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83

백량금 / 행운을 얻으시라

백량금 행운을 얻으시라 과명 : 자금우과 다른 이름 : 왕백량금,탱자아재비,선꽃나무,백리금 개화 : 6월, 결실 10월 분포 : 제주도.남해 도서지방 높이 : 20~100㎝ 생육 : 상록 소관목 꽃말 : 행운, 부, 덕이 있는 사람 백량금은 2014년 6월 제주 어느 오름을 오르다가 본 나무이다. 제주에 계시는 분과 산행을 하다가 백량금을 만났는데, 빗속에 짙푸른 잎과 빨간 열매의 색깔이 깊고도 강렬하게 와 닿았다. 책을 찾아보니 개화가 6월, 결실이 10월로 적혀 있었다. 빨간 열매가 초여름에 싱싱하게 달려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열매는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며, 조건이 좋으면 열매가 달린 채 싹이 트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꽃말이 부요, 행운이요, 덕이 있는 사람..

소나무야 소나무야 12 / 소나무가 사는 법

소나무야 소나무야 12 2014년의 소나무 소나무가 사는 법 배고픈 시절 소나무 껍질을 구황식물로 쓰느라 껍질을 벗겼다. 나무가지는 가지 치기를 하여 땔감으로 썼다. 다른 나무는 가지 치기를 하면 그 옆에 새로운 가지가 나오지만 소나무는 그런 법이 없다. 베면 아주 죽어버린다. 소나무가 번식하는 방법은 씨앗 뿐이다. 솔방울은 씨앗이 담긴 저장고이다. 모여서 사는 소나무엔 솔방울이 적게 열리고, 떨어져 사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많이 열린다. 소나무의 나이가 많아지거나 자라는 환경이 좋지 않아도 솔방울을 많이 만든다. 솔방울 안에 씨앗을 담아 두었다가 바람이 불면 품에서 날려 보낸다. 솔방울이 달리고 두 번째 가을이 되면 씨앗이 들어 있는 방문을 열어서 훨훨 날려 보낸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 자리 잡고서 ..

인동덩굴 /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푸르름

인동덩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푸르름 과, 속, 종명 : 인동과 다른 이름 : 금은등, 금은화, 인동, 인동초 개화 : 6~7월 용도 : 밀원, 약용 꽃말 : 사랑의 인연 인동덩굴을 보기가 흔하지는 않지만 숲가나 구릉지, 민가 부근에서 볼 수 있다. 여름에 제주도 영아리오름을 올라가는 길에 지천으로 퍼진 인동덩굴을 실컷 감상할 수 있었다. 잎은 반상록성으로 추운 겨울이 되어도 떨어지지 않기에 인동(忍冬)이라 하는데, 남쪽지방에서는 잎이 거의 다 남아 있고, 북쪽지방으로 가면 잎 일부가 남아 있다. 인동덩굴은 하얀색과 노란색이 따로 피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하얀색이었다가 시간이 흘러가면서 노란색으로 변하여 두 색이 남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른다. 인동초(忍冬草)라고도 하는데, ..

오동나무 /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오동나무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창 밖에 오동잎이 달빛에 어른거리고 바람 불어 서걱거리는 가을밤은 깊다. 며칠 뒤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가을 서리가 내릴 때 바람 불어 커다란 잎이 땅바닥에 툭 떨어지며 바닥을 치면, 잎 넓이 만큼 소리도 커서 마당을 울린다. 털보가수 김도향이 부른 시원한 노래,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를 듣고 싶다. 오동나무는 봉황새의 전설이 있어 신비로움이 있다. 오동나무 밑을 지나다가 혹시 나무 위에 그 새가 있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오동나무의 우리 옛말은 머귀나무인데, 오동(梧桐)나무는 그냥 오동이라기도 한다. 한자로 풀어보면, 오(梧)는 나무 껍질이 푸른 벽오동(碧梧桐)이고, 동(桐)은 나무껍질이 흰 백동(白..

