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2

연인산 6 /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연인산(1068.2m) 6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면, 하면 백둔 삼거리(제2주차장) - 제1주차장 - 소망능선 - 연인산 - 장수봉(929) - 장수능선 - 송악산(705) - 제1주차장 - 백둔 삼거리. 이동거리 11.6㎞. 이동시간 5:24 휴식시간 0:36. 계 6:00 (2022.5.2. 맑음) 경기도 가평은 산이 많은 곳이다. 산 가는 사람들은 이곳 지역에서 갈 곳이 많다. 연인산은 한북정맥에 있는 강씨봉 남쪽에서 지능선이 갈라져서 명지산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북으로는 아재비고개를 지나 명지산으로, 남으로는 매봉을 지나 대금산으로 연결된다. 1999년에 용추계곡(12㎞) 발원지인 이 산을 가평군에서 연인산이라 명명하였다. 연인산은 철쭉이 많은 산으로, 이..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 4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역-천마산역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 2022.4.12. 맑음 초록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봄이다. 숲 동호인들과 천마산으로 갔다. 다른 해와 달리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꽃 피는 것이 늦다. 삼짇날보다는 아흐레 정도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삼짇날(3.3)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설날(1.1), 단오(5.5), 중양절(9.9)과 함께 큰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답청일(踏靑日)이라 하여 해당 절기가 되면 교외로 나가 푸른 풀을 밟고, 화전이나 쑥전을 해 먹었다. 봄은 미음완보가 제격이지만 오늘은 들꽃이 많은 산정으로 향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산길은 관리소길..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서리산(832m)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잣향기푸른숲 매표소-전망대-서리산-절고개-사방댐-잣향기푸른숲 매표소 이동 거리 6.3㎞. 이동 시간 3:44. 휴식시간 0:26. 계 4:10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022.3.24. 흐림) 서리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얼어서 생긴 것이다. 새벽 공기가 급격히 식는 산 가장자리나 들판에 가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다. 서리산은 북사면이 급경사여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하였다. 그 전에는 한자로 된 이름 상산(霜山. 서리 상, 묏 산)이라 불렀다. 서리는 어는 것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산정은 눈으로 하얗고, 잣향기푸른숲 초입에 눈도 채 녹지 않았다. 이맘 때면 잣나무 ..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2022.1.25) 효자동 삼거리-서암문-원효암-원효봉-북문-효자비 (4시간 15분) (2022.1.26)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삼천사-부왕동암문-중성문-효자동 삼거리 (10.7㎞. 5시간 47분) 눈 오면 산으로 가서 눈 밟으려 하였더니 눈은 다 녹아 버렸다. 원효봉(505m)은 절벽 같은 바위로 이루어져 눈이 쌓이지 않더라도 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효자리에서 오르면 첫 문인 서암문은 삼백여 년 전 북한산성을 축조할 때 만든 8개 암문 중 하나로 홍예문 조각이 묵직하고도 아름답다. 그 암문에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한참 오른 느낌을 받는 곳이다. 물푸레나무, 노간주나무, 가죽나무, 노박덩굴이 겨울눈과 열매를 매달고 있다. 원효암을 지나 성곽이 있는 곳을..

겨울 산행과 보온 /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 산행과 보온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산행을 할 때 기온과 바람이 가장 중요한 외부 요소이다. 기온은 산 아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산 높이와 풍속에 따라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이 계속 불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체감기온은 풍속의 제곱근의 4배가 되어서 영하 10도. 풍속이 9m라면 √-9 ×4=-12가 되어 -10+(-12)=-22가 된다. 바람이 센 소백산, 선자령, 한라산은 바람에 노출되는 곳이 많고, 바람의 힘에 밀려 오르지도 못할 수 있다. 2013.1월에 선자령에 오른 노부부가 저체온증에 안타깝게 죽은 일이 있었다. 당시 그분들은 산악회를 따라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올랐다. 대관령(832m)과 선자령(1157m) ..

인왕산 /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하는 산

인왕산 2 인왕산(仁王山. 339.9m)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하는 산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독립문역-이진아기념도서관-안산자락길-무악재하늘다리-선바위-인왕산-기차바위-개미마을-인왕시장(홍제동)이동거리 6.3㎞. 이동시간 3:29. 휴식시간 0:43. 계 4:12 (2021.11.12. 맑음. 1.3~8.6℃)   인왕산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에 한양을 수도로 삼아 터를 잡을 때만 하여도 서산(西山)이라 하였다가 세종 때 인왕산(仁王山)이라 이름 지었다. 인왕(仁王)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인데,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인왕산은 내사산(內四山) 중 우백호에 해당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이를 허물기 위해 한자를 仁旺山이라 고쳤으나, 해방 후 원래대로 바꾸었다.   산행은 독립문역에..

인제 매봉산 / 설악산 서쪽 너머 산

인제 매봉산 (1271m) / 설악산 서쪽 너머 산 하나가 만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 휴양림-휴양림 계곡-북사면 능선-매봉산-북동 능선-휴양림 이동거리 11.4㎞. 이동시간 7시간 48분 (2021.10.28. 맑음) 우리나라는 국토면적(남한 기준)의 65%가 산지일 정도로 산이 많다. 나라마다 산의 기준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기복량(起伏量. 1㎞×1㎞) 기준으로 100m 이상인 지역을 산으로 보고 있다. 2007년 산림청 기준으로 산은 4440개이고, 산의 평균 높이는 482m이다. 그중 강원도는 산 면적 비율이 가장 높다. 산 많은 강원도 인제 원통에서 백담사 입구 용대리를 지나 진부령으로 가는 길 서쪽에 매봉산이 있다. 설악산을 기준으로 서쪽이다. 매봉산은 같은 이름을 가..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설악산 44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삼거리-두문폭포-용탕폭포-남교리 이동거리 11.7㎞. 7시간 43분 (2021.10.27. 맑음. 6~13℃) 내설악을 오르내리는 계곡은 부채꼴로 모이며 흘러내린다. 안산을 향하여 뻗는 줄기는 탕수동계곡이라 했는데 이제는 십이선녀탕계곡이라 부른다.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을 넘어 안산으로 뻗는 서북능선은 하늘벽과 대승폭포를 거느린다. 설악산 8기(奇) 8경(景) 중 일부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장수대에서 내려 숲으로 들어서니 저만치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상쾌한 공기가 물에 실려 내려와 코끝이 상쾌하다. 홍해황엽(紅海黃葉)의 단풍은 벌써 산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 오르니 설악무해(雪嶽霧海) 안개바다가 펼..

오대산 / 오대천 돌아가면 맑고도 깊은 산골

오대산(五臺山. 1563m) 오대천 돌아가면 맑고도 깊은 산골 상원사-중대사-적멸보궁-비로봉(1563)-상왕봉(1491)-상왕봉 삼거리-임도-상원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11.5㎞. 이동시간 4:32. 휴식시간 2:40. 계 7:1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21.10.12 (대체로 흐림. 기온 5~7℃) 오대산은 신라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도하며 돌아와 신라불교를 일으킨 곳이다. 산악숭배 사상이 불교에 녹아든 산이다. 오대산은 다섯 곳의 대(臺)인 동대, 남대, 서대, 북대, 중대가 있어 오대(五臺)인데, 대(臺)는 봉우리가 아니라 적멸보궁처럼 불단을 차릴만한 적당한 위치의 대지를 이른다. 모든 대(臺)는 봉우리를 뒤에 두고 있다. 동대사, 서대사, 북대사는 그 뒤에 각기 동대산, 효령봉, 상왕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