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9

박새 / 주름진 넓은 잎을 가진 독초

박새 주름진 넓은 잎을 가진 독초 과목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6~7월 결실 : 10월 분포 : 남부, 중부, 북부지방 깊은 산 습지나 음지에 사는 독초에 박새가 있다. 우리나라 남에서 북으로 전역에 살고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박새는 이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잎이 비슷한 식물로 여로, 윤판나물, 둥굴레, 애기나리, 풀솜대, 은방울꽃 등이 있어 어릴 때는 구별이 더 어렵다. 박새는 모양새가 굵고 잎이 넓으며 주름이 깊다. 속이 비고 넙적한 느낌이다. 박새는 커갈수록 잎이 더 넓어지고 주름은 뚜렷하다. 키도 100~150㎝ 정도 크는데, 여름에 연한 황백색 꽃이 피면 볼만하다. 꽃 지름은 2.5㎝ 정도 되고, 원 줄기 끝에 원추 모양 꽃차례에서 촘촘히 피어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꽃이 수북..

기생초 /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기생초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과, 속 : 국화과, 금계국속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가는금계국, 애기금계국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여름에 피는 꽃에 금계국과 루드베키아에 기생초까지 늘었다. 기생초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린 꽃은 노란색 두상화에 가운데가 흑갈색으로 짙다. 꽃잎은 옆으로 혀 모양으로 퍼져 있고, 꽃잎 안쪽이 흑갈색이고, 중앙에는 관 모양으로 된 흑갈색 꽃이 노란 별을 달고 있다. 잎은 마주 나는데, 길쭉한 선형(線形)이다. 잎을 보면 밑에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위에 잎은 잎자루가 없다. 기생초 꽃도 세 가지여서 꽃잎에 흑갈색이 반 정도인 것, 흑갈색이 작은 것, 꽃잎 전부가 흑갈색인 것이 있다. 루드베키아(천인국)는 꽃이 커서 금방 구별을 할 수 있는데, 금계국, 큰금계국, ..

만재도 식물

신안 섬 여행 18 만재도 식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큰산, 물세이산, 앞산 (2020.7.16~7.17)  만재도는 가거도와 멀지 않은 섬이지만 식생에 차이가 있다. 가거도 산은 습하고, 만재도는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가거도는 산수국과 콩짜개덩굴 물봉선이 많은데, 만재도에서는 패랭이꽃이나 뻐꾹채, 억새가 산에 많다. 가거도 산은 습기가 많아 이끼가 많고 산길이 질퍽하다면, 만재도 산은 사람들 발길이 적어 수풀을 헤치고 걷는 길이 많다. 가거도는 습하여 민달팽이와 산거머리가 많고, 길에는 노래기가 많았으며, 만재도는 진드기가 많다. 그래서 하산하며 가거도에선 산거머리를 달고 왔고, 만재도는 진드기가 묻어왔다. 만재도 식물 분포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크게 네 군데로 나눌 수 있다. 큰산은 뽕나무과인..

가거도 식물 / 풀은 하나같이 잎이 컸다

신안 섬 여행 ⑮ 가거도 식물풀은 하나같이 잎이 컸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가거도 독실산, 회룡산 (2020.7.15~16)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섬 가거도에서 독실산과 회룡산을 산행하며 보았던 식물을 모았다. 풀잎은 하나같이 잎이 컸으며, 독실산은 습하여 바위나 나무는 이끼로 덮여 별세계를 이루었다. 아열대성 식물이 많고, 산이 습하여 민달팽이가 많았다. 산길에서 산거머리에 몇 번 뜯긴 것은 기억에 남을 일이다. 회룡산 가는 길에는 노래기가 많아 겨울 날씨가 춥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산에서 염소를 방목하는 것은 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지만, 방목이 아니라 실제 야생 소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가거도에서 본 식물을 따로 기록하여 남긴다. 두루 찾고 확..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오대산 선재길 (상원사~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20.7.6)  오대산은 5대 연봉(蓮峰)이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그 화심(花心)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5대 연봉이 꽃이니 그 아래 계곡은 꽃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수관인 셈이다. 수관에 해당하는 계곡은 물이 맑다. 오대산 산체가 부드럽듯 선재길도 부드럽다. 선재길을 걸으며 길가에 있는 식물을 찾아보았다.   ▼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이질풀은 이질병 치료에 쓰는 풀인데, 꽃잎 끝이 날카롭지 않고 둥글어서 둥근이질풀이다.   ▼ 눈빛승마 (미나리아재비과)눈처럼 새하얀 꽃이 피는 승마 종류인데, 8~9월이 개화기라 꽃은 보지 못하였다.   ▼ 복장나무 (단풍나무과)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복자기..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①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① 상원사에서 비로봉 오르는 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읍 (2020.7.6)  오대산은 어느 봉우리를 오르더라도 모난 데가 없다. 그 편안함은 가슴속까지 가득 들어온다. 상원사에서 비로봉을 천천히 오르내리며 이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한 밤에 보는 달은 산 냄새가 풋풋하고, 한낮에 깊은 숲은 원시적 생명력으로 생기가 넘쳐흐른다. 여름에 들꽃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풋풋하다. 그것이 여름 식물이 가진 소박함이다.   ▼ 회목나무 (노박덩굴과)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잎에 내려앉은 적갈색 꽃잎이 앙증맞다.   ▼ 쥐털이슬 (바늘꽃과)털이 달린 열매를 이슬에 비유한 털이슬이 있는데, 쥐털이슬은 그것보다도 작은 종류란 뜻이다.   ▼ 오리방풀 (꿀풀과)정확한 이름..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2020.6.29) 천마산 팔현계곡은 들꽃의 보금자리라서 봄이면 이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초여름에는 꽃이 없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혹시 기다리는 꽃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갔다. 이즈음엔 모기가 많아서 얼굴을 완전무장하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 자주꿩의다리와 돌양지꽃이 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도 돌핀샘을 목적지로 정하고 산에 올랐다. 꽃과 열매는 식물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꽃과 열매가 거의 없어서 잎으로 구별하는 공부가 되었다. 개다래 숲을 지나니 매미소리가 들린다. 종족번식을 위한 임무의 시작을 참 빨리도 한다. 매미는 시간대에 우는 매미가 다르고, 매미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체온이..

