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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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처녀치마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과명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4월 전후 다른 이름 : 치마풀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처녀치마는 꽃을 피웠을 때 모습이 처녀가 입는 화려한 치마를 두른 모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잎도 치마 같지만 꽃 모양이 레이스를 단 치마 같다.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잎은 치마난초라 부르는 광릉요강꽃이다. 상록성인 여러해살이풀인 처녀치마는 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을 찾지만 지나친 습기는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바위 부근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러 장으로 나는 잎은 땅 위로 방석처럼 펼치고 있다. 잎은 길어서 바닥에 닿아 있고, 겨울을 나느라 색은 바래었다. 잎 끝이 뾰족하고 잔 톱니..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 4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역-천마산역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 2022.4.12. 맑음 초록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봄이다. 숲 동호인들과 천마산으로 갔다. 다른 해와 달리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꽃 피는 것이 늦다. 삼짇날보다는 아흐레 정도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삼짇날(3.3)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설날(1.1), 단오(5.5), 중양절(9.9)과 함께 큰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답청일(踏靑日)이라 하여 해당 절기가 되면 교외로 나가 푸른 풀을 밟고, 화전이나 쑥전을 해 먹었다. 봄은 미음완보가 제격이지만 오늘은 들꽃이 많은 산정으로 향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산길은 관리소길..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식물이 번성하려면 씨앗을 어미로부터 멀리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어미 자식 간에 경쟁을 하지 않고, 삶터를 넓힐 수 있다. 씨앗을 멀리 보내는 방법으로 동물의 힘을 빌리는 것 중에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식물을 개미살포식물이라 부른다. 1억 1천만 년 전부터 살아온 개미는 극지방, 고산지대, 물속이 아니면 세계 어디 가든 살고 있다. 식물은 벌 나비를 모으느라 꽃이 꿀을 제공하듯, 씨앗에 특별한 물체를 붙여서 개미를 부르기도 한다. 개미살포식물은 씨앗에 젤리 상태인 지방덩어리를 묻혀 놓는다. 이 덩어리를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 부르는데, 그리스어로 기름을 뜻하는 '엘라이온(elaion)'과 덩어리를 뜻하는 '솜(some)'을 합친 말이다. ..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봄이 되니 뒷산에 새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남한)에서 사는 새는 550여 종이라는데 집 주변 산에도 새들이 많다. 직박구리도 자주 볼 수 있다. 직박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텃새로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동고비, 박새만큼 많아졌다. 몸 전체는 회갈색이고 머리는 푸른빛을 띤 회색인데 눈 밑에 뺨은 밤색으로 화장을 하였다. 직박구리는 나무에 앉아서 있는 것을 주로 볼 수 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작기는 하지만 색깔이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다. 한두 마리가 다니기도 하지만 여러 마리가 모여 다니기도 한다. 싹이 나고 숲이 짙어지면 직박구리가 '삐이~요 삐이~요, 삣삣'하면서 제법 시끄럽게 운다. 직박구리가 신갈나무나 팥배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

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 꽃길

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꽃길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과 양평 개군면 산수유마을 (2022.4.3) 산수유는 이른 봄 노란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서 봄을 알리는 꽃나무이다. 전남 구례에서 피는 산수유가 대체로 3월 초에서 중순에 개화하고, 경기도 이천에 산수유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에 개화한다. 개화는 꽃이 20% 정도 피었을 때를 말하고, 절정은 꽃이 80% 피었을 때이다. 산수유는 개화에서 절정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니 그걸 감안하여 찾아가면 된다. 봄꽃은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이어서 산수유나 생강나무 꽃이 피고, 그다음에 목련과 진달래가 나온다. 때로는 순서를 바꾸어 일찍 피는 꽃이 있기는 하나 대체로 그렇다. 목련과 진달래가 꽃 피기 시작하면 산수유가 제법 피었을 때이다. 꽃잎은 ..

