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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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꽃 / 허공에 치켜 세운 매발톱

매발톱꽃 허공에 치켜 세운 매발톱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속명 : 누두채(누斗菜) 개화 6~8월, 결실 10월 분포 : 중부지방 정상초원지, 제주 용도 : 관상용 여러해살이풀 꽃말 : 독수리발톱 매발톱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유독성식물이다. 크고 깊은 산에서 자라고 꽃모양이 특이하다. 꽃밥은 끝 부분이 말려 올라간 듯 모습이 특이한데, 꽃뿔이라고 하는 꽃주머니가 매발톱 같이 생겼다 하여 매발톱꽃이다. 꿀주머니에 물이 들어 있다는데 유혹의 덫인지도 모르겠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 핀 '하늘매발톱' 산골짝에 피어 '산매발톱' '골짝매발톱'도 있다. 모두 높고 억센 곳에 자리 잡은 이름들이다. 들꽃 이름은 보통 순하고 아름다운데 무엇을 잡으려 허공에 매발톱을 치켜세웠는지 사뭇 공격적인 이름이다. 매발톱꽃..

양지꽃 / 아름다운 노란 봄꽃

양지꽃 아름다운 노란 봄꽃 과명 : 장미과 속명 : 소스랑개비, 쇠스랑개비, 계퇴근 분포 : 전국 개화 : 3~6월, 결실 6월 용도, 생육 : 식용 약용 여러해살이풀 꽃말 : 봄 산과 들 어디를 가나 많이 핀 병아리색깔 같이 노란 양지꽃이 있다. 봄의 대표꽃이라 꽃말도 봄이다. 이른 봄 양지바른 언덕에 핀다 하여 그렇게 이름 붙인 것 같다. 뿌리를 캐내어 껍질과 잔뿌리를 없애면 흰 뿌리가 나오는데 산골에서는 밥 지을 때 밥솥에 넣어 먹었다니 일종의 구황식물인 셈이다. 잎은 털이 보송보송 나고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으로 된 것이 작고도 귀엽다. 어린잎과 땅속 덩이줄기는 먹을 수 있고 지혈용 약재로도 쓰이는데 모습이 이뻐서 관상용으로 쓴다. 양지꽃 / 백둔봉(가평. 2008.5.9) 양지꽃 / 방태산(인제. ..

불무산 독사

불무산 독사 불무산(佛舞山 662.7m) 포천군 영북면 (2008.5.25) 야미리에서 시외버스를 내려 모내기가 끝난 횟가마길로 들어서니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 냄새에다가 지천이 엉겅퀴요 애기똥풀이다. 엉겅퀴란 이름도 들판에서 아무렇게나 자랄 야성을 지닌 이름인데 피를 엉기게 하는 성질이 있어 그렇게 이름 붙였다 한다. 손을 베어 피가 나는 경우 엉겅퀴를 찧어 바르면 피가 멎는다. 옛날엔 엉것귀라 하였다는데 엉기는 귀신풀의 뜻이라 하니 이름이 정말 퀴퀴하다. 산에 들어서니 골이 음습하였다. 고라니가 놀라서 후닥닥 달아나고 뱀도 지나갔다. 사격장이 철조망으로 가로막고 있어서 망을 따라 산 위쪽으로 더 올라갔다. 갑자기 오른쪽 장딴지를 예리한 칼날로 찌르고 고무막대로 후려치는 충격을 느꼈다. 걸음아 날 살려라..

남한산성 / 깊은 산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

남한산성 1 남한산성 깊은 산을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 하남,성남 (2008.5.18) 마천역-봉화대(465m)-암문-북문-벌봉(521m)-동문-남문-주차장(4시간반) 백제 온조왕이 쌓고 남한산성이라 이름 지은 후, 병자호란 때 깊은 역사의 상처를 입은 남한산성을 돌아보았다. 산세를 따라 병풍을 치듯 성곽이 이십여리 선을 그렸다. 낙낙장송과 고성이 어울어진 성벽길을 따라 걷는 것은 깊은 산을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이 있다. 주화파와 척화파에 대한 후대의 역사가들의 평가가 다르지만, 정도와 대상이 다를 뿐 모두가 나라를 걱정한 사람들이다. 판단의 기준은 어느 쪽이 백성의 편에 서서 더 성실한 정치를 하였는가에 달렸다고 조지훈이 지조론에서 설파한 것을 존중한다. 3백여년이 흘렀어도 임금의 ..

남편은 데리고 온 아들

남편은 데리고 온 아들(?)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들이 자기 엄마에게 대들면서 이렇게 불평하는 것이었다. ꡒ엄마는 왜 이렇게 사람 차별하세요? 아빠하고 밥 먹을 때는 반찬을 5가지, 6가지씩 놓고 먹으면서 나하고 먹을 때는 달랑 두 가지만 주냐 구요? 너무하지 않아요? 웬만큼 차이가 나야지ꡓ 정말 그랬다. 아내는 남편 없으면 자신의 입맛도 별로 없다고 하면서 아들하고 대충 차려 먹는 습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아들이 지적한 것이다. 이때 아내가 지혜롭게 대답을 했다. ꡒ상준아, 너는 내가 낳은 아들이지 않니? 너는 내가 어떻게 해도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아빠는 그렇질 않아.. 아빠는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데리고 온 아들이야! 생각해 봐라. 내가 낳은 아들은 내가 어떻게 해도 다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