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77

무섬마을 / 영주 수도리 물돌이 마을

무섬마을 수도리 물돌이 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017.10.2) 영주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흐르는 곳에 있는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 앞에 강이 휘돌아 흘러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생겼다 하여 무섬마을이다. 한동안 보석처럼 숨어있던 전통마을인데, 최근 영화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다. 무섬마을로 가는 길은 양쪽에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봄에 찾아 간다면 더 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마을로 드는 콘크리트 다리는 차가 마주 오면 비켜 갈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다. 양보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 곳이다. 무섬마을은 반남 박씨 입향시조가 1666년 집을 짓고 섬계초당이라 지은 것이 시초이며, 8대손이 중수하면서 만죽재(晩竹齋)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후대가 선..

해동용궁사 / 바다 절경에 있는 해변 법당

해동용궁사 바다 절경에 있는 해변 법당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2017.5.5) 해운대 달맞이길에서 더 동쪽인 기장군으로 가면 해변 법당으로 바다 경치가 뛰어난 절 용궁사가 있다. 용궁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절 아래 사하촌(寺下村)이 형성되듯, 절 아래 가게도 대목을 만난 듯하다. 절집을 다닥다닥 세워 절터가 비좁다.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삼은 모양이다. 무지개다리는 바다와 절 사이에 걸쳐 있다. 바다에서 시끌벅적하였더라도 이 다리를 건너면 알음알이를 내지내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지나지 않아 법당 안팎에 연등이 가득하다. 연등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이 인류의 빛으로 오신 것을 기념한다는 뜻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바다 쪽으로 가서 바위 한편에앉았다. 바다는 출렁이고 마음은 ..

태종대 / 부산의 바다 전망대

태종대(太宗臺) 부산의 바다 전망대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 부산 영도구 동삼2동 (2017.5.4) 부산에서 영도다리를 건너 태종대로 가는 길은 복잡하다. 차량들이 많아 도로는 비집고 나갈 틈이 없다. 이 먼 땅을 삼국통일을 이룩한 태종(太宗) 무열왕이 다녀간 곳이라 태종대라 하였다. 김춘추가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 된 것이다.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왕이라 하여 시호인 무열(武烈)을 받고, 사후에 묘호인 태종(太宗)을 받았다. 당나라에서는 묘호가 황제의 나라에서 쓰는 것이고, 더구나 당태종과 같은 묘호를 쓸 수 없다고 항의를 하였다. 그러나 신라는 태종이 덕이 있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시비를 잠재웠다. 예나 이제나 힘 있는 나라를 건드릴 수는 없다. 당의 말대로 따른 것인지 다음 왕부터는 묘호를..

보수동 책방골목 / 부산의 명물거리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의 명물거리 부산 중구 보수동 (2017.5.4) 학교 다닐 때 책값을 아껴보려고 청계천 헌책방에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졸업 후에도 헌책방은 가끔 다니는 편이다. 졸업 직후에 산 책 중에서 교주 춘향전(1954. 을유문화사), 쎄르반떼스의 돈 끼호테(1960. 정음사),육사 시문집 청포도(1964년. 이육사선생기념비건립위원회) 등은 아직도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헌책이란 이미 사용한 책이다. 이미 절판된 책 중에 간직할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다니다가 가끔 헌책을 구입하고 있다. 부산에 여행할 기회가 생겨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았다. 부산역에서 걸으면 30분가량 걸리는 거리다. 피난시절의 애환이 있는 40계단을 지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더 걸어가면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8.15..

대흥사 / 해남 땅끝 대고찰

해남 여행 4 대흥사(大興寺) 해남 땅끝 대 고찰 전남 해남군 삼산면 (2016.11.2) 대흥사는 두륜산 아래에 있는 고찰이다. 열세 분의 대종사를 배출한 대도량으로 서산대사가 의발(衣鉢)을 전한 절로 유명하다. 나말여초에 창건한 절로 대둔사(大芚寺)라 하다가 지금은 대흥사로 쓰고 있다. 두륜산은 중국 산해경 부근(옛 부여국 북쪽) 곤륜산에서 시작한 지맥이 한반도로 내려와 백두산을 이루고 땅끝까지 내려와 맺은 산이라, 백두의 두(頭) 곤륜의 륜(崙)을 따서 두륜산(頭崙山)이라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한자를 바꾸어 다른 한자 이름 두륜산(頭輪山)이 되었다. 두륜산 원래 이름에서 우리 민족이 터 잡은 근원을 어디에서 시작하였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한자를 바꾸어 그것과 연관을 끊어버린 것이다. 일주..

