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5

과일 씨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과일 씨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 씨 먹으면 안 되는 것 ː 매실, 살구, 복숭아, 체리, 사과- 씨까지 먹어도 되는 것 : 수박, 포도, 참외   봄부터 가을까지 과일이 많이 나는 계절이고, 연중 먹는 것이 과일이다. 과일은 대부분 익고 나서 먹지만, 덜 익었다고 먹어서 해가 되지는 않으나 매실은 덜 익은 것을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풋매실과 청매실은 둘 다 초록색이라 색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대체로 24 절기 중 망종 이후 나온 매실은 익은 것이다.  과일 씨앗은 씨앗 자체에 자연독소가 있는 것이 있어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매실, 살구, 복숭아, 체리 등 씨앗이 굵은 과일은 씨앗 자체에 독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 그 굵은 것을 일부러 먹지는 않기는 하다. 씨앗이 작은 것으로는 ..

오신채(五辛菜) / 불가(佛家)에서 금지한 채소

오신채(五辛菜) / 불가(佛家)에서 금지한 채소 달래·파·마늘·부추·무릇   달래·파·마늘·부추는 구근(알뿌리) 식물이면서 부추 속(屬)(Allium)인 같은 집안 사촌들이다. 이 알리움 집안의 특징은 알뿌리에 '알리신'이란 성분이 있어 알싸한 맛이 강한 냄새를 풍긴다. 알리신은 항균기능이 페니실린보다 엄청 강력하여 쥐나 멧돼지는 건드리지 않고 노지에서도 잘 자라며 번식한다. 이들 집안 꽃차례는 공처럼 둥근 산형화서(傘形花序)로 화려하고 예쁘다. 임금 수라상에는 늘 올랐지만 불가(佛家)에서 금하였던 채소가 '다섯 가지 매운 채소'란 뜻인 오신채(五辛菜)이다. 맵고 자극적인 맛이 나는 이 채소는 달래·파·마늘·부추·무릇이다.  부추 속 채소에 매운맛을 내는 정체는 '황화알릴'인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결정..

쌈으로 먹는 산나물 들나물

쌈으로 먹는 산나물 들나물  십수 년 전 5월 초순 강원도에 있는 산에 갔을 때였다. 강릉 왕산면 삽당령에서 정선 임계에 있는 백복령까지 백두대간 산길을 걸었다. 그 사이에 있는 산이 두리봉(1033)과 석병산(1055)이다. 봄바람이 뺨을 스치고 온천지가 초록이었다. 별유천지가 그곳이었다. 마을사람들이 산에 올라와 나물을 하고 있었다. 식사 중인 옆을 지나는데 어느 분이 부르더니 한 잎 먹고 가란다. 산미나리에 쌈장을 얹어서 건네준다. 한입 받아먹으니 세상에 그런 맛이 없다. 신선이 먹는 음식인지 절로 넘어간다. 그 뒤로 산만 다녔지 나물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려말 궁녀나 시녀로 원나라에 끌려간 우리나라 여인들은 궁중 뜰에 상추를 심어 쌈을 싸 먹으며 실향의 슬픔을 달랬다. 이를 먹어본 ..

한 잎 따서 먹는 나물 / 찔레꽃, 싱아, 큰괭이밥 …

한 잎 따서 먹는 나물찔레꽃, 싱아, 큰괭이밥, 큰까치수염, 마, 산뽕나무, 다래, 국수나무    산행을 하다가 시원한 바람 한번 불어오면 전신을 재충전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씹을 수 있는 풀잎 물고 걸어가면 걷는 힘이 달라진다. 자연의 기운을 절로 느낄 수 있다. 풀잎 하나가 힘이 될 수 있으니 신비한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산길에서 한 잎 따서 입에 물고 나물은 하지 않으니 식물을 해칠 일은 아니다. 산 다니며 알게 되고 책을 읽어 알게 된 식물이다. 한 잎 뜯고 한 줄기 꺾어서 음미할 수 있는 몇 가지 식물을 정리하였다.   ○ 찔레꽃 (장미과) 꽃잎과 어린순: 만지면 가시에 찔려 찔레이다. 봄에 꽃과 잎을 나물로 한다. 꽃잎은 그냥 먹거나 꽃전을 부치고, 어린순은 데쳐서 무쳐 먹는다. 어린줄기에 ..

봄날에 화전놀이 / 봄향 가득한 꽃전 · 잎전

봄날에 화전놀이 봄향 가득한 꽃전 · 잎전  삼월삼짇날은 지금은 잊힌 명절이다. 예전에는 설날, 단오 못지않은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음력 3.3이 되면 답청절(踏靑節)이라 하여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풀을 밟았다. 삼짇날은 4.4~4.5 돌아오는 청명절(淸明節)과 겹칠 때도 있다. 삼짇날 사당에 음식을 올리고 화전(花煎)을 만들었다. 화전은 꽃잎전이다. 어릴 때 큰집에 갔을 때 어른들이 들로 화전놀이 간다고 하여 솥뚜껑을 들고 따라갔다. 솥뚜껑을 돌에 얹고 불을 지펴서 진달래 화전을 만들었다.  전, 부침개, 적을 혼재해서 쓰는데, 사전에서 그 말을 찾아보았다. 전(煎)은 채소나 생선, 고기를 얇게 저며 간을 하여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 기름에 부친 음식을 통틀어 하는 말이고, 부침개는 기름에 부쳐서 만..

