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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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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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나물 / 햇빛에 말려 이듬해 봄까지 음미하는 맛과 향

묵나물 햇빛에 말려 이듬해 봄까지 음미하는 맛과 향      묵나물은 뜯거나 따서 말려 두었다가 이듬해 봄까지 먹는 나물을 말한다. 묵은 나물을 줄여서 묵나물이라 부른다. 고사리, 호박, 박, 가지, 시래기, 취나물, 참나물, 도라지, 고구마순, 토란줄기 등이 주로 해 먹는 묵나물 종류이다.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없을 때 먹으려고 묵나물을 만든다. 묵나물로 할 것은 뜯어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햇빛에 바짝 말린다. 그래야 나물이 가진 맛과 향이 오래가고 보관하기도 좋다. 그렇게 말린 나물은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데, 비닐봉지에 보관할 때는 바람이 통하지 않게 밀폐를 한다. 대보름이 되면 말렸던 묵나물을 꺼내서 물에 몇 시간 담가 둔다. 그리고 끓여서 익히고 헹궈내어 나물로 만들어..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2022.1.25) 효자동 삼거리-서암문-원효암-원효봉-북문-효자비 (4시간 15분) (2022.1.26)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삼천사-부왕동암문-중성문-효자동 삼거리 (10.7㎞. 5시간 47분) 눈 오면 산으로 가서 눈 밟으려 하였더니 눈은 다 녹아 버렸다. 원효봉(505m)은 절벽 같은 바위로 이루어져 눈이 쌓이지 않더라도 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효자리에서 오르면 첫 문인 서암문은 삼백여 년 전 북한산성을 축조할 때 만든 8개 암문 중 하나로 홍예문 조각이 묵직하고도 아름답다. 그 암문에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한참 오른 느낌을 받는 곳이다. 물푸레나무, 노간주나무, 가죽나무, 노박덩굴이 겨울눈과 열매를 매달고 있다. 원효암을 지나 성곽이 있는 곳을..

붉나무 · 옻나무 · 개옻나무 / 모두 옻이 오르는 나무일까?

붉나무 · 옻나무 · 개옻나무모두 옻이 오르는 나무일까?   어릴 때 가랑잎을 끄느라 산에 자주 올라갔다. 그때 어머니는 아까시나무 가시에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그리고 옻나무에 옻 오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느 것이 옻나무인지 분간도 못할 때였다. 대체로 옻나무는 밭에다 심어서 그런지 산에서는 보지 못하였다. 나중에 옻이 오른 사람을 보았는데 팔과 얼굴에 진물이 나는 것이 끔찍하였다. 사실 옻나무는 보기 드물었고, 개옻나무나 붉나무도 옻이 오를 수는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나무에는 가까이 갈 생각을 못하였다. 개옻나무와 붉나무에 옻이 오를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옻나무과 나무는 지구상에는 많아 600종 정도 된다고 한다. 열대지방에 많은데, 우리가 잘 아는 열대지방의 식..

2021년 '올해의 꽃'

2021년 '올해의 꽃' 나무와 풀은 꽃을 피워 후손을 만들고, 곤충과 뭇 짐승은 먹을 것을 찾아 생명을 이어간다. 꽃은 생존수단이요, 생물계의 화려한 의식이다. 나무와 풀은 머무는 자리가 있고, 꽃은 피는 시기가 있으니, 그런 장소에서 꽃은 어우러져야 볼 수 있는 것이다. 꽃 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만남이요 그런 꽃잔치에 찾아 나서는 일은 행복한 여정이다. ▲ 너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너도'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변산바람꽃과 비슷한데, 포엽이 깃꼴로 자잘하게 갈라지고, 꽃잎의 끝이 2갈래로 갈라져 꿀샘으로 되는 점이 다르다. 3~4월에 제주를 제외한 전역 산지 계곡에서 자란다. ▲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

겨울 산행과 보온 /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 산행과 보온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산행을 할 때 기온과 바람이 가장 중요한 외부 요소이다. 기온은 산 아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산 높이와 풍속에 따라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이 계속 불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체감기온은 풍속의 제곱근의 4배가 되어서 영하 10도. 풍속이 9m라면 √-9 ×4=-12가 되어 -10+(-12)=-22가 된다. 바람이 센 소백산, 선자령, 한라산은 바람에 노출되는 곳이 많고, 바람의 힘에 밀려 오르지도 못할 수 있다. 2013.1월에 선자령에 오른 노부부가 저체온증에 안타깝게 죽은 일이 있었다. 당시 그분들은 산악회를 따라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올랐다. 대관령(832m)과 선자령(1157m) ..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 상쾌한 매운맛 향신료를 만드는 열매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상쾌한 매운맛 향신료를 만드는 열매 초피나무 열매껍질을 초피라고 한다. 중부 이남 산과 들에서 초피나무를 볼 수 있다. 추어탕이나 고깃국을 끓일 때 초피 가루를 넣는다. 어떤 추어탕집에서는 제피라고도 하는데,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는 초피나무를 제피나무라 하고 젬피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가을이면 씨앗을 따다가 절구에 빻아서 향신료로 쓰는데, 씨앗보다는 씨앗 껍질에서 향기가 많이 난다. 산초도 향기가 있는데 초피 향기가 강하다. 톡 쏘는 상쾌한 매운맛이 추어탕을 맛나게 한다. 생선요리에 넣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초피 가루를 산초 가루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를 구별을 하자면, 산초나무는 함경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높지 않고 깊지도 않은 산에서 볼..

