : 오색-설악폭포-대청봉(1708m)-중청대피소-소청봉-소청대피소(1박) (이동거리 7.83㎞.이동시간 6시간15분, 휴식시간 포함 합계 7시간) 다음날 : 소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대-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신흥사-소공원 (이동거리 14.72㎞. 이동시간 11시간 18분, 휴식시간 포함 합계 13시간 57분) 어제는 중청 대청 산봉에서 꽃개회나무 짙은 꽃향기에 취해 걸었고, 오늘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어슴새벽에 길을 나섰다. 신선대 올라서서 거대한 공룡을 만나 감동은 파도치듯 하였다. 늘 가던 길이지만 오늘 또 감동을 하며 걷는다. 우..

석룡산 / 인적이 드문 깊은 산길 고새피골

인적이 드문 깊은 산길 고새피골 석룡산(石龍山 1150m) 경기도 가평군 (2015.6.6) 용수목-38교-갈림길-940봉-석룡산-1103봉-고새피골-38교-용수목 (12.6㎞ 소요시간 7시간 35분. 이동시간 6시간 45분) 나무에게 가장 바쁜 계절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었다. 석룡산엔 나이 많은 참나무가 많다. 참나무는 어릴 때부터 주름을 짓고 있어서 겉늙은이 같아 나이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고목으로 살며 휘어지고 얽히고설키고 구멍이 나도 꿋꿋이 살아간다. 그 나무들이 살 터가 이곳이다. 나무에게 명당인 곳은 사람에게도 명당이다. 석룡산 정상에서 도마치고개로 가는 산길에는 사람이 없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큰 산짐승들이 헤치고 지나가서 풀숲이 어지러운 편이다. 그래도 이곳은 그러한 곳이 없는 ..

소리봉 / 광릉수목원 뒷산

소리봉(蘇利峰 535.9m) 국립 광릉수목원 뒷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별내면 (2015.5.31) 이곡2리(솔개)-유정초등학교-물푸레봉(476.9)-소리봉-풍양마을-봉현마을 이동 거리 12.68㎞. 이동 시간 6:00 휴식시간 1:00. 계 7:00 소리봉은 접근로가 길어 등산객이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동네 토박이한테 몇 번이고 물어서 산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더구나 수목원 쪽으로는 접근이 막혀 있고, 그 반대쪽으로는 캠핑장이 있어서 솔개산 올라가는 표시만 있어 빙 둘러 가야 한다. 그래서 산길을 찾기가 더 어렵다. 산에는 새 소리가 곱다. 그래서 소리봉은 우리말의 소리를 한자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리산에 가서 가장 눈을 즐겁게 한 것은 때죽나무이다. 때죽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구나무산, 옥녀봉 / 바람과 새소리가 있는 산

바람과 새소리가 있는 산 구나무산(노적봉 858.8m), 옥녀봉(510m) 경기도 가평군 (2015.5.23. 맑음. 11.5~28.5℃) 용추폭포-옥녀봉-헬기장-구나무산-안부-물안골-용추계곡 버스종점 (11.3㎞. 7시간 반) 용추폭포에서 잣나무 숲길을 따라 가파르게 옥녀봉에 올랐다. 금방 떨어진 잣방울을 들어서 코 끝에 대어보니 잣향기가 짙다. 물소리에서 멀어지니 바람소리가 들리고, 바람소리가 줄어드니 새소리가 들린다. 덤불 속에서 우는 새들 소리가 다급한 걸 보니 새끼를 기르는 모양이다. 이곳은 새의 세상이요 그들의 터에 우리가 침범한 것이다. 상큼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친다. 숲은 푸르고, 그 사이로 하늘이 잠깐씩 보인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산속이다. 옥녀봉에서 보는 가평 봉삼 쪽동백 구나무산이..

매봉(가평) / 경반리계곡에서 용추계곡으로 넘는 산길

경반리계곡에서 용추계곡으로 넘는 산길 깃대봉(909), 매봉(929) 경기도 가평 (2015.5.17) 경반리마을회관-경반리계곡-칼봉산휴양림-경반사-깃대봉 능선-매봉-회목고개-도토지- 칼봉산쉼터-용추계곡-용추폭포 버스종점 (22.4㎞. 9시간 반) 용추계곡으로 가는 가평 시내버스는 정겹다. 어머니 드리려고 매주 반찬을 해오는 딸, 분교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온 일흔이 넘은 희끗한 머리의 아저씨, 운전기사에게 사탕 한 알 건네주는 가게 아주머니가 버스를 같이 탄 사람들이다. 산 가기에는 제법 먼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내렸다. 뻐꾸기는 골을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노래하고, 집집마다 층층나무꽃이 하얘서 마을이 밝다. 불당화,이팝나무,패랭이꽃,매발톱꽃,찔레꽃, 찔레꽃‥‥. 마을이 온통 꽃밭이다. 산으로..

고려산 / 진달래, 봄을 사랑한 웃음

진달래, 봄을 사랑한 웃음 고려산(436.3m) 인천광역시 강화군 (2015.4.20. 비 후 갬. 9.3~17.0℃) 청련사입구- 청련사-고려산-진달래군락지-백련사 갈림길-청련사-청련사입구 (3시간 40분) 두견이 피가 나도록 울어 피운 꽃이 진달래라니 그런 모진 일 있었을까 이제는 잊었소이다 추운 바람 다 견디고 기다린 보람은 있어 이 봄을 사랑한 웃음이 좋구나 정말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