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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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265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군자(君子)의 군(君)은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고, 자(子)는 '사람'이다. 군자는 말 그대로 한다면 임금의 아들이지만, 공자는 군자의 모습을 새로운 인간형으로 변모시켰다. 유교에서 군자는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말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덕성을 겸비한 지성인이다. 군자와 선비는 같은 의미로 해석한다. 군자는 평생 배우고, 보편성을 추구하고, 바른 것을 실천하고, 주관을 가지되 화합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노력하는 리더이며, 모든 것에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군자이다. 식물에 사군자가 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이른다. 식물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식물을 벗으로 삼은 선인들도 있다. 매화나무는 매서운 추위에도 일어나 향기로운 꽃을 피운..

수생식물 / 물 많은 곳이 사는 곳

수생식물 물 많은 곳이 사는 곳 수생식물은 물이 많은 곳에서 사는 식물이다. 수면 위에 떠서 사는 식물이 있고, 아예 물에 잠겨 사는 식물이 있다. 물에서 사는 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한다. 식물체가 물에 떠서 사는 부유(浮游)식물이 있고, 물 밑에 뿌리를 내리고 잎과 꽃은 물에 떠 있는 부엽(浮葉)식물이 있다. 물가에서 흔히 보는 것 중에는 물이 많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잎과 줄기가 길쭉하게 물밖으로 내밀고 자라는 것은 추수(抽水)식물이고, 아예 물에 잠겨서 사는 식물은 침수(沈水)식물이다. ♧ 물에 떠서 사는 부유(浮游)식물 부유(浮游)는 떠다닌다는 말이다. 부유식물은 물에 떠서 산다. 식물체 대부분이 잎이다. 뿌리는 땅에 고정하지 않고 떠다니며 평형을 유지한다. 뿌리는 수염과 같은 뿌리라 무겁지..

매미 / 맴맴, 여름입니다

매미 맴맴, 여름입니다 매미는 여름에 우는 곤충이다. 매미는 날씨가 맑아야 울고, 비 오는 날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매미는 짝을 찾으려 우는 것이니 노래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수컷은 진동막을 흔들어 노래를 하고 암컷은 점수를 매긴다. 진동막을 흔들어 내는 소리는 공명실을 통해 증포되어 소리가 커진다. 암매미는 산란관이 몸통에 자리 잡고 있어서 울지를 못한다. 곤충 중에서는 가장 높은 소리로 울고, 가까이 들려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숨어서 운다. 이곳저곳서 함께 우니 암컷을 부르기도 쉽고, 천적인 새들은 매미가 어디 있는지 분간을 못한다. 매미마다 울음소리가 다르다. 말처럼 크다는 말매미는 챠르르~ 울고, 쓰름쓰름 우는 쓰름매미는 쓰르라미라고 한다. 유지매미는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 ..

숲치유 / 숲에 가면 편안한 이유가 있다

숲치유 숲에 가면 편안한 이유가 있다 도시에 살면 신경 쓸 일이 많다. 하는 일이 그렇고 사람과 기기에서 멀어질 수가 없다. TV를 안 본다고 하여도 사람들은 핸드폰을 붙잡고 무얼 열심히 본다. 우리가 도시를 벗어나면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적어지고, 숲에 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숲에 들면 주의를 회복시키고 편안함을 느끼는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이다. 숲 속에 몇십 분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신경 쓰던 일이 줄어드는데, 몸속에 있는 스트레스호르몬과 교감신경계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숲에 들어서면 향긋한 냄새에 코끝이 맑고 시원하다. 나무에서 쏟아내는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이다.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는 뜻을 지닌 치드(cide)의 합성어이다. 특정한 화..

