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50

모감주나무 사계

모감주나무 사계 모감주나무는 꽈리 속에 까만 씨가 들어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건너 방포 바닷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한다. 꽈리가 씨앗을 안고 둥둥 떠서 바다를 건너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 위나라 내륙에서도 모감주나무 자생지가 발견되어 우리나라 나무로 삼고 있다. 꽈리 속에 있는 까만 씨를 금강자(金鋼子)라 하는데, 단단하다는 의미도 되겠고 진리가 영글었다는 의미도 된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 부른다. 모감주나무는 봄이 늦은 편이다. 깃털 같은 잎을 내며 봄을 시작한다. 여름에 피는 꽃은 가운데가 점점이 붉고 황금빛이 화려하다. 금관을 쓴 듯 화려한 꽃이 아름다운 꽈리를 만든다. 꽈리가 생기고 여무는 모습도 ..

메꽃과 나팔꽃

메꽃과 나팔꽃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메꽃과 꽃 메꽃과 나팔꽃은 모두 메꽃과 꽃이다. 메꽃의 유래는 '메'에서 온 것으로 땅속줄기를 이용한 것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나팔꽃은 꽃 모양이 나팔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 버리는 한나절 운명의 꽃이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같은 인생'이라 하여 허무한 인생을 나팔꽃에 비유하였다. 메꽃은 산과 들 습기가 있는 전국 어디서나 자란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다 볼 수 있다. 덩굴은 2m 정도인데 땅속줄기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어긋나고 삐죽 긴 피침형이다. 6~8월에 피는 깔때기 모양 꽃은 연분홍색이고 잎 겨드랑이에 한 개씩 달린다. 어린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도 날로 먹..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고부간 갈등이 만든 꽃 비슷한 꽃....고마리 오래전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인 고부관계는 갈등의 관계요 마음 졸이는 긴장의 관계였다. 그래서 뒤를 본 며느리에게 준 밑씻개는 잎 뒤에 잔가시가 있으니 그것을 어찌 쓰라고. 속으로 그게 시어머니 마음이라고 그랬을 것이다. 다른 얘기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건네주었다는 얘기도 있다. 누구 얘기가 맞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 한 사람은 어머니 요 남의 귀한 딸을 데려왔는데 그러면 안 된다. 며느리배꼽도 그러하다. 며느리를 데려왔는데, 시집살이하느라 귀 막고 입 막고 다 막고 하여 그만 병신인 줄 알고 도로 친정으로 데려다주러 갔다. 그런데 길가 예쁜 꽃을 보고 며느리가 말문을 열었으니‥‥‥. 병신은 아닌지라 다시 데리고..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

며느리밥풀꽃의 종류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 과명 : 현삼과 속명 : 살라화(山蘿花), 새아기풀 분포 : 전국 개화 : 7~8월, 결실 9월 높이 : 30~50㎝ 용도 : 관상용, 밀원 생육 : 한해살이 꽃말 : 여인의 한 얼마 전 아는 분의 사무실에 찾아간 일이 있었다. 사무실에 며느리밥풀꽃을 걸어두었다. 요즈음은 우리 들꽃을 길이나 공원에 심는 등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서 반가운 일이다. 며느리밥풀꽃은 반기생식물이라 하는데, 소나무나 활엽수 아래서 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자어인 산라(山蘿)에서 '라(蘿)'가 '소나무겨우살이 라'이다. 나무 밑에서 한들한들 피어있는 며느리밥풀꽃을 보면 꽃말의 유래가 생각나서, 한 많은 며느리가 여기도 있구나 생각한다. 유래는 이러하다. 며느리..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으아리는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미나리아재비과가 대부분 그러하듯 독성이 있다. 으아리류 식물에는 으아리, 외대으아리, 참으아리, 큰꽃으아리, 개버무리, 사위질빵, 할미밀망이 있는데, 그 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널리 분포하는 식물이라 하지만 찾기도 쉽지 않다. 부지런히 산에 다녀도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겨울에도 말라죽지 않고 줄기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그 때는 더욱 구분하기가 어렵다. 덩굴식물은 여러가지 전략으로 자기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데,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은 덩굴식물들에겐 성공을 의미하지만 나무들에겐 파멸을 의미한다"는 말이 있다. 식물 세계에서도 살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으아리는 통증을 의미하는 '아리다' 또..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山水菊)은 이름 그대로 산중 물이 있는 곳에서 살며 국화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 산수국은 꽃 하나에 유성화와 무성화가 같이 있는데, 꽃잎처럼 생긴 것이 벌나비를 유혹하는 무성화이고, 그 안쪽에 동글동글한 것이 유성화이다. 산수국은 색이 변한다. 흰색이 푸른빛이 되었다가 붉은빛 그리고 보라색으로 변한다. 흙의 성분에 따라 색깔도 달라지는데,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더 나고, 산성흙에서는 푸른빛이 더 난다고 한다. 이렇게 색이 달라지듯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국은 일본이 기본종인 중국의 수국을 변종시킨 꽃이라 한다. 수국은 무성화라서 종자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데, 수국을 키우려면 싹이 트기 전 이른 봄에 ..

