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7

새별오름과 이달봉 / 억새가 있는 축제의 오름

제주의 오름 새별오름(표고 519m, 비고 119m)과 이달봉(표고 488.7m, 비고 119m 억새가 있는 축제의 오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2013.11.14) 대정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같은 평화로가 있다. 평화로 옆 금악휴게소가 있는 봉성 교차로에서 서북쪽으로 보이는 오름이 새별오름이다. 제주 서부를 대표하는 오름으로, 길가에 우뚝 서 있어서 한번 오르고 나면 기억에 쏙 들어온다. 분화구는 말굽형인데 봉우리가 5개여서 이어서 보면 별 모양이 되어 새별오름이다. 산 아래는 새별 공동묘지가 있다. 벼슬을 했던 사람들 묘소가 아랫쪽에 죽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매년 들불 문화제가 열린다는데, 중간에 억새를 베어낸 것을 보니 방화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불타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더 ..

송악산 / 물결이 우는 절울이오름

제주의 오름 송악산(표고 104m, 비고 99m) 물결이 우는 절울이오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 2 (2013.11.14) 제주도 본섬 최남단에 있는 오름이 송악산이다. 산이라 부르지만 역시 오름이다. 송악산은 '절울이'라 부르는데, 물결이 제주말로 '절'이어서, '물결이 운다'는 뜻을 가졌다. 파도가 바람에 실려 삼면이 절벽인 이곳에 부딪쳐 운다는 것이니 참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은 2차 화산 폭발로 안팎으로 분화구가 생겼다. 정상에 서면 둘레 600m, 깊이 69m의 분화구가 움푹 들어가 미끄러질 듯 깊다. 오름에 오르는 길과 주변은 화산재인 붉은 송이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밖으로는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고, 봉우리로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바로 가까이 형제섬과 산방산 그리..

군산 / 한라산과 바닷가가 다 보이는 오름

제주의 오름 군산(軍山. 표고 334.5m) 한라산과 바닷가가 다 보이는 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564 (2013.11.14) (2023.3.7)    제주 중문에서 대정으로 가다가 안덕계곡이 있는 창천리 왼쪽으로 솟아 있는 오름이 군산이다. 오름 모양새가 군인이 천막을 친 것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으로, 정상에 오르면 두 바위가 툭 튀어나온 모습이 그렇게 생겼다. 1007년(고려 목종 때) 화산이 폭발하여 솟은 상서로운 산이라 하여 서산이라고도 불렀다. 1132번 도로 옆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왼쪽으로 더 돌아 아예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있다. 찻길은 여유가 없는 외길이라 차를 만나면 피하기가 아주 난감하다.   정상엔 투박한 조그만 바위가 뿔처럼 서있다. 그곳 조망은 거칠 것이..

물영아리오름 /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보호지역

제주의 오름 물영아리오름 (표고 508m. 비고 128m)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보호지역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 189 (2013.11.13)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을 오르기로 하여 사라오름을 거쳐 물찻오름에 찾아갔더니, 원형 보존을 위해 정비중이어서 2014.6.30 까지는 입장할 수가 없었다. 사려니숲길에서 3㎞ 정도 들어간 지점에 있는 현수막에다 적었는데, 입구에 걸어 두었으면 좋을 걸 아쉬웠다. 다음 행선지로 삼았던 물영아리오름으로 갔다. 교래 사거리에서 1118번 도로인 남조로를 따라 수망교차로에 거의 다 와서 왼쪽으로 물영아리오름이라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다. 물영아리오름은 동백동산, 물장오리, 1100 고지 습지와 함께 제주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습지보호지역이란 습지 중 자연 ..

사라오름 /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사라오름 (표고 1324.7m)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 성판악휴게소-속밭-사라오름 입구-사라오름 (왕복 약 13㎞. 5시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2013.11.12)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간 정도에 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 오르며 옆으로 왕복 40여분을 할애하면 덤으로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오름이다. 그러나 오늘은 순전히 사라오름만을 위해 한라산을 오른다. 백록담 동쪽에서는 가장 높은 오름이며, 제주 동쪽 편에서는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사라'라는 의미는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예전엔 사라악이라고도 불렀다. 왕복 약 13㎞로 5시간이 걸렸다. 사라오름길이 끝나는 숲 속에 산정호수가 나타났다. 산 위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하기도..

