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0

병아리풀 /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병아리풀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과, 속 : 원지과 원지속 개화 : 8~9월 분포 : 경기, 강원, 전라 병아리는 작고 귀엽다. 태어나서는 어미 품으로 파고든다. 그렇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때문이다. 병아리는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는데, 약해서 손길이 자주 가면 빨리 죽는다. 그런 약한 병아리도 요즈음 귀한 몸이다. 독감 백신 생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세포 배양이나 유정란에 균주를 이식해서 생산한다. 유정란 방식을 더 많이 쓰는데 외국에서 수입한 병아리를 키워서 얻은 유정란을 활용해 백신을 생산한다. 병아리풀도 작은 들꽃이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병아리란 이름이 붙었다. 애기풀, 두메 애기풀도 병아리풀과 같은 원지 과로 작은 풀이다. 작거나 본종보다 못하다고 좀-, 왜-,..

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1. 유월에 꽃 ①

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1. 유월에 꽃 ①  꽃이 탄생하는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고 정교하다. 식물이 후손을 만드는 과정은 자연환경이나 다른 동식물의 특징을 이용하여 살아가기에 나름의 특성을 가진다. 곤충이 적을 때 나는 이른 봄꽃은 제꽃가루받이로 후손을 만든다. 이런 꽃들은 살아남기 위한 유전적 형질을 가지고 있다. 곤충을 이용하는 꽃은 색깔과 향과 꿀로 곤충을 유인하며, 때론 바람을 기다리고, 새들을 부르기도 한다. 꽃은 대부분 봄에 많아서 산에 가면 여름에는 꽃을 보기 힘들다. 나무 아래에서 사는 꽃들은 잎이 우거지기 전에 후손을 만들어야 하기에 더 빨리 꽃을 피운다. 나무들은 긴 시간이 필요하여 대부분 봄에 꽃을 피운다. 경쟁이 덜한 여름에 피는 들꽃은 대부분 크기가 작다. 크기가 작으니 에너..

칡 / 말썽쟁이라도 쓰임새가 있다

칡말썽쟁이라도 쓰임새가 있다  과명 : 콩과. 잎 지는 덩굴나무개화 : 7~8월크기 : 10m 이상       칡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풀처럼 생긴 덩굴나무다. 칡은 다른 나무를 몸살 나게 하고 못 살게 하고,  방종한 자의 욕망처럼 다른 나무를 얽어 매고 사는 말썽쟁이다. 칡이 번성하면 숲 생태계를 위협한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칡이 타고 오르면 치명적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낫을 들고 다니며 드렁칡을 걷기도 하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칡넝쿨을 보기만 하면 밑동을 잘랐다.  비뚤어진 나무는 비뚤어진 대로 쓸모가 있듯,  칡은 나무에게 말썽쟁이지만 활용을 잘하면 쓰임새가 꽤 많다. 칡에서 뽑은 실로 짠 옷감인 갈포(葛布)도 있고, 칡뿌리로 만든 갈근탕(葛根湯)은 감기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칡뿌..

마타리 꽃이 필 때면 가을바람 불어와

마타리 마타리 꽃이 필 때면 가을바람 불어와 과명 : 마타리과 여러해살이풀 속명 : 패장,가양취,강양취 분포 : 전국 양지바른 곳 개화 7~9월, 결실 10월 높이 60~150㎝ 용도 : 식용, 관상, 약용 꽃말 : 추상(秋想),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마타리 꽃이 피어나면 여름이 다 간 것이고, 마타리 꽃색이 짙어지면 가을이 다가온 것이다. 마타리는 여름 내내 다른 풀과 섞여 있다가 여름이 다 지나가면 머리를 불쑥 내민다. 마타리는 평평한 양지에서 터를 잡고 키를 높이 세우고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흔들흔들 살아간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구름까지 가득한 곳에서 마타리를 만나면 들풀 여왕처럼 우뚝하다. 마타리는 꽃이나 꽃대가 온통 노랑이다. 아래쪽 꽃대는 ..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은 무엇?

