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9

장도습지 식물

신안 섬 여행 ⑫ 장도습지 식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장도 (2020.6.10)  흑산도 옆 장도는 람사르 지정 산지습지다. 외딴섬에서 사람들이 장도습지를 발견하였다. 습지란 물을 머금은 땅으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흑산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서 산지습지에 있는 식물을 보았다. 흑산도 칠락산 보다는 종의 수가 적은 것 같지만 면적에 비해서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장도의 식물은 총 331종이라 한다. 식생은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가장 많다. 산길로 오르면서 왕쥐똥나무, 반디지치, 갯장구채, 기린초, 꿩의다리를 볼 수 있었고, 나무로는 팽나무, 식나무, 돈나무를 볼 수 있다. 습지를 벗어난 능선에는 이곳 깃대종 식물 흑산도비비추를 비롯하여 석위, 산일엽, 계요등이..

흑산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⑩ 흑산도 식물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6.10)  김훈의 장편소설 '흑산(黑山. 2011. 학고재 간)'에서 보면 '사철나무 숲이 섬을 뒤덮어서 흑산은 검은 산이라고 한다'는 글이 나온다. 사철나무는 한 종류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록수를 대표하는 나무를 이르는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오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흑산에는 상록수가 밀생 한다. 동백숲과 소나무 숲은 폭양 속에서 힘이 뻗쳐서 검게 빛났다. 소금기에 단련된 잎들이 번들거렸고, 바람이 불면 숲은 뒤척이며 수런거렸다. 멀리서 보면 햇빛이 좋은 날 섬은 먹빛으로 번쩍거렸고, 흐린 날에는 시커먼 바위덩이도 떠 있었다.'라고 썼다. 이 문장이 흑산도와 흑산도에 사는 식물에 대한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홍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⑦ 홍도 식물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관광지역으로 더 알려진 곳이지만 아름다운 절경에 숨어 있는 동식물도 그에 못지않게 살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섬이 꽃 한 송이가 물에 떠 있듯 아름답다. 깃대봉으로 가는 길은 구실잣밤나무 연리지가 있는 곳을 지나고,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면 동백나무 숲길이 편안하다.  일명 연인의 길이라 명명하였다. 산길에서는 후박나무, 소태나무, 천선과나무, 광나무, 황칠나무, 참식나무 등 남부지방에서 사는 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나무 구경을 하느라 눈이 즐겁다. 마지막 숨골재를 지나 숲터널을 빠져나오면 다정큼나무가 도열하고 있고, 어느 것이 바다이고 어느 것이 숲인지 모를 정도로 ..

비금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⑤ 비금도 식물그림산, 선왕산 /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겨울이 10일 이상 짧아지는 겨울 축소 현상은 1980년대 이후 심해졌다. 그만큼 동식물의 활동시기가 길어졌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동식물의 활동 시기는 남에서 북으로 갈수록 위도 1도마다 4일 정도, 경도 5도마다 3~5일 정도 늦어지는 생물 기후의 법칙이 있다. 전남 신안에 섬들은 서쪽에 있어서 식물 개화시기도 빠를 것이고, 계절 변화를 알 수 있는 봄 지표 동물인 제비도 빨리 올 것이다. 비금도 산에서는 남쪽지방 식물을 찾을 수 있다. 6월은 계절로는 꽃이 적은 시기다. 이곳 산에서도 꽃이 피는 식물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에서 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반가웠다.    ▼ 광나무(물푸..

싸리나무는 아닌데 싸리 이름을 가진 나무

싸리나무는 아닌데 싸리 이름을 가진 나무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광대싸리 산길을 가다가 보면 눈에 띄는 싸리나무 종류가 여럿 있다. 싸리, 참싸리, 조록싸리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싸리나무 종류가 아닌데도 싸리란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다. 밤나무가 아닌데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있고, 뽕나무가 아닌데 꾸지뽕나무란 이름을 달고 있는 것과 같다.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광대싸리는 싸리나무와 연관성이 없는데도 싸리란 이름을 가진 나무다. ※ 싸리나무속 식물 : 조록싸리, 참싸리, 싸리, 괭이싸리, 개싸리, 비수리, 좀싸리 땅비싸리는 아래로부터 줄기가 여럿 나서 허리까지 자라는 반 관목의 나무로 콩과이며 땅비싸리속 식물이다. 명아주과의 비싸리(댑싸리)란 풀이 있는데 잔가지가 있어 빗자루를 만들어 쓰듯, ..