고추 · 고추나물 · 고추나무 / 고추에서 유래한 식물 이름

고추 · 고추나물 · 고추나무고추에서 유래한 식물 이름 고추 : 가지과. 개화 6~9월고추나물 : 물레나물과. 개화 7~9월고추나무 : 고추나무과. 개화 5~6월. 결실 9~10월   ○ 고추 (가지과) 열매인 고추가 열리는 채소이다. 우리가 음식을 만드는데 많이 쓰는 식용식물이다. 평소에도 쓰임새가 많지만 김장에 필수 재료라 재배하는 면적이 넓다. 품종에 따라 크기와 모양과 맛이 다양하다. 무지 매운 것도 있고 전혀 맵지 않아 싱거운 것도 있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고추가 없었다면 어떻게 음식을 해 먹었을까 가끔은 궁금하다.  고추라는 이름은 한자명 '苦椒(고초)'가 어원으로 괴로울 정도로 매운맛이 나는 것에서 유래했다. 남미원산의 한해살이풀로, 대체로 임진..

식물은 수정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식물은 수정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식물도 자식을 얻기 위해 꽃이란 생식기관을 만든다. 꽃은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씨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술과 수술, 암꽃과 수꽃이 식물의 성(性)이다. 꽃은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들고 향기를 내어 곤충을 부르고, 바람에 의하거나 스스로 힘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한다. 꽃밥을 떠난 꽃가루는 꽃가루받이를 하면 발아하여 꽃가루관이 된다. 꽃가루관은 암술대를 뚫고 들어가 밑씨주머니와 연결된다. 이때 정핵이 분열되며 알세포와 극핵과 결합하는 것이 수정이다. 수정 후 세포 분열하고 조직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수정을 한 식물은 외부에서 보면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수정이 되면 꽃은 시들고, 씨방이 자라며 열매가 된다. 사과꽃은 수정..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설악산 55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2024.6.12)   설악산 산행 이튿날 소청대피소를 떠나서 봉정암을 지나 오세암으로 내려왔다. 전날 한창 꽃 피던 꽃개회나무와 털개회나무 꽃잎이 길바닥에 조금 떨어졌다. 나뭇잎마다 반짝이던 진딧물 수액이 새벽에는 보이지 않는다. 봉정암 적멸보궁 앞에는 털진달래 꽃이 피었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늦게 피는 꽃이다. 봉정암으로 내려서면서 고산지대 나무인 사스래나무 아래로 눈개승마와 노루오줌이 많다. 눈개승마는 잎의 거치가 크고, 노루오줌은 거치가 잔잔하여 정돈된 느낌이다. 수렴동계곡보다 오세암길은 숲이 더 우거졌다. 한국특산식물인 금마타리와 자주솜대가 있다. 박달나무가 있는 비탈 산길에 부게꽃나무가 자주 보인다..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 유월에 식물 ②

설악산 54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유월에 식물 ②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봉 - 대청봉 (2024.6.11)  설악산은 경관도 빼어나지만 식물 종류가 풍부하다. 설악산에는 희귀 식물만으로 분류하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귀중한 식물이 많다.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이 만나는 지리적인 위치에다가 바위능선이 높아 희귀 식물이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북방식물로 설악산까지 내려온 식물로 이번에 본 것은 눈잣나무, 바람꽃, 흰인가목, 만주송이풀이다. 설악산은 이들 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설악산에서 사는 고산식물로는 사스래나무, 산오이풀, 참기생꽃, 자주솜대, 댕댕이나무를 볼 수 있었다. 한국특산식물은 모두 407종인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그중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15종류이다. 한국특산식물 ..

'-아재비' 이름 식물 / 원형 식물과 비슷한 점은?

'-아재비' 이름 식물 원형 식물과 비슷한 점은?  '아재비'는 아저씨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지방에 따라 '작은아버지'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 어른들이 '아재비 노릇은 잘하냐?' 할 때 그 아재비이다. 식물 이름에도 '-아재비'가 붙은 이름이 있다. '-아재비'는 같은 종류나 비슷한 식물에 이름을 붙이는 데 사용하였다. 어떤 원형 식물에 거리 차이를 촌수로 비교하여 쓴 것이다. 무엇이 비슷한 것인지 찾아보았다.  ○ 꿩의다리와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는 길게 뻗은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는 모습을 꿩의 다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수술대가 매우 길고 열매자루가 길며 열매에 3~4개의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꿩의다리아재비(매자나무과)는 꿩의다리와 유사한 식물이라는 뜻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