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제주도 103

한라산 / 가슴 속에 남는 명산

한라산 (1950m) 9 가슴속에 남는 명산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사라오름(왕복)-백록담-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 제주도 이동거리 20.7㎞. 이동시간 7:56, 휴식시간 1:58. 계 9:54 (2020.4.27) 한라산 백록담 (2020.4.27) 한라산 초입인 성판악 아침 기온이 8℃로 선선하다. 한라산 나무는 이제야 초록이 움트고 산도 푸르기 시작했다. 큰 산이라 늦게 기지개를 켜는 것일 것이다. 한라산 초입의 대표 나무인 굴거리나무는 줄기 위쪽에 돌려나기로 새순이 나고, 다른 나무도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한라산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그 외양도 다르지만, 산 안에 들면 식물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구경할 수 있다. 아열대의 북방한계요, 한대의..

사라봉과 별도봉 /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제주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사라봉공원 입구-사라봉-별도봉-애기 업은 바위-칠머리굿당-사라사-사라봉공원입구 (1시간 40분) 제주시 건입동 (2019.11.27) 별도봉 바닷가 산책길에서 본 사라봉 비가 내려 일정을 줄이고 일찍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짐을 맡기고 택시를 타고서 공항에서 6㎞ 떨어진 사라봉으로 향했다. 제주항 동쪽 바닷가에 있는 사라봉은 제주에 있는 368개 오름 중 제주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선택한 오름이다. 비는 내리고 동백꽃잎에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비에 젖은 비옷은 감촉이 차다. 이곳 사라낙조(沙羅落照)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일몰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비로 볼 수가 없다. 사라(沙羅)는 해..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 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동백길 치유의 숲 - 시오름- 돈내코 - 수악길 산정화구호- 수악 이동거리 17.8㎞. 이동시간 6:37. 휴식시간 0:45. 계 7:22 (2019.11.26) 서귀포치유의숲은 울울창창하다 한라산 동쪽은 비가 오고, 남쪽과 서쪽은 흐렸다. 오늘도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여 설문대할망께 문안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가 이렇게 동서가 다르다. 전날 걸어 내려왔던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삼나무, 생달나무, 편백나무가 늘어선 초입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를 이곳 사람들은 쑥대나무라고 하는데, 쑥대처럼 쑥쑥 자라서 그런 모양이다. 녹나무과인 갈색 줄기 생달나무도 큰 체구로 숲을 가득 채웠다. 치유의숲..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숲 입구까지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 숲 입구까지 천아숲길(영실부근-돌오름)-돌오름길(돌오름-거린사슴오름 입구)-거린사슴오름-동백길(무오법정사-동백나무숲-치유의숲길 입구) 이동거리 21.7㎞. 이동시간 7:03. 휴식시간 1:24. 계 8:27 (2019.11.25) 1100 도로 영실입구 부근에서 돌오름 가는 길 한라산에 오르려 새벽빛이 훤할 때 숙소에서 나섰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강풍주의보로 진달래대피소 더 이상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차로 성판악으로 올라올 때만 해도 약한 바람은 있었지만 한라산은 맑고 훤했는데 말이다. 동에서 보는 한라산은 여인이 머리카락을 펼치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바람이 차고 거세졌다. 다시 차를 돌려 전날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걷기로 하였다..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천아수원지입구-임도삼거리-노로오름-표고재배장-18 임반 입구 이동거리 11.9㎞. 이동시간 3:42. 휴식시간 0:57. 계 4:39 (2019.11.24) 천아수원지 입구 도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천아숲길 계곡 한라산둘레길은 해발고도 600~800m의 한라산 중산간 일대를 걷는 둘레길이다. 전체 계획구간 80㎞ 중에서 현재 59㎞를 완성하여 개방하고 있다. 길은 기존의 임도와 표고 재배지 운송로, 그리고 일제 병참로를 이어서 만들었다. 한라산 산행이 부담이 되거나, 생태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길이다. 700m 내외의 높이가 사람이 살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 숲은 그런 정도의 높이를 걷는 곳이다. 인천공항에..

