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3 지리산 둘레길  전북 남원시 산내면~경남 함양군 마천면, 휴천면 (2009.3.14) 산내면 매동마을(5.8㎞)-등구재(5㎞)-창원마을-금계마을-의탄교-의평마을-서암정사 (3㎞)-벽송사(3.5㎞)-송대마을(3.5㎞)-휴천면 세동마을 (약 20.8㎞. 6시간)     자료 : 지리산길 홈페이지 참조   한반도 남쪽에서 우람한 기세와 장중한 앉음새로 자리 잡은 지리산은 쳐다보기만 해도 압도된다. 오늘은 지리산 자락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300㎞ 전체 구간 중 먼저 길을 연 남원 매동마을에서 함양 세동마을까지 마을과 마을을 굽이굽이 가는 길이요, 산길 들길 논둑길을 걸어가는 그림 같은 길이다. 바람이 불어 갈대는 바람 방향으로 길게 누워 일렁이고, 구름을 이고 있는 지리산은..

장안산 / 논개의 고장 장수의 명산

논개의 고장 장수의 명산 장안산(長安山 1236.9m) / 전라북도 장수군 (2009.3.7) 무령고개-팔각정-억새밭-장안산-중봉-하봉-갈림길-덕천고개-법연동(8㎞.3시간40분) 장수는 논개의 고장이다. 논개 생가 가는 길도 논개의 호를 따서 의암로(義巖路)요, 논개 사당인 의암사(義巖祠)는 장수읍 대표 공원인 남산공원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고, 논개를 기려 논개제를 열고 군민의 날로 삼고 있다. 장안산은 논개 생가가 있는 장계면 대곡리 바로 위 무령고개에서 출발한다. 백두대간상에 있는 영취산에서 15분 정도 갈라져 내려오면 무령고개이다. 고갯길을 흙으로 덮어 전에는 없던 동물 이동길을 만들었다. 요즈음은 고갯길을 만들 때 이렇게 동물들이 다니는 길을 만든 곳이 많다. 3월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1000..

남한산 벌봉 / 남한산 정기가 서려

남한산성 3 남한산 벌봉(522m) 남한산 정기가 서려있는 산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2009.2.28) 광암정수장-금암산-연주봉-북문-동장대터-벌봉-한봉갈림길-파평윤 씨 묘-산신당-새말입구 광암정수장에서 출발하는 산길은 산성으로 이어진 야산을 따라 남한산성을 오르는 산길이다. 산성 북면을 따라서 가다가 외성인 봉암성으로 나와 벌봉을 거쳐 은고개 쪽으로 내려간다. 영하에서 출발한 아침 기온이 이내 올라 양지쪽엔 물기가 질퍽하다. 아직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엔 봄기운이 모자라는 듯하다. 남한산성은 조선의 선비정신이 살아있고,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있고, 왕조의 고초가 묻혀있고, 불교의 호국정신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사적이다. 8㎞ 산성을 축성하는 데는 8도의 승군인 항마군이 동원되었다. 이 산성을 도..

운길산-예봉산/두물머리 풍광을 보는 산

예봉산(683.2m) 운길산(610.2m) 두물머리 풍광을 보는 산 남양주시 와부읍,조안면 (2009.2.22) 팔당역-남서릉-예봉산-철문봉(632m)-적갑산(564m)-오거리-운길산-수종사-조안보건지소-운길산역(7시간반) 예봉산과 운길산은 중앙선 전철 개통으로 산행 인구가 많이 늘었다. 두 산을 종주하는 인구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이제 이 산도 산길이 패이고 산이 몸살을 앓을 것이다. 발길이 늘어 길섶 나무뿌리는 온몸을 다 드러낼 것이다. 운치가 좋고 조용한 맛에 시간을 조금 더 보태서 찾아오는 산인데 좀 그러하다. 예봉산은 구름 구경이 좋으며, 철문봉은 다산이 걷던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운길산 수종사는 묵객들의 시향을 느낄 수 있으며, 차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운치있는 두물머리 풍광을 구경할..