전보(電報)이야기 / 전보를 받아보셨나요?

전보(電報) 이야기 전보를 받아보셨나요? 전보(電報)는 이용자가 알리려는 내용을 전기통신설비를 이용하여 문자로써 빠르게 수취인에게 배달하여 알리는 통신수단이다.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전기, 전화, 전보 이런 것이 처음 들어오던 시절 얘기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동행하였던 분이 전보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나도 학교를 졸업할 때, 그리고 아주 오래전 생일에 전보를 받아보았으니 참으로 오래된 일이었다. 그만큼 요즈음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전신 도구이다. 옛날 앨범을 뒤져보면 학교 졸업 때 동생과 친구가 보낸 졸업 축하 전보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월이 가니 이것이 기념물이 되었다. 아내에게 예전에 잠시 떨어져 있을 때 내 생일 축전을 보낸 얘기를 했더니, 그런 일을 내가 왜 했을..

왕릉과 숲 27. 남양주 홍릉과 유릉 2. 유릉(裕陵.순종), 영원(英園.영친왕), 의친왕묘, 덕혜옹주묘

왕릉과 숲 27 남양주 홍릉과 유릉 2. 유릉(裕陵. 순종), 영원(英園. 영친왕), 의친왕 묘, 덕혜옹주 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1-1 유릉(裕陵) : 조선 27대 순종(純宗. 고종과 명성왕후 아들. 1874.8-1926.4(52세). 재위 3년 1개월(1907.7-1910.8))과 원비 순명(純明) 왕후(1872-1904.32세)와 계비 순정(純貞) 왕후(1894-1977.72세)의 능(합장 능) 영원(英園) : 영친왕( 英親王. 이은. 懿愍황태자. 고종과 엄귀인의 아들. 1897-1970(73세)과 비 이방자 여사(1901-1989.88세)의 능(합장원) 의친왕 묘(義親王墓) : 의친왕(이강. 고종과 귀인 장(張)씨 아들. 1877-1955. 78세)과 비 김수덕 여사(1881-1964(83..

왕릉과 숲 26. 남양주 홍릉과 유릉 1. 홍릉(洪陵.고종)

왕릉과 숲 26 남양주 홍릉과 유릉 1. 홍릉(洪陵. 고종)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1-1 홍릉(洪陵) : 조선 26대 고종(高宗: 흥선대원군 둘째 아들. 1852.7-1919.1(67세). 재위 43년 7개월(1863.12-1907.7))과 명성(明成) 왕후 민(閔)씨 (1851-1895.44세) 능 (합장릉) 홍릉과 유릉은 경춘선 금곡역에서 1㎞ 정도 된다. 명성왕후는 일제 군사에 의해 시해되어 청량리 천장산 부근에 능역을 조성하여 능호를 홍릉이라 하였다. 나중에 고종이 세상을 떠나 남양주시 금곡에 능역을 잡아 산역을 하면서 홍릉에 있는 명성왕후를 이장하여 합장하였다. 청량리 홍릉은 이장 후에도 그대로 홍릉이라 부르고, 고종 부부가 묻힌 이곳도 왕후의 능호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홍릉이다. 입구에는..

왕릉과 숲 25. 남양주 흥선대원군묘 (興宣大院君墓)

왕릉과 숲 25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興宣大院君墓)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산 22-5 흥선대원군 묘 (興宣大院君墓) : 흥선대원군(이하응. 제26대 고종의 아버지. 남연군의 아들. 헌의 대원 왕(獻懿大院王. 1820-1898. 78세)과 여흥부대부인(驪興府大夫人) 민(閔)씨(순목 대원 비(順穆大院妃. 1818-1897.80세) 합장묘 대원군이란 왕위를 계승할 후사가 없어 종친 중에서 왕위를 계승할 경우, 왕의 아버지에게 주는 호칭이다. 흥선대원군은 영조의 현손이며 사도세자의 서자 은신군 이진의 후사요 남연군의 아들로 헌종 때 흥선군에 봉하였다. 철종이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나자 대왕대비 조 씨의 명으로 흥선군 하응의 2남 명복이 왕위에 올라 고종이 되고, 하응은 흥선대원군이 된 것이다. 조선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