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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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83

미선나무 / 우리나라 특산식물

미선나무 우리나라 특산식물 과 : 물푸레나무과 개화 : 3~4월 결실 : 9~10월 미선나무 / 창경궁 (서울 종로구. 2012.4.12)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 6종인데, 그중에 미선나무가 있다. 꽃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잎보다 먼저 핀다. 개나리와 같은 생김새로, 개나리보다는 빨리 피는 꽃이지만 워낙 귀한 꽃이라서 사람들은 미선나무를 따로 말하지 않는다. 미선나무는 그 열매가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키는 개나리와 같이 1~2m 정도이고, 대부분 흰꽃이지만 상아색이나 분홍빛을 띤 것도 있다. 충북 영동, 진천, 괴산에서 볼 수 있다는데,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이따금 볼 수 있었다. 몇년 전 창경궁에 가서 미선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부근에 ..

동백 / 눈 속에서도 피는 붉은 꽃

동백 눈 속에서도 피는 붉은 꽃 과명 : 차과 속명 : 산다목(山茶木),산다화(山茶花),산다수(山茶樹),춘(春) 개화 : 3~4월 결실 : 11월 높이 : 10~20m 분포 : 제주, 울릉, 남부나 중부 해안이나 섬 생육 : 늘 푸른 큰 키 나무 꽃말 :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 동백 / 연화도 (경남 통영. 2015.4.5) 동백은 남부 해변이나 섬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원산지인 차과의 늘 푸른 나무이다. 내가 동백을 본 것은 남쪽 해안과 섬을 여행하면 서다. 겨울부터 피기 시작하여 동백(冬栢)인데, 이른 봄에 주로 많이 핀다. 광택이 나는 푸른 잎은 두텁고, 꽃은 붉은 통꽃으로 크고 아름답다. 노란 수술은 곤충이 들어가면 파묻힐 정도로 꽃밥이 탐스럽다. 그러나 이른 봄에는 곤충들이 나오기 전이라 동박새..

2017년 '올해의 나무'

2017년 '올해의 나무' 나무는 자연에서 선택하여 스스로 모양을 만든다. 바람에 이기기 위해서 줄기를 굵게 하고, 가지를 질기게 하며, 잎을 납작하고 딱딱하게 하며, 뿌리를 깊게 한다. 곤충이 달려드는 것을 막으려 화학물질을 만든다.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 온몸에 전달하고, 가을에는 잎에서 영양분을 걷고 겨울 채비를 한다. 빨리 자란 것은 무를 것이요, 속을 채우고 천천히 큰 것은 야무질 것이다. 큰 나무는 큰 나무 대로, 비뚤어진 나무는 비뚤어진 대로 쓸모가 있다. 사람이 그러하듯, 나무의 모습은 나무가 살아온 결과물이다. ※ 사진 : 향곡

모과나무 / 서재 한 켠에 두었던 은은한 향기의 과일

모과나무 서재 한편에 두었던 은은한 향기의 과일 과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모과는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의미인 목과(木瓜)에서 유래한 과일 이름이다. 사람들은 모과에 대해 세 번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우선 너무 못생겨서 놀라고, 못 생긴 과일이 향기가 좋아서 놀라고, 그 과일 맛이 너무 없어서 놀란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사람을 모개처럼 생겼다는 말을 하였다. 어릴 땐 모과를 모개라고 하였다. 균형이 안 맞는 것은 있다지만 못 생긴 대표 과일로 삼기에는 좀 억울한 점이 있다. 요즘은 품종개량을 하여 미끈한 모과가 많아 놀림을 받기에는 억울하다. 그 못 생긴 모과나무에 피는 꽃은 참으로 아름답다. 봄에 새색시처럼 도톰한 분홍색 꽃잎이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모과나무 꽃은..

튤립나무 / 노랑 튤립꽃이 피는 나무

튤립나무 노랑 튤립꽃이 피는 나무 형태 : 낙엽 지는 넓은 잎 큰 키나무 과, 속명 : 목련과, 튤립나무속 개화 : 5~6월 열매 : 9~10월 분포 : 북미, 식재 용도 : 관상수, 조림수, 밀원 예전엔 가로수로 버드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버즘나무)를 많이 심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가로수를 많이 심는다. 천안에 능수버들은 오래되었고 유명한데, 배롱나무, 감나무, 무궁화, 벚나무도 있고, 제주에는 야자수와 먼나무도 있다. 요즈음 서울에서는 이팝나무, 튤립나무도 볼 수 있다. 우리 동네 큰길엔 전에는 버즘나무가 주종이었다가 지금은 튤립나무가 대부분이다. 튤립나무잎이 노랗게 물들 때 멀리서 보면 버즘나무인지 은행나무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튤립나무는 백합꽃이 달리는 나무라 하여 백합나무로 부르기도 ..

