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작물 28

도라지꽃 / 영원한 사랑

도라지꽃 영원한 사랑 과목 : 도라지과 개화 7~8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용도 : 식용,관상용,약용 꽃말 : 영원한 사랑 도라지는 훌륭한 음식이요, 약이다. 고추장에 버무린 도라지는 식탁에서 환영받는 훌륭한 반찬이요. 주성분이 사포닌이어서 거담제로 잘 알려진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도라지는 구황식물이었기에 척박한 삶을 채워주는 희망의 식물이요, 집 주변에서 늘 보아 정이 듬뿍 묻어나는 꽃이다. 민요 '도라지 타령'은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워서 귀에 익은 노래로 언제든지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가 반실만 되누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여라난다 지화자 좋다 네가 내 간장을 스리 살살 다 녹인다. 네가 내 간장을 다..

돌나물 / 눈부시게 화사한 꽃 차림

돌나물 눈부시게 화사한 꽃 차림 과명 : 장미목 돌나물과 다른 이름 : 화건초(火建草), 수분초, 돌나물 분포 : 한국 전역 개화 : 5~6월 높이 : 15㎝ 생육 : 여러해살이풀 돌나물은 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는데 각 마디에서 다시 뿌리가 나와 땅에 뿌리를 박고 살고, 꽃줄기는 곧게 서서 꽃을 피운다. 잎은 3개씩 돌려서 나는데 잎자루가 없이 긴 타원형이고 도톰하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끝이 뾰족하다. 꽃 차림이 너무 화사하여 눈이 부실 정도다. 봄이 다 가도 아직 끝나지 않은 봄빛이 여기에 남아있는 듯하다. 돌나물 연한 순은 나물로 많이 해 먹는데, 김치로 담가서 먹으면 맛도 있고 향취가 있다. 산에 가서 돌나물을 뜯어 물을 붓고 적당한 양념만 하면 즉석 물김치가 되는 셈이다. 돌나물과 바위채송화..

파 / 속은 비어도 향취는 있다

파 속은 비어도 향취는 있다 과명 : 백합과 개화기 : 초여름 용도 : 식용(김치, 나물) 약용(강장제, 흥분제, 이뇨제. 발한제, 구충약) 중국을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는 파는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요긴한 채소인데 서양에서는 재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봄에 씨를 뿌리고 더운 지방에서는 가을이나 초봄에 씨를 뿌려 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수확한다. 파는 키가 큰 것은 70㎝까지 자란다는데 비록 속은 비었지만 여러 개가 감싸며 잘 자란다. 아랫부분은 하얗고 미끈하며 뿌리는 수염과 같다. 초여름 꽃줄기 끝이 뾰족하게 포에 싸여 있으나 크면서 포가 터지며 동그란 모양 꽃이 피는데 꽃 모양새가 그러한지 백합과이다. 품종에 따라 줄기파와 잎파로 나누는데, 땅 쪽에줄기 같이 생긴 하얀색 부분이 긴 것을..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하지(夏至)를 넘어서면 벼에 이삭이 생기고 초복(初伏)에 들이 초록이면 풍년이 든다 하였습니다. 한여름 비바람에 잘 견디고 잘 자랐습니다. 백로(白露) 안에 벼가 안 패면 양식 걱정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들을 지킨 허수아비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갑니다. 힘 들여 일한 보람이 이제 풍성한 결실로 돌아옵니다. (2007.9.9. 아버지 산소 가는 길에) *하지 : 6월22일, 초복 : 7월 15일, 백로 : 9월 8일

참깨 / 참 고소한 맛

참깨 참 고소한 맛 과명 : 참깨과 속명 : 지마, 참깨씨 개화기 7~8월, 결실기 9~10월 원산지 : 인도 흰 바탕에 연자줏빛 꽃잎이 겨드랑이 붙어있는 참깨 꽃은 복스럽다. 들(野) 깨에 비해 참(眞) 깨는 생김새나 맛이 다르다. '동정심이라곤 깨알만큼도 없다'. '깨가 쏟아진다'라는 표현대로 깨는 자잘하고 맛이 고소하다. 깨소금에 밥 비벼먹는 맛이야 말로 정말 깨소금 맛이다. 옛날 선비들은 머리를 맑게 한다고 공부할 때 참깨 한 숟가락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 전통 그대로 수험생에게 깨 떡, 깨강정 해주고, 비빔밥에 참기름 넣어주고 있다. 깨 농사짓는 집이 줄어들어 국산 깨를 찾기가 힘든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참기름 한 병 그 정성은 늘 잊지 못한다. 참깨 / 경북 영주

수박 /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 과명 : 외과 속명 : 서과(西瓜), 수과(水瓜), 개화기 6~7월, 결실기 7~8월 꽃말 : 큰 마음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인 수박이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고려 때 홍다구가 개성에 심은 것으로 허균의 저서에 기록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젠 여름철 우리나라 대표 과일이 되었다. 어릴 때 수박 사 오는 날은 가족잔치였다. 잘 익은 수박은 칼을 대자마자 쩍 갈라지며 싱싱한 수박 내가 방안에 가득했다. 속살을 긁어내고, 사온 얼음 한 덩이에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톡 치면 바늘이 가는 곳마다 얼음이 쩍쩍 갈라지고 설탕을 슬슬 뿌려 단맛을 내었다. 이젠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수고만 하면 되지만 그래도 그땐 수박을 만들어 먹는 수고가 많이 들었다. '수박..

호박꽃도 예쁘답니다

호박꽃도 예쁘답니다 나무의 뜻을 가지고 있던 '받'이 '박'으로 변했는데, 함지박에서 '박'은 그릇이란 뜻이고, '뚝배기' '자배기'의 '배기'도 '박'에서 변한 그릇이란 뜻을 지닌다. 박이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데 '호박에 말뚝박기' '호박에 침주기' 왜 그리 호박을 못살게 하는지. 그래도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면 입은 함지박만 할 테지.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리던 호박고지도 정겹고, 호박떡과 호박범벅은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가고 출출할 때면 호박전에 막걸리 한잔도 좋다. 호박꽃이 못생겼다고요? 호박씨 까서 한입에 털어 넣듯이 그런 말 마십시오. 자세히 보십시오. 호박꽃이 정말 못생겼는지. 호박꽃 / 충북 제천 (200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