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청계산 / 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청계산 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서울 서초구 (2006.12.30)양재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만경대-석기봉-이수봉-옛골 (5시간)   한해를 되돌아보며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삶이 힘든 것은 가져야 할 것을 가지지 못한 것도 있지만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한 까닭도 있습니다.  이제 새로이 시작할 시간입니다.겸손하게 다시 준비하려 합니다.       석기봉 / 만경대에서

겨울 지리산 종주

지리산 1 겨울 지리산 종주지리산(智異山. 1915m)  산청 함양 남원 구례 (2006.12.22~24. 1 무 1박 2일) (첫날) 성삼재-노고단-삼도봉-연하천-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 (13시간)(둘째 날)  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용수동-대원사 (7시간 반)   지혜가 남다르니 지리(智異) 요, 다른 산과 다른 지리산이다. 품이 커 숨 쉬는 뭇 생명이 많으며, 골이 깊어 그 깊이와 속을 모두 알 수가 없다. 파한집에서 이인로가 지리산에 대해서 말하길 '이 산의 신비를 다 살필 양이면 얼마만큼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라고 했을 만큼 넉넉한 품새 육중한 앉음새가 장중하다. 천왕봉 해돋이가 그러하고, 노고단 구름바다가 그러하며, 벽소령 뜨는 달이 또 그러하다. 지리산 종주는..

청계산 / 혈읍재 낙엽길에서

청계산 매봉(583)혈읍재 낙엽길에서 서울 서초구 (2006.12.16)양재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옛골 (3시간 10분)   혈읍(血泣)재는 정여창이 이상국가 건설이 좌절되자이곳에 올라와 통분하여 울었다고후학인 정구(鄭逑)가 붙인 이름이다. 피를 토하며 울어서 그러할까혈읍재 길은 늘 곱고 아름답다.낙엽이 떨어진 길도 그러하다. 나무는 수분을 밖으로 보내며 겨울 준비를 한다.필요 없는 것을 버릴 줄 아는 나무산을 오르며 늘 배운다.

국망봉 / 장쾌한 눈꽃 산행

국망봉(國望峰 1167.2m) 장쾌한 눈꽃 산행 포천 이동면 (2006.12.2) 산행안내판-1130봉-국망봉-휴양림삼거리고개-휴양림-산행안내판(7시간 10분) 포천에 들어서면 호쾌한 산세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웅장하고 굵직한 산들이 국망봉을 향하여 연이어 굵직한 산세를 이어간다. 궁예가 왕건에 패한 뒤 이곳 산정에 서서 철원 쪽 하늘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나라를 생각하고, 지난 세월을 탓하고 회한에 잠겼을 국망봉이다. 장암폭포 먼 길 능선을 올라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산행길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길가에 희끗희끗하던 눈이 산정에 오를수록 발등을 덮었다. 화려한 눈꽃 세상에 남북으로 휘달리는 산 마저 숨을 죽였다. 상해봉 광덕산에서 시작한 능선이 국망봉 품 안으로 찾아들고, 적목리 쪽 석룡산 화악산에서 숨..

제주도 땅이름

제주도 땅이름 ○ 바다 → 바를.바당 바다의 제주도 방언이 '바당' 이다 ○ 개(浦) → 개,캐,늘 개(浦)는 개펄인데 육지에서나 마찬가지 인데 제주도의 격음화 현상으로 캐로 나타난다. 예) 돌캐돌,배염장캐,커린캐 ○ 우물,샘 → 물,새미 제주도에선 '우물'이란 말을 별로 쓰지 않는다. 그냥 '물'이나 '새미'란 말로 '우물'의 뜻을 대신한다. 예) 조롱물,통물,가매물,돔박새미,진새미,지장새미 ○ 내 '내(川)'는 제주도에서도 '내' 이다. ○ 못 '못'은 제주도에서도 '못'이다. 제주도에서 흔한 못이 '빌레못'인데 '빌레'는 '너럭바위'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이니, '빌레못'은 '바위못'의 뜻이 된다. ○ 뫼 → 미,모리,오름,동산 제주도에선 '뫼'를 대개 '미'라 한다. 예) 누운미(臥山),물미(水山)..

이만봉,시루봉 / 백두대간 가을산빛을 따라

백두대간 가을 산빛을 따라 이만봉(990m),시루봉(945m) / 괴산군 연풍면(2006.11.5) 분지저수지-안말-사다리재-곰봉-이만봉-배너미재-시루봉-분지저수지(6시간20분) 새벽녘 천둥과 번개가 무지 쳐서 산행에 나설까 머뭇거렸다. 계절을 바꾸는 하늘의 산고일 것이다. 나서니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이화령고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