울돌목 / 명량해전 승전지 회오리바다

해남 여행 3 울돌목 명량해전 승전지 회오리바다 전남 해남군 우수영 (2016.11.1) 우수영은 조선시대 전라도 수군기지였던 우수영이 있던 곳인데, 그것이 지명이 되었다. 이는 통제영이 있던 지역을 통영으로 이름을 지은 것과 같다. 울돌목은 우수영과 진도 사이에 있는데, 현재 진도대교가 놓인 좁은 해협이다. 조수의 흐름이 대단히 빠르고 우레와 같은 바닷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길목이라 하여 울돌목이라 불렀다. 한자로는 명량(鳴梁)이다. 이순신은 통제영이 있던 곳 부근 견내량에서 한산도 앞바다로 적을 유인하여 학익진으로 적을 격파할 생각을 하였듯, 울돌목에서는 조수 흐름을 이용하여 적을 물리칠 전략에 골몰하였다. 우수영 울돌목으로 갔다. 진도대교 건너편 오른쪽에는 동상 높은 곳에서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바라..

해남 우항리 공룡화석지 / 공룡발자국 화석지의 보고

해남 여행 2 해남 우항리 공룡화석지 공룡발자국 화석지의 보고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2016.11.1) 공룡발자국 화석은 경남북 해안과 내륙에서 주로 발견되었는데, 해남 우항리에 금호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하여 1992년 공룡발자국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되었다. 퇴적물에 발자국이 찍히고 그 뒤에는 별다른 큰 지각 변동이 없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남한 전체로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공룡 화석이 풍부하다. 하늘을 날았던 최초의 척추동물인 익룡은 공룡과는 다른 파충류로 참새 크기로부터 경비행기 정도까지 다양하다는데, 우항리 화석지가 가장 풍부하다. 우항리에 있는 공룡박물관을 찾아가면 정문에서 공룡의 모형, 공룡 화석 보호관과 공룡박물관이 멀리서도 보인다. 물가였던 곳에 세운 보..

녹우당 / 고산 윤선도 유적지

해남 여행 1 녹우당(綠雨堂) 고산 윤선도 유적지, 해남 윤 씨 종가 전남 해남읍 연동리 (2016.11.1) 해남은 나라의 땅끝 마을이 있는 고장이다. 해남읍에서 대흥사로 가는 길 왼쪽에 녹우당이 있다. 녹우당은 해남윤씨의 종가로 조선 중기의 학자 고산 윤선도(1587~1671)와 그의 증손이자 선비 화가로 이름난 공재 윤두서(1668~1715)가 태어난 집이다. 마침 녹우당은 수리중이었고, 집 앞에는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윤효정이 아들의 과거시험 합격을 위해 심었다는 500년이나 된 은행나무가 우뚝하다. 가을 바람에 은행잎이 바닥에 노랗게 떨어졌다. 비가 오면 은행나뭇잎이 비처럼 떨어진다 하여 사랑채 이름을 녹우당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고, 집 뒤에 비자나무숲이 있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푸른 비 내..

군산 역사문화여행 / 일제 수탈의 역사교육 현장

군산 역사문화 여행 일제 수탈의 역사교육 현장 해망로 일원 : 조선은행 군산지점-일본18은행 군산지점-(구)미즈상사-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군산세관-미곡창 명산사거리 일원 : 동국사-군산항쟁관 경암동 일원 : 군산철길마을 (2015.5.1. 맑음) 군산항은 1899년 일제에 의해 개항하였다. 호남 곡창에서 나는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날으기 위한 수탈 창구가 군산항이다. 일본은 고려 때부터 호남에서 나는 쌀을 넘보아 왔다. 고려시대에도 군산항의 옛지명인 진포에서 왜구의 노략질이 끊이질 않아 최무선장군이 화포로 왜구를 무찌른 것이 진포해전이었다. 일제는 나라를 병합한 뒤로는 아예 호남선을 놓아 노골적으로 쌀을 빼앗아 가고, 많은 일본인들이 군산에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최근까지 철도를 놓아 조선의 발전..

내연계곡 비경

내연계곡 비경 내연산 매표소-보경사-서운암-상생폭포-보현폭-연산폭 (왕복 2시간 반) 경상북도 포항시 (2011.5.28. 맑음. 13.2~18.6℃) 내연산(內延山)은 원래 동쪽 끝에 있었던 남산이라고 하여 종남산(終南山)이라 하였지만, 신라 진덕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곳에 찾아왔던 뒤로 내연산으로 바뀌었다. 내연산은 부드러운 육산인데, 연산폭포 아래로 내려오면 암벽과 용담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골짜기를 만든다. 겸재 정선도 내연산 남쪽에 있었던 청하 현감으로 부임하여 내연 삼용추(內延三龍楸)를그렸을 정도로 이 골을 아름답게 여겼다. 내연골은 상생폭포에서 연산폭포까지가 비경인데, 상생(相生)폭포,관음(觀音)폭포,연산(燕山)폭이 압권이고, 심연의 용담과 선일대, 신선대, 관음암, 학소대 등 기기묘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