족제비싸리 / 꽃대는 족제비 꼬리, 잎은 싸리를 닮아

족제비싸리 꽃대는 족제비 꼬리, 잎은 싸리를 닮아 과, 속 : 콩과, 족제비싸리 속 개화 : 5~6월 결실 : 8~9월 얼마 전 아이들과 레일바이크를 타러 양평으로 갔다. 지금은 쓰지 않는 철로를 이용한 시설이다. 그 철로변에서 어른 키 보다 더 큰 족제비싸리가 자라고 있다. 뿌리가 잘 발달하는 식물이어서 철로변, 고속도로, 제방 등 사방공사용으로 많이 심어 산하를 복구하는데 썼던 나무다. 일제강점기에 미국 원산의 족제비싸리를 철로변에 많이 심어 널리 퍼졌다. 꿀이 많아서 꿀 채취용으로 유용하게 쓰는 나무이기도 하다. 족제비는 날렵한 생김새에 긴 꼬리가 특징인데, 족제비싸리가 꽃을 피울 때 보면 곧추 선 꽃대가 족제비 꼬리를 닮았다. 족제비 꼬리가 황갈색인데, 족제비싸리는 자줏빛 보라색 꽃을 피우고 열매..

5월에 피는 꽃 / 꽃이 기다린 꿈

5월에 피는 꽃 꽃이 기다린 꿈 향곡 수풀 사이로 맑은 햇살이 비치는 날 꽃은 얼굴을 내밀어 향기를 보냅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꽃이 여기 있다고 깊고도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바람이 보내온 봄은 꽃이 기다린 꿈이요 사랑은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힘이 넘치도록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꽃을 피우지요. *꽃 사진은 남한산성을 오르내리며 5월에 핀 꽃을 담은 사진입니다

괭이밥 / 고양이 소화제인 풀

괭이밥 고양이 소화제인 풀 과목 : 쥐손이목 괭이밥과 개화 : 5~9월 괭이밥이란 고양이밥이란 뜻을 가진 풀이다. 고양이가 소화가 안될 때 이 풀을 뜯어먹고 소화를 시킨다고 붙은 이름이다. 아이들도 풀밭에서 이 풀을 찾아 먹었는데, 신맛이 나서 시금초라 했다. 신맛이 나는 것은 옥살산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렇다. 학교 다닐 때는 잎을 따다가 책 속에 끼워 납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른들도 이 풀을 새싹비빔밥이나 된장국에 넣어서 먹는다. 소화를 도와주는 수산 성분이 들어 있는데,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에 좋지 않다고 자주 먹지는 않았다. 동네 누나들은 손에 봉숭아물을 들일 때 백반 대신 괭이밥을 넣으면 물이 곱게 든다고 이 잎을 따서 돌로 찧는 것을 보았다. 괭이밥은 여러모로 우리가 가까이하였던 풀이었다...

괭이눈 /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과목 : 범의귀과 이른 봄 산에 오르면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계곡가에서 괭이눈을 찾아볼 수 있다. 괭이눈은 봄에 깊은 산에 들어야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근교 산행에서도 괭이눈을 볼 수 있다. 꽃송이 수술이 마치 어둠 속에서 눈동자를 빛내며 내다보는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괭이눈이다. 꽃송이와 잎에 샛노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노랗다. 노란색으로 화장한 것은 벌나비를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그림 황묘농접(黃猫弄蝶 / 누런 고양이가 나비를 희롱한다 )의 기대로 오매불망 나비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괭이눈은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잘 안다. 괭이눈은 수정이 끝나면 노란색 잎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연초록 종지에 갈색 씨앗을..

봄망초와 개망초

봄망초와 개망초 북미 원산인 귀화식물 집 부근 공원을 산책하다가 보니 누가 개망초를 뽑아 놓았다. 꽃이 채 피지도 못하고 뽑혔다. 개망초는 생김새에 비해 이름이 억울하게 붙은 풀이다. 아주 몹쓸 풀로 여겨지는 이름인데, 농사를 다 망친 풀이라고 개망초(皆亡草)란 얘기도 있다. 북미가 원산인 이 풀이 일제강점기에 철도를 놓는 침목에 묻혀 들어와 퍼지면서 나라를 망했다는 얘기가 전하면서 몹쓸 풀이름이 되었다. 개망초를 뽑는 사람도 그런 생각에서 뽑았을 것 같다. 개망초는 풀밭이나 산비탈이나 들판 어디서나 잘 자라는 풀이다. 아무 데나 잘 자라서 이름 앞에 '개-'가 붙었을 것이다. 개망초보다 조금 앞서 피는 봄망초가 있다. 개망초에 비해 숫자가 적은 봄망초는 4월부터 피어 6월까지 피고, 개망초가 6월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