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198

문묘에 있는 나무 /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문묘에 있는 나무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문묘(文廟)는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입구에 있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학자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고, 성균관은 조선시대에 세운 최고 교육기관이다. 문묘에 있는 나무를 둘러보았다. 이곳에 나무는 은행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향나무가 문묘 건물 앞쪽에 있고, 주목, 매화나무, 매자나무, 모란, 벽오동 등이 건물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명륜당 앞쪽에 있는 큰 은행나무 두 그루는 성균관의 최고책임자인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윤탁이 중종 14년(1519년)에 심었다고 전한다. 이 나무를 심은지 500년이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육십갑자를 여덟 번 보낸 것이다. 높이가 21m 되는 이 은행나무 굵은 가지 아래는 뿌리 ..

꽝꽝나무 / 소리가 나는 나무

꽝꽝나무 소리가 나는 나무 과명 : 감탕나무과 학명 : Ilex crenata 개화 5~6월 결실 9~10월 꽝꽝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늘 푸른 작은 키나 무다. 회양목을 닮아서 일본 사람들은 개회양목이라 부르고, 잎이 겨울에도 푸르다 하여 중국사람들은 동청(冬靑)이라 부른다. 잎 가장자리는 얕고 둔한 톱니가 있다. 학명 뒤에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를 나타내는 특징을 의미한다. 감탕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와 한 집안인 감탕나무과 나무다. 집안에 다른 나무들은 열매가 빨간색인데, 꽝꽝나무는 콩알만 한 새까만 열매를 맺는다. 꽝꽝나무는 손톱만큼 작은 잎은 회양목과 비슷한데, 회양목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꽝꽝나무 잎 끝은 뾰족한데, 회양목은 잎 끝이 모아져 살짝 ..

구기자나무 /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구기자나무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가지과 개화 : 6~9월 결실 : 8~10월 용도 : 관상, 약용 구기자나무는 도시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울타리로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지가 늘어진 것이 개나리처럼 생겼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보라색 꽃은 가지 꽃처럼 생겼고, 열매는 가을에 산수유처럼 빨갛게 익는데 작은 고추를 닮았다. 나무 타령에 보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란 가사가 있는데, 구긴다는 말에 맞추어 만든 말인 듯하다. 가시가 있는 것도 있으니 깔고 앉았다간 가시에 찔릴 수가 있다. 구기자나무는 우리 말로는 '괴좃나무'이다. 열매가 작은 고추를 닮아서 개고추라고 하는데, 나무이름을 그렇게 부르기가 좀 그렇다. 구기자의 어원은 중국말 '구기(枸 구기자 구, 杞 구기..

팥배나무 열매 / 산새를 기다리는 빨강 열매

팥배나무 열매 산새를 기다리는 빨강 열매 과 이름 : 장미과 분포 : 전국 산지 개화 : 5~6월 흰꽃 결실 : 9~10월 붉은 열매 용도 : 관상수, 기구재 팥배나무는 열매는 팥처럼 작고, 꽃은 배꽃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은 배나무와 가까운 것 같지만 배나무와 촌수가 멀다. 메마른 땅에서 자라는 나무라 그러한지 흰점이 띄엄띄엄 박힌 열매를 씹어 보면 별 맛은 없다. 그래도 봄에는 하얀 꽃을 피워 벌 나비를 부르고, 여름에는 초록잎으로 산을 푸르게 하며, 가을이 되면 아름답고 도톰한 빨강 열매를 만들어서 산새들을 기다린다. 무지 많으니 천천히 먹으란 듯 많기도 하다. 2019.11.7 남한산성에서

노박덩굴 / 산길에서 만난 보석같은 열매

노박덩굴 산길에서 만난 보석 같은 열매 노박덩굴과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길 가장자리를 길섶이라 하는데, 옛 문헌에는 길섶을 노방(路傍: 길 노, 곁 방)이라 했다. 길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란 뜻인 노방덩굴이 노박덩굴이 되었다. 햇빛에 비치는 노란 열매에서 빨간 씨앗이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참빗살나무, 화살나무, 사철나무, 회목나무, 참회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푼지나무 등 노박덩굴과 나무들을 보면 전부 열매를 열고 나오는 빨간 씨앗이 앙증맞다. 산길에서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나무이다.

