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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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2 / 버티고개-광희문

한양도성 2 장충동 부근 버티고개-장충동 성곽길-성당길-수구문길-광희문 (1시간 반. 2008.8.16) 조선 태조는 서울을 방위하기 위하여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따라 성을 쌓았고, 사대문과 사소문을 지었다(태조 4년 1395년). 그 뒤 세종 때(세종 4년 1422년) 대대적으로 고쳤고, 임진왜란 때 부서진 것을 광해군 때(1616년), 숙종 때(숙종 30년. 1704년)와 영조 때(1743년) 계속 고쳐 나갔다. 돌 크기로 보면, 태조 때 쌓은 돌이 다듬잇돌 만해서 장정 한두 사람이 들 수 있는 것이라면, 세종 때 쌓은 것은 장방형으로 만들어 쌀 한가마 만하고, 숙종 때 쌓은 것은 정사각형 2자×2자 정도여서 각기 장정 넷이서 들 정도였다. 다듬은 솜씨와 질감을 보면, 태조 때는 자연석을 구해 ..

통방산 / 가마소가 있는 한갓진 여름 계곡

통방산(通方山 650m) 가마소가 있는 한갓진 여름 계곡 양평군 서종면 (2008.8.15) 가마소-명달리갈림길-통방산-명달리갈림길-가마소(2시간 반) 통방산은 오래전에는 북한강 너머에서 배로 건너야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북으로 화야산이 막아 서고 돌아 앉아 있어서, 이제는 양평읍내 쪽이나 청평대교 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숨어있는 산이다. 입구에 있는 문호리는 여러 산골물이 모여 북한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인 무너미가 한자말로 바뀐 지명이듯이 이곳 주변은 물이 풍부한 곳이다. 어느 쪽에서나 물이 통한다 하여 통방산일까? 가마가 '크다'는 뜻인 옛말 '감'에서 나온 말이어서 가마소도 큰 소(沼)가 있는 곳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기사 지명을 보고 짐작할 지형이 많다. 가마소계곡은 넓은 곳 깊은 곳..

진고개-대관령 / 백두대간 대초원 풍력발전기가 길벗

백두대간 대초원 풍력발전기가 길벗 진고개-대관령 / 평창군 도암면 (2008.8.9) 진고개(970)-노인봉(1338)-소황병산(1328)-매봉(1173)-동해전망대(1140)- 곤신봉(1127)-선자령(1157)-국사성황당-대관령(840) (8시간) 전날 35도가 넘는 폭염이 전국을 헐떡이게 하였다. 새벽 4시 진고개는 아직도 깜깜하고 밤하늘엔 별이 ..

한겨울 구천동 탈출기

한겨울 구천동 탈출기 가족들과 며칠 전 무주 구천동에 갔다. 학교 다닐 때 이곳에서 일어났던 재미있었던 일이 문득 생각났다. 학창시절 전북 장수에서 일주일 동안 봉사활동을 마치고 가까운 무주 구천동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하였다. 봉사지역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시외버스를 두어 번 갈아타고 한겨울 조용하기만한 구천동에 도착하였다. 열댓명이 여관방을 잡아 저녁을 지어 먹고, 주머니 사정을 확인하였더니 여관비 치루고 겨우 귀경할 정도였다. 방은 불기운 이라곤 없고 얼마나 찬지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사람 둘이서 불을 지피기로 하였다. 내가 뽑혔다. 나무를 때는 여관방이었는데 방도 추웠지만 밖에도 바람이 불고 날씨가 얼마나 찬지 손이 곱아 성냥을 켜지도 못할 정도였다. 성냥도 시원챦아 불 하나 붙이는 데 한 통을..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2008.8.2) 충남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서해 대천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0㎞ 내려가면 무창포가 있다.무창포(武昌浦)는 조선시대 세금으로 받은 쌀을 보관하였던 창고가 있었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바닷물이 줄어드는 썰물이 되면 무창포 해변에서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바닷길이 열린다.돌로 만든 좌대처럼 생겼다 하여 석대도인데 물길이 열리면 사람에게 앉을 자리를 열어준다.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에서 물이 빠지면서 해저지형이 드러나는 현상. 밀물과 썰물의 시간차는 12시간 25분이어서 하루 두 차례 일어나니 그 주기가 하루에 50분 가량 늦어지는 셈이다. 현지에 나와있는 소방대원이 얘기하길 여름에는 밤에 바닷길이 더 많이 열리며, 겨울..

범꼬리풀 / 빳빳한 기상

범꼬리풀 빳빳한 기상 강아지꼬리를 닮아 강아지풀이요 범꼬리를 닮았다 하여 범꼬리풀이다. 호랑이를 무서워 하지 않는 동물은 하루강아지 뿐이란 얘기가 있다. 호랑이는 예로 부터 우리와 친숙한 동물인데 높고 깊은 산에 오르면 호랑이는 어디 가고 범꼬리만 남아 있다. 높은 산에서 무리를 이루어 빳빳한 꼬리를 치켜세우고 기상을 뽐낸다. 범꼬리풀 / 금대봉 (강원 태백. 2010.6.20) 범꼬리풀 / 소백산 (2008.7.12) 범꼬리풀 / 설악산 (2012.7.7) 범꼬리풀 / 설악산 (2015.6.21)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북한산 원효봉 경기도 고양시 (2008.7.27) 효자원-시구문-병풍바위-원효봉-북문-효자비 (3시간반) 비 온 뒤 구름을 볼 작정으로 원효봉으로 갔다. 시구문을 지나 앞서 가는 사람들이 길을 벗어나길레, 빗길로 올라가기가 좀 까탈스런 길인데 하고 생각은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바위 밑에서 사람들이 헬멧을 쓰고 바위 올라가는 차림으로 장비를 갖추었다. 아이구 이게 아니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미 한참 올라 온 뒤였다. 바위는 축축하고 신은 미끄럽고 손 잡을 곳이 어렵고 발 디딜 데 정하기가 어려웠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아 바위꾼 도움을 두어 번 받아 겨우겨우 올라섰다. 더 이상 올라가기가 어려워 원효암 가는 길로 내려섰으나 천길 벼랑이라 포기하고, 북문 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