구상나무 /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나무

구상나무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나무 과 : 소나무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나무다. 학명도 '한국의 침엽수'란 뜻을 가졌다. 구상나무는 제주도 사람들이 '쿠살낭'이라 부르던 나무인데, '쿠살'은 '성게'를, '낭'은 나무를 가르킨다. 구상나무 잎이 성게처럼 닮았다고 부른 이름이었다. 백록담 부근에 구상나무 군락이 있고, 윗세오름에서 돈내코로 가는 길과 동검은이오름 오르는 길 등 여러 곳에서 구상나무를 볼 수 있었다. 구상나무는 전나무보다 잎이 짧고 잎이 오목하게 파이는 점이 다르고, 분비나무에 비해서는 솔방울 조각 끝이 아래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그런데 분비나무도 솔방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이 있다니 구별이 어렵다. 구상나무는 암수 한 그루로 수꽃은 길쭉한데..

참조팝나무 / 대간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들꽃

참조팝나무 대간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들꽃 과 : 장미과 형태 : 낙엽활엽관목 개화 : 5~7월 결실 : 9~10월 분포 : 평안, 강원, 백두대간 능선, 중국 조팝나무는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다. 논둑과 밭둑에서도 한쪽에 이따금 자란다. 조팝나무는 원래 잎이 짧고 꽃도 잎만큼 작아서 줄기에 열을 지어 휘휘 늘어지게 핀다. 봄부터 여름까지 줄기차게 핀다. 조팝나무는 종류도 많아 갈기조팜나무나 인가목조팝나무는 꽃이 줄기에 넓게 피어나서 윤이 날 정도이다. 조팝나무 중에는 아무래도 꼬리조팝나무가 연분홍 자태나 수술로 수놓은 모습이 아름답다. 별주부가 나오는 토끼전에 거북이가 토끼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왔다가 그곳에서 조팝나무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끼간도 약이지만 요즈음 보면 조팝나무가 더 큰 약이 ..

쉬땅나무 / 꽃차례가 수수 이삭 같은 나무

쉬땅나무 꽃차례가 수수 이삭 같은 나무 과명 : 장미과 형태 : 낙엽활엽관목 개화 : 6~7월 분포 : 우리나라 중북부,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중국, 일본, 극동러시아 용도 : 관상용, 울타리, 식용, 약용 설악산에 가기 위해 인제 용대리에서 버스를 타면 백담사 앞에서 내린다. 여름에 그곳에 내리면 백담사와 백담계곡 갈림길에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큰 나무에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는 쉬땅나무가 있다. 쉬땅나무는 늘 그곳에서 설악산을 오르는 산객을 반긴다. 마치 부인들이 레이스를 단 옷처럼 화려한 모습이다. 꿀이 많아서 곤충도 늘 붙어 있다. 나뭇잎이 한창 푸른 계절에 쉬땅나무 꽃도 그때가 한창이다.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깡을 쉬땅이라 한다는데, 꽃차례가 지고 나서 멀리서 보면 수수이삭 같다고 하여 붙인 이..

노간주나무 / 못 생겨도 속은 단단하다

노간주나무 못 생겨도 속은 단단하다 측백나무과개화 4~5월결실 10~12월  산에 오르다가 보면 푸석한 흙길에서 메마른 줄기에 거친 바늘잎을 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관심도 끌지 못하는 나무다. 노간주나무가 그것인데, 다른 나무와 경쟁을 하는 것도 아름다움을 뽐내지도 않는 나무다. 잎은 뾰족한데 그리 멋스러운 것도 아니다. 줄기는 거칠어 황량하기까지 하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도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나무인데, 나뭇잎이 너무 거칠어 초식동물들은 이 나무에 입도 대지 않는다. 측백나무과인 노간주나무는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란 뜻인 노가지나무가 변해서 노간주나무가 되었다. 거친 껍질을 살살 벗겨 보면 속은 반질반질하고 탄력이 있다. 또한 잘 썩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팡이나 소의 코뚜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