청계산-부용산 /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물결

청계산(淸溪山 658.4m), 부용산(芙蓉山 365.9m)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 물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2009.2.21) 양수역-양서고교-갑산공원-벗고개-송골고개-청계산-형제봉-임도-부용산-용담 IC갈림길-약수터-양수역(도상거리 약 18㎞. 9시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거꾸로 한 바퀴 길게 돌았다. 용늪언덕 쪽 길엔 이정표가 없어서 길을 잘 아는 동행이 없었다면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멀리 운길산을 건너다보고 북한강 풍광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은 사색을 하며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젓하다. 갑산공원엔 최근에 죽은 배우 최진실 묘가 있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큰 판에 사진을 붙이고 꽃을 묘지 앞에 놓아 추모하고 갔다. 어떤 일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다. ..

마대산 / 방랑시인 김삿갓이 묻힌터

마대산(馬垈山 1052m) / 방랑시인 김삿갓이 묻힌 터 와석-드름골-주능-마대산-어둔이골-김삿갓주거터-김삿갓묘-노루목(4시간20분)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2009.2.14) 영월 땅은 산 높고 골 깊고 물길 굽이쳐 흐르는 심심산골이다. 삼국시대에는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었고, 그 후로도 충청 강원땅으로 바뀐 사연 깊은 땅이다. 이젠 모든 영욕을 잠 재우고 편안히 넘어가는 곳이라는 영월(寧越)이란 이름을 얻었으니 산자수려한 땅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요즈음 영월 땅을 몇 번 가면서 민화박물관 책박물관 김삿갓문학관 등 옛 것을 잘 관리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백발 성성한 최효범산악대장이 월간 '산'잡지 취재에 동행하면서 마대산 산길을 개척해 세상에 알리는데 일조한 분인데, ..

인능산-대모산-구룡산 종주

인능산-대모산-구룡산 종주 인능산(仁陵山), 대모산(大母山), 구룡산(九龍山) 성남, 서울 (2009.2.8) 옛골-넘 밑골-인능산-오야동능선-헌인마을-엘림동산-대모산-구룡산-학술진흥원(5시간) □ 인능산(仁陵山 326.5m) 성남시 상적동, 심곡동, 신촌동. 서울 강남구 세곡동 조선시대 영남으로 가는 큰 길인 영남대로는 지금 양재역 사거리인 말죽거리를 지나 청계산 입구 원터를 지나 옛골과 금토동 고개로 넘어서 갔다. 과객들이 머물다 간 원(院)이 있었던 자리라서 원터이다. 옛골에서 청계산은 西로 가고 인능산은 東으로 간다.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 청계산과 달리 한적하다. 이정표가 있어서 기본지도만 가지고 있으면 길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산은 신구대 연습림과 군부대가 크게 차지하고 있어서 정상까지 가..

서리산-축령산-오독산-은두봉 / 주금분맥(鑄錦分脈) 긴 산길

서리산 - 축령산 - 오독산 - 은두봉 주금분맥(鑄錦分脈) 긴 산길 남양주 수동면, 가평군 외서면 (2009.2.1 기온 3~10도) 고로쇠마을-불기재(수동고개)-화채봉(649)-서리산(825)-축령산(879.5)-수레넘이재-오독산(624)-파위고개-은두봉(운두산 678.4)-원대 성리 (도상거리 약18㎞. 9시간) 북사면엔 잔설이 남아있으나 봄기운이 산 전체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나무엔 물이 오르고 겨울이 스물스물 달아나고 있었다. 다른 나무보다 봄기운이 가득한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내고 수액을 뽑아내느라 호스가 하나씩 박혀 있었다. 매년 이렇게 혹사당하는 나무가 잘 자랄 리가 없다. 말을 못 해서그렇지 괴로움을 당하는 나무를 보면 애처롭다. 아침 해 뜨기 전에 집을 나섰는데 산을 채 내려서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