독성물질이 있는 열매

독성물질이 있는 열매 땅에 뿌리를 내린 식물은 일생에 한번 씨앗이 되어 움직인다. 어미 식물은 씨앗을 멀리 보내 경쟁을 피해서 자라도록 돕는다. 날개를 만들어 멀리 보내거나, 동물 몸에 붙어서 옮겨가거나, 물에 흘러 보내거나, 열매를 만들어서 그 속에 씨앗을 이동시킨다. 열매는 동물을 유혹하는 방법이다. 열매는 씨앗을 보호하며 멀리 보내는 방법으로 진화하였다. 맛있고 향기가 나게 만들거나 색깔을 선명하게 해서 눈에 잘 띄게 한다. 열매가 익으면 색깔이 변하여 동물이 먹을 수 있게 되고 씨앗도 영글게 된다. 열매는 빨간색이 많다. 눈에 잘 띄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열매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한다. 열매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로 독성이 있는 것이 있고, 독성이 있지만 과다 섭취만 하지 않으면 ..

남한산성 산자락에 사는 귀화식물

남한산성 산자락에 사는 귀화식물 2019~2022년 남한산성에서 담아온 풀 사람도 귀화를 하지만 동식물도 귀화를 한다. 동식물은 사람에 의해 이동한다는 차이가 있다. 귀화식물이란 식물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사람의 활동에 의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옮겨가서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야생으로 살아가는 식물이다. 귀화식물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외래종이어야 하고, 다음은 사람의 도움 없이 그 나라 자연 상태에 적응하여 스스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돌보거나 재배하는 식물은 귀화식물이 될 수 없다. 곡식이나 채소, 약용식물, 관상용 식물인 화초가 그런 예이다. 귀화식물은 농작물 도입과 함께 들어왔을 사전귀화식물, 조사자료가 부족한 개항 전까지 구귀화식물, 개항 이후 최근 산업화 시대까지 ..

국립수목원 식물 5. 봄(4월), 풀과 양치식물

국립수목원 식물 5. 봄(4월), 풀과 양치식물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식물은 부지런하여 봄이 오면 동물보다 먼저 기척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물 중에서는 풀이 나무보다 먼저 부지런을 부린다. 풀은 나무가 잎을 내어 햇볕을 가리기 전에 꽃을 피워야 후손을 생산하기가 낫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록 여리지만 가시를 내고 독성을 내고 무진 애를 쓰며 살아간다. 아름다운 모습과 향긋한 향기도 그들이 살아가는 방편이다.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더라도 무리 지어 살아남아 영역을 넓힐 수 있으면 강자이다. 풀들과 양치식물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 △ 동의나물 (미나리아재비과) :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에는 독성이 있는 것이 많다. 동의나물은 독성이 강하다. 잎 모양이 곰취와 비슷하여 산나물을 할 때 ..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으로 들어서니 산빛이 연초록으로 밝아졌다. 원래 봄은 물이 적은 계절인데 식물들은 부지런하여 초록빛을 드리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며칠 전 비가 조금 오더니 식물들이 급한 갈증은 풀었는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목마르다. 물기가 나무줄기에 젖어서 흘러내릴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올해는 꽃이 열흘 이상 빨리 왔다가 더 빨리 진다는 느낌이다. 꽃자랑 할 시간도 없다. 안 그래도 짧은 생애에 식물들은 바쁘기만 하다. 꽃구경을 나서는 사람들도 바빴을 것이요, 늦게 나온 벌들은 늘 보던 꽃을 구경하지 못했을 듯싶다. △ 까마귀밥나무 (범의귀과) : 까마귀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콩알만 한 굵..

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은 식물을 보러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식물을 볼 땐 오감을 동원한다. 눈으로 보며, 때론 만져도 보고, 어떤 것은 맛을 보기도 하고, 소리가 나면 듣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수목원에는 눈을 떼지 못할 아름다움이 많다. 꽃도 형형색색 아름답지만 수목이 주는 모양도 그러하고, 봄에 피어나는 초록은 얼마나 또 아름다운가. 어디선가 바람결에 향기가 날아오며 코 끝이 향긋하다. 식물은 꽃의 모양도 냄새도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 식물은 자신을 위하여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 △ 계수나무 (계수나무과) : 일본명 계수(桂樹)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야기에 나오는 달나라 계수나무와 관련은 없다. 가을에 노랑 단풍잎에서는 달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