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7

용눈이오름 / 용이 누웠던 자리, 화구는 용의 눈

제주의 오름 용눈이오름 (표고 247m, 비고 88m. 걷는 거리 2.5㎞. 1시간) 용이 누웠던 자리. 화구는 용의 눈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 (2013.11.11) 송당 사거리에서 손자봉 사거리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보이는 오름이 용눈이오름이다. 패인 자리가 용이 누워있는 자리 같다고도 하고, 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주차장에서 오르면 10여 분 만에 오를 수 있다. 길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르면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오름의 이름으로 보아서 규모가 클듯 싶어도 작은 오름이다. 서쪽으로 돌담으로 둘러 싼 묘지가 몇 군데 있고, 소들이 거센 바람을 피하여 움푹움푹 들어간 곳에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 겨울바람이 불었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 아름다운 오름, 오름의 여왕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표고 382.4m, 비고 227m)과 아끈다랑쉬오름(표고 198m, 비고 58m) 아름다운 오름,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 /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2593-1 (2013.11.11) 오름은 '작은 산'을 뜻하는 제주사람들의 말이다. 지질학적으로는 기생화산을 이른다. 제주에는 368개의 기생화산이 있는데, 제주도에 널려있는 오름을 오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오름에 올라 보는 풍경은 환상적이고도 멋진 파노라마이다. 이번 제주 여행은 오름만 오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 즐거움의 첫 오름은 다랑쉬오름이다. 구좌읍 송당 사거리에서 손자봉 사 거리 지나 왼편에 자리 잡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원추형분화구의 모습이 달처럼 보인다 하여 다랑쉬라 한다. 한자로는 월..

비자림 2 / 비자나무 자연림

비자림 2 비자나무 자연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2013.9.19. 맑음. 20.5~30.2℃)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늘 푸른 암수 딴 그루 나무이다. 비자(榧子)나무는 나뭇잎이 비(非) 자처럼생겨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따로 비(榧) 자 글자를 받았으니 위세가 있는 나무였다. 나뭇잎을 만져보면 앞면은 물렁하고 뒷면은 딱딱하다. 나무줄기는 세로줄이 있고 탄력이 다소 있다. 열매에서는 짙은 향이 난다. 식용유로 쓰고 구충제로 썼다고 한다. 나무는 예전엔 바둑판 재료로는 최고급이었다는데, 지금은 대부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자라서 귀한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쓸 수가 없다. 비자림은 500~800년 된 세계 제일의 비자나무숲으로, 가장 오래된 나무는 800년이 넘었다. 울진에 있는 금강송처..

섭지코지 2 / 자루모양의 좁은 땅

섭지코지 2 자루모양의 좁은 땅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2013.9.19. 맑음. 23.6~29.0℃) 성산 일출봉 바로 전에 바다로 향해 길게 뻗은 자루 모양의 곶이 있다. 곶이 코지이고, 섭지는 협지(狹地) 즉 좁은 땅이다. 합하여 자루 모양으로 생긴 좁은 땅이다. 주차장에서 언덕에 오르면 선녀바위, 등대, 영화 촬영 세트장인 교회, 연대(燃臺)가 길쭉한 땅에 아름답게 서 있다. 바다에 서 있는 선녀바위는 서귀포에 있는 외돌개처럼 생겼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 것을 보려던 동해 용왕 아들이 너무 늦게 바다에서 올라와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용왕 아들바위인 것이다. 선녀바위에 가기 전에 연대(燃臺)가 있는데, 비상시에 연기를 피워 각지로 전달하는 곳이다. 산에는 봉수대 ..

제주 남원큰엉 일출

제주 남원 큰엉 일출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013.9.20. 맑음. 23.6~30.1℃) 어젯밤 달빛에 바다가 크룽 크룽 밤새 울더니 새벽 갯가로 나와 철썩철썩 숨소리를 낮춘다. 한 곳에 머물지 않으니 늘 새로운 것이다. 해가 뜬다. 어찌 저리도 바쁠까. 빈 하늘에 빛을 채우는 일이 순식간이다. 눈 한번 돌렸다간 좋은 풍경 다 지나가겠다. 남원 큰엉 (엉은 언덕이라는 제주말. 남원에 있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남원 큰엉은 용머리해안, 돔배낭골~외돌개과 더불어 제주 3대 해안 경승지이다

다랑쉬오름 / 오름의 여왕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 (382.4m)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013.9.18. 맑음. 17.5~31.1℃)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다. 오름은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기생화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 오름이 있는데, 동사 '오르다'의 명사형이 오름이다. 지질학에서는 분화구가 있고 화산쇄설물이 있는 화산구를 오름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오름을 밑에서 보면 산처럼 보이고 오름에 오르면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를 다른 말로 굼부리라 하며 산처럼 큰 산굼부리도 있다. 한라산 동서로 수 많은 오름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오름도 있지만,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은 1700m에 가깝거나 넘어서서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 하여 웃세오름이라 부른다. 전설에서는 한라산을 만든 여신..

추사유배지 /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추사유배지 〈 사적 제487호〉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2013.9.17) 대정읍 산방산 뒤에 있는 추사유배지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유배되어 살던 곳이다. 추사의 고조는 영의정이요, 증조는 영조의 사위요, 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닌 명문 출신으로 추사도 성균관 대사성, 공조참판, 형조참판을 지냈다. 그러나 헌종 때(1840), 추사가 55세 때 장동 김 씨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제주도 유배를 받게 되었다. 제주도 유배는 5년 이상의 중형 유배지였다. 제주에서 8년 3개월을 살고, 다시 철종 때(1851년) 함경도 북청에서 2년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는 본인에게는 아픔이지만 유배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추사가 살..

협재해수욕장 /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곳

협재해수욕장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해수욕장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013.9.17. 맑음. 18.8~27.1℃) 제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 협재해수욕장이다. 비취색 물빛과 주변 풍광 그리고 은모래 사장이 환상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닷물에 손수건을 담갔다가 꺼내면 금방이라도 초록빛 물이 주르르 흘러나올 듯하며, 모래는 조개 모래인데, 곱기가 마치 채로 걸러 놓은 듯하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알려진 다음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이 있는데 협재해수욕장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무의도 / 바다를 굽어보는 섬산행

무의도 호룡곡산(244m)-국사봉 바다를 굽어보는 섬산행 인천광역시 중구 (2012.10.20. 맑음. 15.8~21.0℃) 샘꾸미-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큰 무리마을-큰 무리선착장 (3시간 반) 요즈음 어느 곳이나 관광지로 이름났다면 찾아드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무의도를 찾는 사람도 워낙 많아서 섬 들어오는 입구 잠진도 먼발치부터 내려서 걸어 들어가야 했다. 2000년 1월 처음 무의도를 찾았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도 가게도 몇 없고, 이 섬 출신 버스 기사가 마이크를 잡고 지명 안내와 아이들 학교 다니는 이야기, 동네에서 고기 제일 잘 잡는 사람이야기, 영화 찍으러 오는 사람들 이야기 등 구수한 입담에 박수 치고, 나올 때 전화하면 구석까지 모시러 오겠다고 하여 재미있었다. 참으로 멀어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