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8

원물오름 /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제주의 오름 원물오름(원수악(院水岳)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표고 458.5m, 비고 98m. 왕복 30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4 (2014.11.16) 초여름 영아리오름을 놓쳐서 이번에 다시 시도하였으나 역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길이 같았다. 영아리오름을 다른 방향에서 오르려던 시도는 실패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다시 차를 몰았다. 제주시에서 대정 방향으로 평화로를 타고 가다가 보면 광평교차로에서 동광육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안덕충혼묘지가 있는 뒤에 있는 오름이 원물오름이다. 동광 육거리에는 사람들이 쉬어 가는 원(院)이 있었는데, 그 부근에 있는 샘이 원물이요, 원물 뒤에 있는 오름이라 원물오름이라 하였다. 자동차는 안덕 충혼묘지 주차장에 세웠다. 산 위에는 소 한 무리가 ..

어승생악 / 오름의 왕

제주의 오름 어승생악(御乘生岳) 오름의 왕 해발 1169m, 비고 350m. 직경 1968m, 둘레 5842m. 왕복 1시간 제주시 해안동 산 220-12번지 (2014.11.16) 어리목으로 오르는 도로는 예사롭지 않다. 어리목은 서북에서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도로는 운전 초행자에게 s자 훈련 코스처럼 굽이굽이 오른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기온이 벌써 다르다. 어승생악은 한라산 북쪽에서 한라산을 호위하고 있는 오름으로,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어승생(御乘生)은 이 오름 아래서 임금이 타는 말이 났다는 곳이어서 그리 이름 지었는데, 그 유래를 가지고도 벌써 왕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1.3㎞로 왕복 1시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차를 세우고 어리목..

굴업도 ②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3 굴업도(掘業島) ②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30) 닭 우는 소리, 사슴 우는 소리,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아침이다. 아침에 개머리능선에 올라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입구 곳곳에는 CJ레저산업이 사유지임을 내세우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려 섬 대부분을 구입하였으나 2009년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고, 천연기념물도 있어 개발이 중단되었다 한다. 남북으로 늘어선 섬 서쪽은 파도가 부딪쳐 바위가 절리를 따라 무너져내려 절벽이 되었고, 동쪽은 파도의 간섭이 적어 경사가 덜하고 바위들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선착장 서쪽 바위들은 콘크리트 작업을 한 것처럼 화산암과 화산재를 버무려 놓았다. 중..

굴업도 ①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2 굴업도(掘業島) ①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29) 굴업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선거리 85㎞, 면적 1.7㎢이고, 10 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다. 굴업도가 유명해진 것은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로 한창 언론에 오르내렸던 일 때문이었다. 섬 동쪽에 커다란 단층지대가 있어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나와 전철을 세 번 타고 수인선 종점 송도역에서는 택시로 인천연안부두로 가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에 가서 다시 굴업도로 가는 연안선을 바꿔 타고 갔으니, 집 떠나 6시간 40분이 걸려서 굴업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한 번 배가 들어가니 배 시간을 잘 맞추어야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섬이다. 선착장에 내려 트럭 짐칸에 타고 민박집으로 ..

승봉도 /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승봉도(昇鳳島)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14.9.25) 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배로 두 시간이 안 걸리는 가까운 섬이다. 대부도에서 이어진 영흥도에서는 눈 앞에 보인다. 섬은 봉황새 머리를 닮아 승봉도라 한다는데, 바다에서 하늘로 오르는 봉황새인 모양이다. 섬은 해발이 그리 높지 않고, 둘레는10㎞ 여서 걸어 다녀도 3 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너끈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냥 돌긴 싱거울 것 같아 산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이일레해수욕장으로 넘는 산길과 해안을 가로질러 다시 산림욕장으로 넘는 산길을 잡았다. 산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가시덤불과 나무가 길을 막고, 해안은 절벽이 있는 곳도 있다. 군데군데 껍데기만 남은 굴을 헤집어 바다 맛을 ..