남한산성 / 오늘은 하늘이 아름다운 날

남한산성 오늘은 하늘이 아름다운 날 귀룽나무 연초록 잎은 막 나오고 있었지만 땅 위로 꽃이 얼굴을 내민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늘은 꽃보다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다. 하늘빛이 아름다워서 눈길이 자꾸 하늘로 간다. 하늘에서 파란 물이 땅 위로 뚝뚝 떨어질 것 같다. 나는 하늘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부처님 가르침을 똘똘 뭉치면 마음 심(心) 자(字) 라는데, 마음을 모으다 보면 이렇게 빠져드는 모양이다. 햇빛은 온갖 색깔이 뒤섞인 혼합색이다. 프리즘으로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프리즘을 통해 굴절하여 나온 색은 빨강, 초록, 노랑, 파랑 등 여러 가지 색인 것을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배웠다. 태양에서 빛이 나와 땅 위로 오기 위해서는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한다. 빛은 대부분 대기권을 통과하지만 일부가 공..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다. 산 면적이 국토 면적의 63% 일 정도로 넓고, 조림이 잘 되어 나무도 많다. 그런데 건조한 날씨에 큰 산불이 가끔 있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울진에서 일어난 큰 산불이 동해안을 타고 크게 번져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은 겨울 가뭄으로 가물었는 데다가 세찬 바람으로 소나무가 많이 있는 산을 타고 크게 번져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컸다. 소나무는 송진이 많아 불쏘시개 역할을 하였다. 가연성이 높은 송진이 들어 있는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대체로 화재에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은 활엽수는 불에 견디는 내화성(耐火性)이 있어서 침엽수 사이에 활엽수림을 조성하여 내화수림(耐火樹林)을 조성한다. 나무는 불이 나면 탈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굴참나무와 굴피나무 / 굴피집을 만드는 나무는?

굴참나무와 굴피나무 굴참나무는 굴피집을 만드는 나무 굴피나무는 홈통과 어망을 만들었던 나무 지붕을 일 때 기와처럼 쓰는 얇은 돌조각 또는 나뭇조각을 너와라 하여, 그런 재료로 지은 집이 너와집이다. 소나무 판자로 덮은 집도 너와집이다. 그런 너와집 중에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은 집이 굴피집이다. 흔히 굴피나무는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를 한다. 굴피집이란 '굴참나무 껍질'이란 뜻으로 굴피나무와 전혀 관계가 없다. 굴참나무는 참나무 종류로 우리나라 어디에 가나 많다. '골이 지는 참나무'가 굴참나무가 되었다. 아름드리로 자라는 굴참나무는 줄기에 코르크가 두껍게 발달한다. 코르크 껍질은 보온과 방수가 뛰어나 굴피집 지붕으로 썼다.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이 닮았는데, 굴참나무 잎 뒤에는 흰털이 많이..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서리산(832m)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잣향기푸른숲 매표소-전망대-서리산-절고개-사방댐-잣향기푸른숲 매표소 이동 거리 6.3㎞. 이동 시간 3:44. 휴식시간 0:26. 계 4:10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022.3.24. 흐림) 서리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얼어서 생긴 것이다. 새벽 공기가 급격히 식는 산 가장자리나 들판에 가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다. 서리산은 북사면이 급경사여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하였다. 그 전에는 한자로 된 이름 상산(霜山. 서리 상, 묏 산)이라 불렀다. 서리는 어는 것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산정은 눈으로 하얗고, 잣향기푸른숲 초입에 눈도 채 녹지 않았다. 이맘 때면 잣나무 ..

풍도 비밀정원을 찾아서 2. 비밀정원에 핀 꽃

풍도 비밀정원을 찾아서 2. 비밀정원에 핀 꽃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2022.3.21-3.22) 류시화 작가가 쓴 책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이란 꽤 긴 제목의 책을 보면, 앞부분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당신들이 보고 있는 이 흙은 우리 조상들의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흙이다. 대지 위를 걸어갈 때, 우리는 태어나지 않은 이들의 얼굴을 밟고 걸어가는 것이다. 봄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심조심 걸으라. 어머니 대지가 아이를 배고 있으니까. 일을 시작할 때 발을 딛고 있는 모든 대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모든 자연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시작하라'라고 말한다. 대지를 밟을 때, 나뭇가지를 꺾을 때도 인디언들은 대지와 나무에게 감사하고 허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