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83

화살나무 / 잎 날개가 화살처럼 생긴 나무

화살나무 잎 날개가 화살처럼 생긴 나무 과이름 : 노박덩굴과 분포, 생육 : 전국, 낙엽성 관목 개화, 결실 : 5월, 10-12월 용도 : 관상수, 약용, 식용 문화 탐방을 몇 군데 다니다가 보면 힘이 있었던 인물과 관련된 유적지에 화살나무가 있다. 태종 이방원이 묻힌 헌릉, 흥선대원군이 머물렀던 석파정별장이 그러하다. 화살은 활(弓)과 살(矢)의 합성어이다. 살은 나무의 뜻으로 문살 떡살이 그 예이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마주 붙어 있는 잎 날개가 화살에 붙어있는 깃과 같이 생겨서 붙인 이름이다. 화살나무와 사철나무는 노박덩굴과 식물이다. 화살나무는 잎 떨어지는 나무인데, 사철나무는 늘 푸른 나무이다. 두 나무는 노박덩굴과로 친척 맺기는 열매 모양으로 정해졌다. 등나무. 아까시나무, 자귀나무, 칡, 싸..

자작나무 / 사랑과 행복을 부르는 나무

자작나무 사랑과 행복을 부르는 나무 자작나무를 태우면 껍질 타는 소리가 자작자작 난다 하여 자작나무라 한다. 혼인하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화(華)가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를 태워 어둠을 밝히고 행복하도록 바라는 것이다.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을 이룬다는 얘기도 있다. 껍질은 색깔이 희어 고결하며 오래가고, 나무재질은 단단하여 변하지 않고, 껍질을 태워서 어둠을 밝혀 행복을 부르기에 자작나무는 사랑나무인 것이다. 자작나무는 재질이 변하지 않아 목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려 후세에 전하였는데 신라 천마총 천마도가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이었다. 자작나무는 하얀 모습이 보기가 좋다. 자작나무는 숲 속 귀족이다. 눈이 하얗게 내린 자작나무..

히어리 / 멸종위기 우리나라 특산식물

히어리 멸종위기 우리나라 특산식물 과명 : 조록나무과 학명 : Corylopsis coreana 분포 : 지리산. 경남 남해안, 백운산(광양), 백운산(포천). 광교산(수원) 개화 3월, 결실 9월 산에 다니려면 나무나 꽃이름을 알기가 참 어렵다. 모르는 것은 그것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식물도감을 뒤져 찼더라도 비슷한 종속이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9년 여름이 끝날 무렵 포천과 화천 사이에 있는 백운산에 갔다가 귀한 식물인 히어리를 보았다. 너무나 귀한 나무라 깊은 산속에서도 표지판을 세워 두었기에 알 수 있었다. 온난화로 서식지가 위협받는 멸종위기 식물로 학명에 coreana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히어리. 어떻게 이렇게 고운 이름을 달았는지 이름을 정한 분께 고마움..

기묘한 나무들

기묘한 나무들 나무 세상도 사람 세상만큼 종족이 많다. 넓은 세상 두고 비집고 사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사랑인지 겨루기인지 붙어 사는 나무도 있다. 살기 위해서 발을 치켜들고 팔을 힘껏 뻗기도 하고 한껏 멋도 부리지만 나무는 사는 방법을 다 안다. 나무도 사람처럼 나이를 속일 수가 없지만 그래도 제 나이 값을 하는 것이 나무이다. ※ 산 다니고 여행 다니며 사진으로 모아둔 묘한 나무들입니다. 바위 위에 걸터 앉은 나무 / 계룡산(공주) 틈바구니에 끼어서 자라는 나무 / 귀목봉(갸평) 맞물려서 자라는 나무 / 무학봉(화천) 사방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 청평산(춘천) 속은 비고 껍질로 살아가는 주목 / 가리왕산(정선) 이리저리 펼친 가지가 줄기만큼 큰 나무 / 금대봉(태백) 토라졌다 다시 하늘을 향해 뻗은..

조릿대 / 산죽이라 부르는 토종 대나무

조릿대 산죽이라 부르는 토종 대나무 과목 : 대나무과 분포 : 전국(평안도 함경도 제외) 개화 4월, 결실 5~6월 용도 : 관상용, 약용 어지간한 산에 가더라도 조릿대가 많다. 그만큼 잘 자란다는 얘기다. 키는 크고 뿌리가 뻗어 나가는 기세가 대단하다. 사시사철 늘 푸르게 산을 덮고 있다. 순이 커져도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이 일반 대나무와 다르고, 잎도 크고 녹색 색깔도 더 진하다. 산에 자라는 나무라 산죽이라 부르는데 우리 토종나무다. 쌀을 이는 조리를 만드는 나무라 조릿대라 부른다. 다시 옛날처럼 조릿대를 만들거나 뻗어나가는 기세를 살려 도로공사 후 생긴 경사면이나 울타리로 쓰면 좋을 듯하다. 조릿대 / 한라산 (제주. 2006.10.28) 조릿대 / 금정산 (부산. 2005.9.10) 조릿대 / ..