대이작도 /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대이작도(大伊作島) 부아산(負兒山. 162.8m) 송이산(188.7m)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선착장-이작분교-오 형제바위-부아산-장골아래-송이산-장골마을-작은 풀 안해수욕장-이작분교-선착장 약 7.5㎞. 이동시간 2:54. 휴식 0:44. 계 3:38. 2014.8.26. 맑음. 22.6-29.4℃ 어제까지 불던 비바람은 그쳐 바다는 맑고 잔잔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이작도 가는 배는 공사차량을 싣느라 출발이 20여 분 늦어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차량 바퀴를 묶는 작업이 달라졌다. 조이고 묶는 작업을 다들 기다린다. 삶의 지혜란 경험 속에 축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면 탈이다. 방아머리에서 떠난 배는 승봉도에서 사람과 짐을 한 번 내린 후 1시간 50분 ..

사려니숲길 / 오름이 있는 신령스런 숲길

사려니숲길 오름이 있는 신령스러운 숲길 사려니숲길 남조로 입구-붉은오름-월든삼거리-물찻오름-성판악주차장 (약 13.5㎞. 3시간 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2014.6.19. 맑음. 18.8~25.9℃) 사려니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15㎞ 숲길이다. 중간에 해발 500~600m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 있다. 사려니오름은 사전에 예약한 인원만 들어갈 수가 있고, 물찻오름과 물찻오름에서 성판악 까지는 매년 6월 중 2주 정도 열리는 사려니숲길 걷기 기간만 개방하고 있다. 세 번째 시도 만에 물찻오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사려니오름은 아직도 숙제로 남았다. 숲길이 일직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로세로..

물찻오름 / 산정호수와 사려니숲이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물찻오름 산정호수와 사려니숲이 있는 오름 표고 717.2m. 비고 167m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2014.6.19. 맑음. 18.8~25.9℃)    물찻오름은 교래리삼거리에서 가까운 사려니숲길 안에 있다. 지금은 생태계 복원사업 중이어서 개방을 하지 않고 있으나, 1년에 한 번 6월에 2주 정도 사려니숲길 걷기 행사를 하면서 잠시 열고 있다. 2013년 가을에는 탐방로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없어서 가까이 가서도 못 올라가고, 며칠 전엔 물이 범람한다고 못 올라가고, 드디어 세 번 시도 끝에 다녀올 수 있었다. 사려니숲길 북쪽에서 가자면 4.7㎞, 남쪽에서 시작하면 5.3㎞를 가야 물찻오름 입구가 나온다.    물찻오름 표지석에는 뱀이 출현한다고 주의문을 붙여 두었는..

군산 / 한라산과 해안선이 다 보이는 오름

제주의 오름 군산 (표고 334.5m) 2 한라산과 해안선이 다 보이는 오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564 (2014.6.18. 비 후 갬. 19.5~26.5℃) 산에 오르면 산의 앉음새에 따라 조망이 다르다. 그래서 높아도 조망이 없는 산이 있고, 낮아도 조망이 좋은 산이 있다. 오름도 그러하다. 군산은 높이는 낮아도 오르면 조망이 정말 멋진 오름이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인의 막사 같다 하여 군산인데, 가까이서는 알 수가 없지만, 남송악에서 보았더니 천막을 친 것처럼 지붕 양쪽 귀퉁이가 쑥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다른 이름으로는 1007년 고려 목종 때 솟아 오른 산이라 서산(瑞山)이라 부른다.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이 평평하게 이어지듯이 아주 넓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서귀포 쪽부터 송악산까지송악..

남송악 / 화구호에 내려갈 수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남송악(南松岳) 화구호에 내려갈 수 있는 오름 표고 339m, 비고 139m, 둘레 2,513m. 왕복 1시간 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산 33 (2014.6.18. 비 후 갬. 19.5~26.5℃) 남송악은 이름으로 봐서는 송악의 남쪽에 있어야 한다. 서귀포에서 제2산록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보면 송악은 왼쪽에 있고 남송악은 오른쪽에 있으니 이름은 방위를 가지고 지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남송악으로 올라가는 길섶엔 가시가 있는 나무들이 많다. 잠시 한눈을 팔면 가시 수풀에 찔리기 십상이다. 제주에 368개의 오름 중 십 분의 일도 오르지 못하였지만, 한라산은 제주의 아버지요 오름은 제주를 키워낸 어머니란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이 제주를 낳고, 오름이 제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