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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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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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관측지표 /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진 계절관측 생물

계절관측 지표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진 계절관측 생물 기상청에서 관리하는 계절관측 지표가 있다. 계절관측 표준지표로 식물(12종), 동물(9종), 기상현상(5종)을 정하여 매년 동일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그렇게 측정한 값을 모아 분석하여 봄이 되면 매화나 벚꽃이 언제 피는지, 가을이면 단풍이 언제 들기 시작하여 절정이 언제인지 분석한 내용을 알려준다. 기상청은 최근 10년(2011-2020) 측정한 계절관측 평년값을 산출하여 발표하였다. 봄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은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91-2010)보다 1~5일이 빨라졌고, 여름철 매미 첫 울음소리는 2일 빨라졌다.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 시작은 3일씩 늦어졌다. 봄과 여름은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7일이 짧아졌다...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② 4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② 4월에 피는 꽃   3월 중하순이 지나면 봄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꽃은 맛과 향기와 모양으로 곤충들이 자신을 선택을 하도록 알린다. 꽃이 곤충을 유혹하는 일은 꽃에게는 삶이 달린 일이다. 이렇게 하면서 꽃은 진화한다. 초록 식물이 등장한 것은 지구가 탄생한 지 40억 년이 지난 후였고, 꽃이 탄생한 것은 또다시 5억 년이 지난 후였으며, 그 꽃을 감상할 사람이 태어난 것은 다시 1억 5천만 년이 지나고 나서 이다. 꽃을 피우는 것은 자손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저마다 피우는 꽃의 맛과 향과 모양은 꽃의 선택이다. 4월의 꽃은 3월의 꽃보다 색이 짙어졌지만 물가에서 피는 들꽃은 작으며 화려하지는 않다. 그 꽃들은 바람에 의해 맺어지는 것이기에 화려할 필요가 없다. 숲 속에서도..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① 3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① 3월에 피는 꽃  겨울이 서서히 벗어나면 빛에 의해 풀과 나무가 자극을 받고 성장호르몬이 합성된다. 이 호르몬에 의해 식물들은 잠에서 깨어난다.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서 식물들의 활동도 조금씩 늘어난다. 온도가 누적되면 식물조직은 분열을 시작한다. 꽃이 피는 시기도 이렇게 정해지는데, 지구 온도가 더워지면서 그것이 앞당겨진다는 얘기를 한다. 꽃이 피는 시기는 일기의 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봄꽃은 3월 중순이 지나면 많이 늘어난다. 서울둘레길에서 방이동을 지나 수서역까지 걷는 구간에서 오금공원 주변에는 나무 꽃이 많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일자서울둘레길 구간꽃이 핀 식물2021.3.3도봉산역-당고개역 능수버들, 갯버들3.10당고개역-양원역 산수유..

풀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풀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겨울이 오면 풀은 시들고,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하다. 사람처럼 옷도 없고 동물처럼 털도 없는 식물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겨울이 와서 그렇게 죽은 듯이 지내도 풀과 나무는 저마다 겨울을 나는 방법이 있다. 한해살이풀은 죽지만 씨를 퍼뜨리니 씨로 겨울을 나는 것이고, 두해살이풀은 어린 식물이 납작하게 엎드려서 겨울을 나고, 여러해살이풀은 땅속뿌리로 겨울을 나서 이듬해 싹을 틔운다. 줄기가 두꺼운 나무는 씨를 퍼뜨리거나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서 이듬해 봄에 잎과 꽃을 틔운다. 한해살이풀은 1년 동안 씨에서 싹이 나고 생장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모두 이루는 풀이다. 씨를 만들어 퍼뜨리고 나면 시들어 뿌리까지 죽고 만다. 그래서 한해살이풀은 씨를 많이 만들고, ..

소태나무 / 지독히 쓴맛 소태맛이 나는 나무

소태나무 지독히 쓴맛 소태맛이 나는 나무 과명 : 소태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높이 : 10~15m 분포 : 전국 산지 약이나 음식을 먹다가 지독히 쓰면 '소태 같다'라고 표현하고, 찡그린 표정에는 '소태 씹는 얼굴을 하고 있다'라고 한다. 여러 맛 중에서 가장 쓴맛이 소태맛이다. 소태나무 잎이나 가지를 씹으면 지독한 쓴맛이 난다. 소태나무껍질이 소태이고, 소태맛이 나는 나무라고 소태나무다. 또는 나무를 자르면 안쪽에 노란 심재가 별을 박아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을 소태라고도 한다. 즉 소태는 '별박이'가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소태나무는 잎, 나무껍질, 줄기, 뿌리가 다 쓰다. 특히 줄기나 가지의 속껍질이 가장 쓰다. 소태나무 속명 Picrasma는 쓴맛을 뜻하는 그..

