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노인봉 /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노인봉(老人峰 1338.1m)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도암면 (2007.6.16)진고개휴게소-노인봉-낙영폭포-광폭포-만물상-구룡폭포-금강사-무릉계-소금강 주차장(6시간)  정상 바위봉이 희다 하여 노인봉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경치가 아름다운 소금강을 끌어안고 있어 대접하느라 그리 이름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름다운 하늘정원을 거닐듯 사분사분 올라서면 이내 노인봉이다. 북으론 재 너머 동대산이 있고, 남으로 평평 수림 정수리에 황병산(1409m)이 있다. 취선(醉仙) 율곡이 이름을 붙였다는 소금강.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이다.

설악산 안산 /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은 산

설악산⑫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는 산 설악산 안산(1430.4) 인제군 북면 (2007.6.9)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6시간) 새벽 별을 보며 안산으로 달려갔다. 작년 수해로 폐허가 된 물길이 아직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도 토석이 흘러내리고 엄청난 물 힘에 모두가 무너지고 덮였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할퀴어 생채기가 깊게 나고 물길 지나간 흔적이 눈앞에 하얗게 드러났다. 건너편 주걱봉 삼형제봉도 앓은 흔적이 역력하다. 대승령 올라서니 안개와 구름이 온산을 덮었다. 새벽 별이 빛나길레 이번엔 산길을 열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운무로 길을 막았다. 열리지 않는 안산. 다음에 또 오리다. 수해로 복구가 덜 끝난 자양천 남설악 / 장수대 부근 대승폭포 대승폭포에서 본..

삽당령~백봉령 / 봄바람이 뺨을 스치니 온천지가 초록이라

봄바람이 뺨을 스치니 온천지가 초록이라 백두대간 삽당령~백봉령 구간 강릉시 왕상면, 옥계면 / 정선군 임계면 (2007.5.5) 삽당령(680)-두리봉(1033)-석병산(1055)-남봉(908)-생계령-백봉령(17㎞. 6시간40분) 높낮이가 그리 없다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이다. 봄바람이 뺨을 스치니 온천지가 초록이라. 산정에 올라..

연인산 / 산상화원 들꽃능선

연인산(戀人山. 1068m) 산상화원 들꽃능선 가평군 북면(2007.4.28) 백둔리 장수폭포-소망능선-연인산-우정봉-국수당-마일리-현리버스터미널(6시간 반)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피나물 … 들꽃이 지천이다. 꽃을 밟으랴 발 딛기가 조심스럽다. 말잔등처럼 휘어진 방화선 능선으로 내려서면, 연초록빛 산능선에 들꽃이 끝도 없다. 천상화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산을 내려서도 이십여 리 길을 빠져나오는 오지산행. 아직도 들꽃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가는 길 : 청량리역 춘천행 열차 승차 - 가평역 - 북면행 버스를 타고 백둔리 하차

옥순봉

옥순봉(玉筍峰)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이퇴계가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빼어난 절경을 보고 단양팔경을 지정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단양산수기에 기록하였다. 절개있는 선비 모습을 닮은 절경 옥순봉은 희고 푸른 암벽이 비온 뒤 죽순이 솟은 것 같다하여 지은 이름인데 단양산수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구담봉에서 여울을 거슬러 가다가 남쪽 언덕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꽃봉우리가 깎은 듯이 서 있는데, 천길 바위가 죽순과 같이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이 혹은 푸르고 혹은 희어 푸른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 볼 수는 있어도 만져볼 수는 없다. 이 곳을 내가 옥순봉이라 이름지은 것은 그 모양 때문이다. 옥순봉엔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죽령

죽령(竹嶺) 689m 충북 단양, 경북 영주 죽령은 경상과 충청을 가로지르는 백두대간상 큰고개 이다. 오르막길 30리요 내리막길 30리여서 차 없을 때엔 고개 넘는데도 하루가 걸렸던 곳이다. 옛날 중앙선 보통열차를 타고 죽령굴을 들어가면 히뿌연 형광등 불빛이 가물가물 하였고, 디젤기관차에서 나오는 연기가 차안에 자욱하여 코를 막으며 숨을 못 쉴 정도였다. 열차가 죽령역에 서면 철로가에 숨어있던 근처 사람들이 창문새로 짚으로 묶은 찐옥수수를 팔았었다. 요즈음은 중앙고속도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자동차굴(4.5㎞)이 뚫려 잠깐이면 지날 수 있으니 격세지감이 있다. 죽령은 옛부터 문경새재와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호서를 잇는 관문이었다. 과거보는 사람에게 죽령은 주르륵 미끄러지고, 추풍령은 추풍낙엽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