한라산 남벽 / 영실~윗세오름~돈내코

제주의 오름, 한라산 3 한라산 남벽을 보며 걷는 산길 영실~윗세오름~돈내코 영실~윗세오름~방아오름~한라산 남벽 분기점~평계대피소~돈내코~한라산 둘레길~솔오름(미악산)~제2산록도로 (2013.11.12. 약 21.5㎞. 9시간 반) 제주가 한라산이요 한라산이 제주라고 한다. 그만큼 한라산은 제주의 모태요 제주 오름의 어머니인 산이다. 제주에서 살면서 한라산만 5백 번 이상 오른 친구와 동행하여 영실로 올라 윗세오름을 거쳐 한라산 남벽 아래로 걸었다. 다음 날 사라오름도 동행하여 귀한 풍경을 안내받았는데, 한라산을 십수 차례 다녀도 어줍게 다녀 한라산을 알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길 떠나는데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보배일 수밖에 없다. 영실에서 시작한 산길은 갑자기 추워져 비상용으로 ..

아부오름 / 거대한 원형 분화구

제주의 오름 아부오름 (표고 301m, 비고 51m) 거대한 원형 분화구. 앞오름이라 표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64-1 (2013.11.11) 아부오름은 한라산에서 송당사거리 거의 다 가서 있는 비자림로(1112번 도로)에 있다. 높이가 낮아 주변 다른 오름에서 비해서는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또한 오름 앞에 와서도 차를 주차할 곳이 없는데다가 앞오름이라 쓰여 있어 지나치기가 쉽다. 틀림없이 길 안내 표지판엔 아부오름인데, 이곳 표지석은 앞오름이다. 그러니 헷갈리기가 쉽다. 아예 제주의 방식대로 통일하였으면 좋을 것 같다. 아부오름의 '아부'는 아버지 다음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어른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아부오름이라 붙였다고 한다. 앞오름은 송당리 앞에 있어 앞오름이라고 하는데, 더 많이..

높은오름 / 제주 구좌읍에서 제일 높은 오름

제주의 오름 높은오름 (표고 405.3m, 비고 175m) 제주 구좌읍에서 제일 높은 오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213-1 (2013.11.11) 높은오름은 송당 사거리에 들어서면 서편으로 보이는 높은 오름이다. 그래서 높은오름이라 이름을 지었다. 송당서거리에서 손자봉 삼거리로 가다가 보면 아부오름 안내판을 지나 구좌읍 공설공원묘지라고라고 쓴 시멘트 기둥 사이로 들어가면 된다. 그 안으로 들어서서 기둥이 부러진 삼나무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삼나무 숲을 통과하면 공동묘지 정면으로 올라가는 나무층계가 보인다. 송당 부근에는 오름이 40여 개라는데 그중 제일 높다. 높다고 하지만 그리 힘든 편은 아니다. 돌담이 없는 묘지들을 지나면 잘 갖추어진 돌담이 나타나고 거기를 지나면 반은..

손지오름 / 제주말로 손지는 손자

제주의 오름 손지오름 (표고 255.8m, 비고 76m) 제주말로 손지는 손자. 아담하나 오르기 쉽지 않은 오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52 (2013.11.11) 송당사거리에서 손자봉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자리 잡은 오름이다.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고 주차장도 따로 없다. 손지봉이라 부르는 손지오름이다. 제주도 말로 손지는 손자를 이르는 말이다. 한라산의 손자라 하기도 하고 따라비오름의 손자라 하기도 한다. 할아버지 없는 손자는 없을테니 그 할아버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 할아버지를 알면 그 손자의 모습도 같을테니 한라산과 따라비오름을 찾는다면 눈여겨봐야겠다. 가을에 손지오름 아래에 들어서면 눈이 부시다. 온통 억새가 오름 주변에 가득 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은 정비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