서어나무와 소사나무 / 울퉁불퉁한 서어나무 가족

서어나무와 소사나무 울퉁불퉁한 서어나무 가족 서어나무와 참나무 종류는 중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사는 나무 가족이다. 서어나무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울퉁불퉁한 서어나무 가족으로는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 소사나무가 있다. 서어나무 나무줄기를 보면 껍질이 두꺼워 보인다. 나이테는 나무 안쪽에서 생기고 물과 영양분도 지나간다. 나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껍질 바로 안쪽이다. 그래서 껍질은 햇볕과 바람으로부터 나무의 민감한 부분을 보호한다. 서어나무는 추위에는 강하지만 여름에 직사광선을 받으면 껍질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서어나무와 소사나무는 서어나무 종류 중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서어나무는 서목(西木)에서 유래되어 서나무라고도 하는데 강원 이남 산지에서 살고, 소사나무는 서어나무 보다..

금줄 / 아직도 약속의 금줄이 있지요

금줄 아직도 약속의 금줄이 있지요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어 본 지 오래된 마을이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 생명의 탄생은 감동적인 일이다. 모두가 반기는 그 일이 우리 집에서 생겼다. 전에는 해산이라 하여 몸을 푼다고 했는데, 해(解)는 쪼개어 나눈다는 말이고, 출산의 출(出)은 나온다는 말이겠다. 분만(分娩)이란 말도 있는데, 분(分)은 나눈다는 것이고 만(娩)은 임신에서 벗어난다(免)는 말이니 임신하였다가 몸을 나눈다는 말이다. 임신(妊娠)은 배가 불룩해진 임(姙)이요 아이가 움직이는 신(娠)이다. 출산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그날부터 세 이레 동안인 삼칠일(三七日)까지 금줄을 친다. 우리 아버지는 손자를 다른 지역에서 낳았는데도 본가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고목, 바위, 장독, 사당..

가죽나무와 참죽나무 / 쓸모 없는 것과 좋은 것을 비유할 때 쓴 나무

가죽나무와 참죽나무 쓸모없는 것과 좋은 것을 비유할 때 쓴 나무 스님들이 나물로 해서 먹는 참죽나무가 있고, 참죽나무와 달리 먹을 수 없다 하여 '가짜중나무(假僧木)'란 뜻인 가죽나무가 있다. 가죽나무는 잎 아래쪽 톱니 부근에 사마귀처럼 생긴 샘이 있는데 그곳에서 약한 역한 냄새가 난다. 사마귀가 있고 없고는 가죽나무과 참죽나무를 구별하는 차이점이다. 가죽나무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잎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처럼 잎을 사람에게 베풀어 줄 생각이 없다.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처럼 맛있지 않아서 가죽나무라 하였다는 얘기도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부르고, 진짜 가죽나무는 개가죽나무라 한다. 가죽나무는 산춘(山椿)이라 불렀다. 산에서 나는 참죽나무란 뜻이다. 가죽나무는 겨..

버드나무 사계

버드나무 사계 버드나무는 나뭇가지가 부들부들하다고 버들 또는 버드나무이다. 뒷산에 큰 버드나무가 있기에 관찰하였다. 버드나무는 봄에는 흰 솜털이 퍼져 주변 넓은 터를 하얗게 덮었다. 씨앗은 흰 솜털 안에 있는데, 숲에 포위되어서 그러한지 멀리 날지도 못하였다. 버드나무 씨앗은 연약하여 나무에서 떨어져 나오면 1주일 정도만 생명력을 유지하고, 그 뒤엔 생명력을 잃어버리니 온천지에 퍼지지 못한 솜털은 헛방이 되고 만다. 씨앗이 든 솜털은 물기가 있는 곳에 앉으면 곧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된다. 그늘에선 힘을 못 쓰고 햇볕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씨앗이 아니더라도 버드나무는 가지를 꺾어 꽂기만 해도 된다. 땅에 꽂을 때는 가지 아래위가 따로 없다. 가지 옆에 툭 튀어나온 돌기에서 뿌리를 내려서 살 자리를 마련..

놋그릇(유기) / 집안 생활정도의 한 척도였던 유물

놋그릇(유기 鍮器) 집안 생활정도의 한 척도였던 유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맏이였던 나는 제사를 모시게 되었다.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는 따로 주문하였지만 놋쇠로 된 밥그릇(주발)과 국그릇(대접)은 어머니가 물려주셨다.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쓰라고 어머니 것까지 같이 주셨다. 예전에 집에는 놋그릇이 많았다. 종류별 식기류는 물론이고, 주걱, 화로, 부젓가락, 요강, 촛대, 재떨이 등이 놋쇠로 만든 생활용품이었다. 감자를 긁던 놋숟가락은 반쯤 닳았고, 놋 국자는 들기가 무거웠고, 널마루 밑에 들어가도 떨어진 놋젓가락을 주을 수 있었다. 놋그릇은 연탄이 들어오면서 녹청이 생기고 변질되어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그릇 장사들이 다니며 스테인리스 그릇과 바꿔준다 하니 어머니는 집안에 있던 놋그릇을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