산사나무 / 서양은 꽃을 귀하게 여기고, 우리는 열매를 유용하게 쓴다

산사나무 서양은 꽃을 귀하게 여기고, 우리는 열매를 유용하게 쓴다 분류 : 장미목, 장미과 다른 이름 : 아가위나무, 야광나무, 이광나무, 뚱광나무 개화, 결실 : 5~6월. 9~10월 꽃말 : 유일한 사랑, 희망 만물은 봄빛을 머금어 꽃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른 봄꽃은 일러서 반갑고, 늦은 봄꽃은 꽃이 귀한 철이라 반갑다. 5월이면 전국의 산에서 피는 산사나무 꽃은 하얗고 아름답다. 서양에서는 5월의 여신에게 바치는 꽃이라 5월의 꽃, 즉 메이플라워(mayflower)라 한다. 산사나무 꽃은 희망과 시작을 뜻하기에 신대륙으로 떠나가는 배 이름을 메이플라워라 했고, 결혼식장에도 산사나무 꽃을 썼다. 산사나무는 서양에서는 꽃을 귀하게 여기고, 우리는 열매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쑥잎처럼 생긴 잎은 톱니..

찔레꽃과 돌가시나무 / 하얀 꽃이 피는 가시나무

찔레꽃과 돌가시나무 하얀 꽃이 피는 가시나무 찔레꽃은 5,6월 늦은 봄날 가물 때 피어 '찔레꽃 가뭄'이란 말이 있다. 들길 가다가 찔레꽃가지 얇은 껍질을 벗겨서 씹으면 초록색 물기에 배어 나온 맛이 싱싱하다. 꽃잎을 말린 찔레꽃차를 마시면 가슴속이 맑아진다. 속병을 다스리는 차라는데 그 향이 은은하다. 6월 초에 섬 산행을 갔다가 찔레꽃을 닮은 돌가시나무를 보았다. 전남 신안에 있는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흑산도 칠락산에서 보았는데, 비금도에 그 꽃이 많다. 찔레꽃은 작은 가시가 나 있어서 '찌르는 꽃나무' 혹은 '찌르는 나무'라 찔레꽃이나 찔레나무가 되었다. 돌가시나무는 바위지대(돌)에서 자라는 가시나무(찔레꽃)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잎이 반들거려서 '반들가시나무'라고도 부른다. 찔레꽃이나 돌가..

진달래 암술 한 가닥

진달래 암술 한 가닥 심산유곡이 아니더라도 진달래는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진달래는 허기졌을 때 먹던 꽃이요, 화전놀이 하며 부쳐 먹던 꽃이요, 막걸리 한 사발에 띄워 먹던 꽃이었다. 진달래는 우리와 잘 어울려서, 진달래 꽃 옆에서 있으면 사람이 수수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진달래는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수술은 꽃과 함께 떨어지고, 암술은 다음 해까지 살아남는다. 어미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그렇게 혼자 보낸다. 진달래 꽃이 지면 잎도 꽃처럼 아름답다. 가을에는 잎은 아름다운 꽃물이 들고, 겨울이면 그 잎마저 보낸다. 한 해가 지나고 진달래 꽃이 피기 전에 나무에 가까이 가 보았다. 열매껍질에는 암술 한 가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암술은 일 년을 하루같이 혼자 빈집을 지킨다. 이제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