일몰 / 서귀포 표선에서

일몰 서귀포 표선 (2019.9.25) 한라산이 보이는 서귀포 표선 앞바다 해가 진다. 해가 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해가 지는 모습은 늘 봐도 경이롭다. 해의 수명이 100억 년이라 하고, 지금 해의 나이는 45억 년이라 한다. 아직도 55억 년 ×365번이나 해가 뜨고 지는데 뭐가 그리 경이로울 것이 있느냐고 해도, 하루하루 사는 일이 경이로운 것이고, 그래서 해를 보는 일도 경이로운 일이다. 해는 뜨고 질 때 더 크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해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우리 눈의 착시 현상이다. 세상은 가끔 착시 속에서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태양은 원래 거기 있고 별도 원래 거기 그대로 있는데, 해와 별이 뜨고 지는 것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한 바퀴 돌면 운동장 한쪽 ..

산굼부리 /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산굼부리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천연기념물 제236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9.9.26) 산굼부리 화구 / 제주 조천읍 (2019.9.26) 태풍이 막 지나간 뒤 제주 산굼부리에 갔다. 제주에는 이번 태풍에 비가 많이 왔다. 한라산이나 사라오름에 갔다면 제법 많이 고인 물을 보았을 것이다. 산굼부리도 분화구이니 물이 고이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화산체는 화구 주변에 쌓여 생긴 산체이다.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오름이라면 굼부리가 다 있다. 산굼부리는 높이가 437m이고 둘레가 2㎞나 되는 큰 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주변 들판이 410m여서 바깥에서 보는 화산체 높이는 30m 정도이니 그리 높게 보이지는 않는다. 분화구만 보자면 백록담..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 제주 옛 고을 행정 중심지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제주 옛 고을 행정 중심지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25 (삼도2동) (2018.11.8) 관덕정 관덕정과 그 주변은 제주 옛 고을의 행정중심지였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관아 건물이기도 하다. 세종 때(1448년) 병사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지었다. 팔작지붕 정자로 사방에 문이 없이 트인 건축물이다. 관덕정(觀德亭)이란 이름은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기르는 것이다(射者所以觀盛德也)라는 예기(禮記)에 있는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평소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목적은 이루는 것은 활을 쏘는 일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러하다. 정자는 미학이 뛰어나다거나 큰 것은 아니나 벽화가 있어 보물 지정을 할 수 있었던 모양이나 서둘러 보는 바람에 주마간산으로 보고 말았다. 관덕정 옆..

제주향교 /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향교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도 제주시 서문로 43 (용담1동) (2018.11.8) 제주향교 대성전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국립 지방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사립 지방학교이다. 향교는 대부분 과거에 고을이 있었던 곳에 있었고, 요즈음 중학교에 해당한다. 중앙의 경우로 보면 사학(四學)에 해당한다. 향교에 입학해야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다. 소과에 합격하면 생원과 진사 칭호를 받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공부할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성균관에서 공부 후 대과에 급제하면 관리를 할 수 있었다. 향교는 지방의 문묘와 그에 속한 학교로 구성한다. 1894년 고종 때 과거제도를 폐지하여 향교는 그 역할이 변하였다. 그 뒤로 문묘에 제사를 지내고, 사회 교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요즈음 각 도시에 교..

용연과 용두암 / 화산이 분출하여 만든 바다 절경

용연과 용두암 화산이 분출하여 만든 바다 절경 제주도 제주시 용암동(2018.11.8) 한라산 북서쪽에서 제주시로 흐르는 한천(漢川) 하류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용연(龍淵)이 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협곡에 기암이 병풍처럼 섰고, 초록빛 물결이 철렁철렁한다. 긴 연못처럼 생긴 계곡이다. 예전에는 시인묵객들이 용연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풍류를 즐긴 용연야범(龍淵夜帆)이 제주 12경 중 하나로 전해오는 곳이다. 바위 한쪽에 시와 이름을 음각으로 새긴 글씨가 보인다. 비를 몰고 오는 용이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기우제의 장소로도 썼다고 한다. 용연에서 2백여m 내려가면 바닷가에 용두암(龍頭巖)이 있다. 제주를 소개하는 안내서에 등장하는 바위이다. 200만 년 전 화산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바닷물에 식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