꾸지뽕나무 /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꾸지뽕나무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과 : 뽕나무과 개화 : 6월 결실 : 9~10월 남부지방으로 여행하다가 보면 야생으로 자라는 꾸지뽕나무를 가끔 볼 수 있다. 섬 여행을 하면서 꾸지뽕나무를 여러 번 보았다. 구지뽕나무가 맞는 이름일 것 같아도 꾸지뽕나무가 맞다.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식으로 이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여 뽕나무와 다르지만 쓰임새가 비슷하여 굳이 뽕나무가 되겠다고 하여 굳이뽕나무가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얘기다. 꾸지뽕나무는 남부지방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6월에 꽃이 피는데, 꽃에서 둥근 열매가 달리고, 가을이 되면 초록 열매가 붉어진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어 열매가 달리는데, 당연히 암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린다. 손을 대려고 보면 ..

꼬리조팝나무 /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꼬리조팝나무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과명 : 장미과 속명 : 수융국, 개취땅나무, 붉은초록싸리 개화기 6~8월, 결실기 10월 용도 : 식용,꿀 채취,관상용 꽃말 : 환희,소녀의 꿈 꼬리조팝나무 / 예봉산 (경기도 남양주. 2017.8.12) 꿀과 향이 넘치는 깊은 산은 들꽃 화원이다. 깊은 산 들꽃 나라에 꼬리조팝나무는 곱고 풍성하다. 꽃술 모양이 다람쥐 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꼬리조팝나무다. 꽃차례가 이삭과 같이 생겨 곧게 피는데, 조팝 속(屬)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코 끝에 대면 향이 은은하고, 분홍 꽃술이 부드럽고도 화려하다. 꿀도 많아 벌나비가 많이 모여든다. 숲의 바깥 길목에서 이런 식물들이 자리잡으면 곤충이 모여들고, 곤충이 모여들면 다른 동물 군집이 유인되고, 식생이 달라진다. 사람 사..

병아리꽃나무 /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병아리꽃나무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과명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병아리꽃나무 / 유명산 휴양림 (경기도 가평. 2019.5.11) 병아리꽃나무는 경기, 강원, 경북에 있는 낮은 산지에서 드물게 자라는 나무다. 병아리꽃나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전하는 것은 없지만 봄에 피는 꽃차례가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붙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병아리 눈물 만큼이나 보기 드문 병아리꽃나무는 궁궐이나 왕릉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보기가 좋고 귀한 꽃나무이니 심었을 것이다. 귀티가 나고, 밝은 꽃이라 가까이 두고 보면 좋은 꽃나무다. 병아리꽃나무는 4~5월에 새 가지에서 흰색 꽃이 핀다. 꽃잎 가장자리는 구부러지고 둥그스름한 것이 귀엽다. 잎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

서어나무 / 근육질의 나무

서어나무 근육질의 나무 과명 : 자작나무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분포 : 강원, 황해 이남 산에 다니다가 보면 서어나무는 자주 볼 수 있다. 소나무가 줄고 참나무는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지만, 단풍나무와 서어나무도 많이 늘었다. 산림의 변화는 사람이 비켜 있어도 나무의 세계는 그렇게 바뀐다. 우리가 바꾸지 않아도 바뀌는 것이 식생의 세계다. 식물의 집단인 군집이 변하는 것을 천이라 하고, 식물의 군집이 기후, 온도에따라 안정된 산림군락을 극상림이라 한다.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에서 극상림이 서어나무다. 서목(西木)이 변하여 서어나무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서(西)는 방향을 가리키는 뜻이 있었을 텐데 찾을 수가 없다. 서어나무는 나무줄기가 아름답다. 줄기에 힘줄이 잔뜩 들어가 있는 듯한 근..

담쟁이덩굴이 사는 모습

담쟁이덩굴이 사는 모습 담쟁이덩굴은 흡착뿌리를 가지고 있어 벽이고 나무고 붙어서 오르며 자란다. 담장에 붙어 오른다고 붙은 이름이 담쟁이덩굴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을 잘하면서 살아간다. 산에 다니다가 보면 우리가 사는 곳 보다 더 많은 담쟁이덩굴을 볼 수 있다. 산에서는 다른 나무를 타기는 하지만 못 살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신세는 지지만 고약한 이웃은 아닌 셈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잎은 다른 잎이 빛을 받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식물에게 빛은 밥이다. 담쟁이덩굴을 살펴보면 미리 태어난 잎은 다른 잎과 부딪히지 않게 모양을 내고 나중에 난 잎을 위해 햇볕을 받을 자리를 만들어 준다. 살아가는 의지가 어리다고 다를 수는 없다. 미리 난 잎이 배려를 하고, 어리 잎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