희귀 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은 무엇?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는 지구 상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13%가 멸종위기로 본다. 1600년 이후 지금까지 400년 동안 피자식물이 멸종된 것은 584종이라고 한다. 기구온난화로 생물이 사는 생육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생물들의 환경변화로 자생식물 중 분포가 제한되어서 개체수가 적거나 감소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식물종을 희귀 식물로 정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멸종위기식물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환경부에서 정한 것인데, 멸종위기에 있는 식물을 1급과 2급으로 등급을 정하여 멸종위기식물로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희귀식물을 보전하는 사업을 하면서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사용하다가, 환경부와 용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희귀 식물이란 용어로 쓰고 있다. 산림청 희..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남한산성 (2020.8.7, 2020.9.1) 큰제비고깔은 여름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제비고깔이 피는 곳은 경기도 이북과 강원도 이북인데, 그것도 몇 군데만 있는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남한산성도 그중에 한 곳이다. 그래서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한산성에 피는 큰제비고깔을 찾아서 한여름에도 올라간다. 큰제비고깔은 꽃 뒤쪽이 비틀려서 고깔처럼 생겼고, 꽃 안에 수술이 제비가 들어앉은 모습과 비슷하여 큰제비고깔이란 이름을 얻었다. 큰제비고깔은 키가 1m 조금 넘게 자라서 큰 데다가, 뒤는 비틀려서 역동적이고, 보랏빛 꽃색이 위엄이 있다. 몇 년 전 한여름에 남한산성에 올랐다가 묘하게 생긴 이 꽃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꽃이었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었다. 그 뒤 ..

우리나라 특산식물

우리나라 특산식물 특산식물이란 어느 한정된 지역에 생육하는 그 지역의 고유식물이다. 과거에는 넓게 분포하였던 식물이 여러 환경 요인에 의해 분포지역이 좁아져서 남았거나, 다른 종들이 들어와 축소되어 작은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이다.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 있는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에서 보면 희귀·특산식물 328종, 후보 42종 모두 370종을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양치식물과 종자식물에 해당하는 4500여 관다발식물 중 10%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파악하고 있다. 특산식물은 우리의 귀중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귀중한 자원이다. 산과 들을 다니면서 그러한 종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찾아보았다. 특산식물 중 희귀 식물은 따로 알아보기로 한다. 특산식..

물가에서 무리지어 피는 부처꽃

물가에서 무리 지어 피는 부처꽃(털부처꽃) 분류 : 부처꽃과 부처꽃속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두렁꽃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분포 : 전국 개화 : 7~8월 결실 : 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부처꽃은 한여름에 풀밭 습지나 물가에서 무리 지어 피는 진홍빛 꽃이다. 한강가를 걷다가 보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부처꽃을 볼 수 있다. 여름 장마가 지나고 나니 진분홍 꽃방망이가 더 화려하고 짙다. 줄기와 잎에 털이 있으면 털부처꽃, 없으면 부처꽃이라 하는데, 이제는 이름을 통합하고 있다. 부처꽃을 털부처꽃의 아류나 유사 종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털부처꽃은 4대륙에서 많이 자라고, 부처꽃은 한 중 일 3개국에만 있다. 부처꽃은 불교와 연관이 있는 연꽃처럼 한여름에 물가에서 핀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여 ..

귀화식물 알아보기

귀화식물 알아보기 귀화식물은 외국에서 들어와 자리 잡은 식물 산길이나 도시 주변에 귀화식물이 늘고 있다. 외래식물은 외국에서 들어온 모든 식물이고, 귀화식물은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식물 중 여러 세대에 걸쳐 살며 토착화된 식물이다. 귀화의 기준은 국가 기준이고, 북한에서 온 것은 자생식물로 친다. 식물이 들어올 때는 의도적인 것이 있고, 비의도적일 수도 있다. 식용, 약용, 사료, 목초용으로 들어온 것은 의도적인 것이고, 수출입 화물이나 여행객에게 묻어왔다면 비의도적이다. 외래종 중에서 유사 이전에 들어온 사전귀화식물과 개항(1876년) 이전에 들어온 구귀환식물은 모두 구귀화식물로 분류하고, 그 후에 들어온 것은 신귀화식물이라 구분한다. 우리가 귀화식물로 부르는 것은 신귀화식물을 말한다. 귀화식..

절굿대 /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절굿대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과명, 생육 분류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둥둥방망이, 개수리취, 분취아재비 분포 : 전국 개화 7~8월, 결실 10월 절굿대는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절굿공이를 부르는 말이다. 그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부르는 식물 이름이 절굿대이다.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먼 섬 가거도 독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절굿대를 만났다. 산속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낮은 풀밭에서 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는 절굿대는 줄기와 가지 끝에서 나오는 두상 꽃차례에 수십 개 꽃봉오리가 밤송이처럼 생겼고 둥근 지압봉 같다. 각각의 꽃봉오리는 날카로운 꽃턱잎에 싸여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연녹색 꽃차례는 청보라로 변하고, 윗부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대롱꽃 꽃부리가 뒤로 젖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