은행나무 / 살아있는 화석

은행(銀杏)나무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2억 수 천만년 전 공룡과 같이 살았고 빙하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식물이다. 그래서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그만큼 오래이듯 5백 살이넘지 못하면 나이 든 축에 들지도 못한다. 공자가 제자를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쳐서 글 읽고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杏壇)이라 하듯 은행나무는 아름다운 인연을 가졌다. 이런 오랜 은행나무엔 젖모양처럼 생긴 유주(乳柱)가 있다. 천년을 산 은행나무가 가지고 있는 신비의 산물이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마주 하여야 열매를 맺는데 그리워하여도 맺지 못하면 어찌하리. 바람에 날려간 숫나무 꽃가루가 암나무에 날아가 합치되니 동물과 다름이 없다. 가을 산엔 단풍나무가 산을 아름답게 물들인다면, 산 아래선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가을빛..

옻나무 /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는 나무

옻나무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는 나무 옻이 오른다고 피하는 옻나무이지만 알고 나면 쓰임새가 정말 많은 나무이다.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서 나오는 것이 옻인데 공기 중에 두면 검게 변한다. 보통 4년 되는 나무부터 옻울 채취한다는데 10년생에서는 250g 정도 채취한다고 한다. 우리가 색칠한다는 말도 옷칠할 칠(漆) 자에서 나온 것인데, 옻을 칠하면 색깔도 곱고 윤기도 나고 벌레도 먹지 않는 귀한 칠 재료이다. 주로 검은 색깔을 주로 쓰는데, 우리가 칠흑같은 밤이라 표현하는 칠도 이것을 말한다. 이 옻이 사람 몸에 닿으면 독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순은먹기도 하고 옻액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는 옻닭집이나 한약재로 쓰이는 등 버릴 것이 없는 귀중한 나무이다. 옻나무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200..

붉나무 / 잎이 붉어 붉나무

붉나무 (五倍子木) 잎이 붉어 붉나무 과명 : 옻나무 속명 : 염부자, 굴나무, 불나무 분포 : 전국 산과 들 개화 6~8월, 결실 10월 높이 : 3~7m 용도 : 관상, 공업, 약용 산에 다니면서 어른들께 들은 것이 있어 겁나는 나무가 옻나무이다. 옻이 오르면 피부가 부풀고 가렵고 긁게 되어 진물이 나고 잘 낫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옻나무와 붉나무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옻나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구별을 할 기회가 적지만, 잎사귀 사이 자루에 날개 같은 것이 달린 것이 붉나무이다. 개옻나무도 있는데 이파리 아래 부분에 두세 개의 톱니가 있는 것으로 구별한다. 가을철 단풍으로 불타는 산에 가면 붉나무도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 산을 물들인다. 처음엔 노란색으로 되었다가 이내 붉은색으로 변한다. 잎에는 ..

소나무야 소나무야 7 / 금강소나무(춘양목)

소나무야 소나무야 7 금강소나무 (춘양목) 왕실 건축과 배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나무를 특별히 보호하기 위해 전국 2백여 곳에 봉산(封山)이라는 소나무 특별보호구역을 만들고 벌목을 엄격히 규제했다. 그래도 수요에 비해 소나무 공급이 늘 부족했고, 조선조 말에 이르면 깊은 산골 말고는 쓸 만한 소나무가 남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한강 수계로 운반이 불가능했던 울진 봉화 지역의 소나무는 오늘날까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곳 소나무는 학술적으로는 금강소나무(강송)란 이름이 정확하지만, 흔히 춘양목이라 부른다. 이렇게 부른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일제 강점기 영주-봉화-태백으로 이어지는 산업철도가 놓이면서 소나무는 한층 무차별적으로 벌목하였다. 이렇게 잘려나간 금강소나무는 춘양역에서 하룻밤 사이에 서울까지..

소나무야 소나무야 6 / 고려시대의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6 고려시대의 소나무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삼국시대 때 쓰이던 나무와는 종류가 달라진다. 몽고란을 거쳐 고려 후기로 오면서 주위에는 소나무가 많아졌다. 삼국시대 때 건축재로 쓰였던 느릅나무 참나무 등이 차츰 소나무로 바뀌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부근에는 소나무 외에 건축재로 쓸 만한 나무가 없었다. 그러나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 건축만은 소나무 보다 오래 쓸 수 있고 주변에 풍부히 자라는 느티나무나 참나무를 주로 이용했다. - 박상진 지음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p151) 중에서 - 송강정 (전남 담양) 식영정 (전남 담양) 융건릉 (경기 화성) 융건릉 (경기 화성) 융건릉 (경기 화성) 동구릉 (경기 구리) 서삼릉 (경기 고양) 소산마을 (경북 안동) 소산마을 (경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