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란 꽃은 따로 없답니다 과목 : 백합과 개화 : 7~8월, 결실 10월 높이 : 1~2m 속명 : 홍백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순결, 존엄 나리는 백합과 인데, '백합'과 '나리'는 같은 꽃을 가리킨다. 백합은 한자이고, 나리는 우리말이다. 백합은 한자로는 白合이 아니라 百合인데, 알뿌리의 비늘줄기가 100여 개 모여 있어 붙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백합이 흰색이니 한자도 白合이려니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참나무란 식물이 따로 없듯 나리도 나리 계통 꽃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참나리 하늘나리 땅나리처럼 그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비로소 하나의 이름으로 태어난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과 잎이 달려있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지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나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곡우 때(4월 20일)로부터 모심기할 때까지 한 달 정도 된다고 한다. 대체로 옛날에 산나물 하던 때가 보릿고개와 겹치고, 지난해에 만들어 놓은 묵나물을 다 먹은 때이기도 하다. 6월이 되면 잎이 뻣뻣해져 먹을 수가 없어서 대개 단오 이후는 산나물을 하지 않게 된다. 우산나물은 생긴 모양새가 우산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땅에서 나올 때는 우산을 접은 모습이고 시간이 지나면 우산을 펼친 모습이 된다. 다른 나무들이 자라기 전에 숲속 그늘에서 올라 와 쉽게 눈에 띈다. 우산나물은 데쳐서 먹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쓰는 나물이다. 데치면 쌉싸름한 향기가 입속에 퍼지는 맛이다. 우산나물은 국화과이고 삿갓나물은 백합과로 모양이 조금 다르다. 일부 지방에..

들국화 구별하기 / 개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감국

들국화 구별하기 개미취, 벌개미취 / 쑥부쟁이 / 구절초 / 산국 /감국 가을에 들에 나서면 코스모스요, 산에 들면 들국화가 한창이다. 시인 안도현이 '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 못하는 너하고 이 길을 여태 걸어왔다니 ‥ 하는 글이 있다. 그렇게 보면 무식한 놈이 참 많다. 나도 그러하다. 산에 핀 국화는 모두 들국화로 알았더니 국화도 종이 무척 많아서 구절초 감국 울릉국화 산국 개미취 쑥부쟁이 등 수십 종이 있다. 들국화란 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데 통칭 그렇게 부르고 있다. 들에 핀 국화 몇 종류만 구별할 줄 알면 가을 산에 꽃은 왠만큼 구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개미취 '개미'는 뿌리 모양이 개미를 닮아서 붙인 것이고, '취'는 먹는 나물이란 뜻으로 추정한다. 꽃은 연..

산수유와 생강나무 / 봄을 전하는 나무

봄을 전하는 나무 산수유와 생강나무 ※ 산수유와 생강나무 식물명 잎 꽃 열매 나무껍질 향기 생강나무 달걀형 둥근꼴 잎끝이 둔하다 암수 딴 꽃. 꽃대가 짧다 5송이씩 달린다 지름 0.7~0.9 ㎝ 둥근 꼴. 검은색 벗겨지지 않는다 생강냄새가 난다 산수유 달걀형 피침꽃 잎끝이 뾰족하다 암수 한꽃. 꽃대가 길다 20~30송이씩 달린다 길이 1.5~2㎝ 긴 타원꼴. 붉은색 겉껍질이 벗겨진다 향기가 없다 산수유 층층나무과 개화 3~4월, 결실 8~9월 용도 : 약용, 정원수 생명이 움트는 봄은 노란빛이다. 개나리, 생강나무, 산수유나무가 전령이 되어 노란빛으로 봄을 알린다. 산에서 생강나무가 봄소식을 알린다면, 산수유는 마을에서 봄을 알리는 나무이다. 하도 부지런하여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 늦게까지 남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