능소화 / 하늘로 향한 주홍의 꿈

능소화(凌霄花) 하늘로 향한 주홍의 꿈 과명 : 능소화과 개화 : 7~9월 결실 : 9~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꽃말 : 여성 능소화는 한 여름에 피는 낙엽덩굴나무다. 하늘로 하늘로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간다. 이름대로 하늘(霄)을 능가할(凌) 정도로 뻗어나가는 꽃(花)이다. 요즈음엔 공원에도 길에도 능소화가 많이 늘었다. 벽이 있는 곳에 능소화를 심어두면 몇 년이 안되어 담벼락을 가득 채워버린다. 흡착근이 있어 담을 붙잡고 올라가는 힘이 대단하다. 능소화는 문과에 장원급제한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머리에 꽂아주었던 어사화였다. 앞 길이 창창한 급제자에게 뻗어나가라는 의미로 능소화를 어사화로 썼다. 그래서 양반집에서는 과거 급제를 바라며 집에다 능소화를 심었기에 양반나무라고 불렀다. 꽃은 여름에..

가래나무 / 산추자나무

가래나무 산추자나무 과이름 : 추자나무과 다른 이름 : 산추자나무 개화 및 결실 : 5월, 9월 용도 : 관상수, 식용, 약용, 목재 가평에 있는 귀목봉을 20년 전부터 십수 차례 산행을 하였는데, 대개 다락터마을에서 시작하여 귀목고개로 올라가서 장재울계곡으로 내려온다. 산에서 내려오면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밥을 부탁하여 산나물을 된장이나 고추장에 비벼서 먹고, 가평 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평상에서 쉰다. 그 평상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가래나무다. 누워 있다가 보면 할아버지가 닭의 모가지에 부엌칼을 대고 닭의 멱을 따는가 하면, 술안주로 나물과 된장을 더 내오기도 한다. 가림막이 가마니인 화장실은 널판지로 되어 있고 볼 일을 다 보면 부삽으로 재를 떠서 덮어야 하는 곳이다. 몇 년 후 그 할아..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 소나무에 대한 옛시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2013년의 소나무 소나무에 대한 옛시 시인묵객들은 자연의 소리 중에서 눈 내리는 밤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솔바람 소리를 듣기 위해 소나무를 심고, 소나무 밑에서 솔바람을 쐰다 하였다. 산에 가서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를 보거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다 시리다. 소나무를 나무 중에서 으뜸이라 한 것은 말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창 밖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며 산에서 만난 소나무를 생각한다. 품에 한 번 안아보고 눈으로 또 그린다. 초동은 쑥대마냥 천하게 보지만 산늙은이는 계수나무처럼 아낀다네 푸른 나무로 치오르기 되기까지 풍상을 몇 번이나 극복할 건가 - 퇴계 이황 '어린 솔을 심으며' 흰 땅에 바람이 일어나 밤 기운 찰 때 빈 골짝..

좀깨잎나무 / 스치면 쐐기처럼 쓰리다

좀깨잎나무 스치면 쐐기처럼 쓰리다 식물은 비슷한 종류가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쐐기풀과의 개모시풀과 좀깨잎나무가 그러하다. 사진을 찍어 와서도 판단이 서지 않아서 수많은 자료들을 비교하며 정리를 하였다. 그러면서도 정확성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나는 풀이고 하나는 나무인데, 키도 1m 남짓 자라고 잎이 갈라진 모양이나 톱니도 비슷하다. 피는 시기(7~8월)와 자라는 곳도 산골짜기나 숲 가장자리이다. 모두 쐐기풀과 소속으로 찔리면 쐐기한테 쏘인 것처럼 쓰리고 아프다. ※ 개모시풀 사진은 더 정리하여 실으려 한다. 〈 개모시풀 〉 잎의 폭이 크며 윤기가 거의 없고 앞뒤가 꺼칠꺼칠하다.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으며 끄트머리가 약간 길다. 줄기는 원형이며 희미하게 줄이 있으며 옅은 녹색이다. 줄기..

측백나무 / 나의 생각 나무

측백나무 / 나의 생각 나무 한자로는 바늘잎 나무를 송(松)이라 하고, 비늘잎 나무를 백(栢)이라 한다. 소나무는 잎이 뾰족하고, 측백은 잎이 비늘처럼 부드럽다. 논어에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송백(松栢)의 굳은 절개를 안다"고 한 송백이 소나무와 측백나무다. 측백은 오래 살아 장수와 행복의 상징수이다. 측(側)은 납작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옆으로 누운 측백은 따로 있다. 고산지대에 있는 '눈측백'은 눈(雪)이 아니라 , 옆으로 누운 측백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측백나무가 많았다. 담장 역할을 하는 긴 울타리가 측백나무여서 바깥에서 집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였고, 마당에도 10여m 가량 되는 큰 키 측백나무한 그루가 있었고, 윗채와 아랫채 사이에는 측백나무를 심어 가려 주었다. 내가 고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