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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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말속에 자연 36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양력 1월 5일은 소한(小寒)으로 새해에 맞이하는 첫 번째 절기이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 소한 때가 되면 평소보다 추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이 잘 되거나 잘못될 때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도 사용하는 말이다. 소한을 풀어보면 작은 추위라는 말인데, 이름과 다르게 어떤 때는 가장 추운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한이 대한(大寒) 보다 더 추운 경우도 있어 '대한이 소한 집에 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소한 집은 덜 춥지 싶어서 대한이 준비 안하고 왔다가 얼어 죽을 수 있다. 소한에 한겨울 추위가 오고, 1월 중순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에서 공시하는 자료를 가지고..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 김광섭 시 '인생'

명시에서 찾는 장면 3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김광섭 시 '인생'에서        인생                       김광섭  너무 크고 많은 것을혼자 가지려고 하면인생은 무자비한칠십 년 전쟁입니다.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평화와 행복을 위하여낮에는 해 뜨고밤에는 별이 총총한더 없이 큰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사진 : 향곡

2024년 '올해의 꽃'

2024년 '올해의 꽃'  2024년 '올해의 꽃'은 2024년 산과 숲을 다니며 찾은 꽃이다. 새봄에 보는 꽃들은 관심을 더 받는다. 가장 먼저 오는 계절이라 다른 계절과 다르게  봄에는 '새'가 붙어 새봄이다. 연인산에서는 정상에서 아재비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은 가히 화원이요, 북한산은 주능선에 올라서면 꽃이 다양하고 많다. 설악산에서는 정상에 가까운 쪽에 희귀한 꽃이 많다. 설악산까지만 내려와 사는 북방계 식물을 볼 수 있다. 바람꽃이나 만주송이풀은 대청봉 정상 부근에 있고, 꽃개회나무나 털개회나무 꽃은 소청봉 가까이에 있다. 중청봉 가는 길에 본 참기생꽃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 올괴불나무 (인동과) : 꽃이 일찍 피는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에서..

2024년 '올해의 나무'

2024년 '올해의 나무' 2024년 '올해의 나무'로 뽑은 나무는 설악산에서 본 나무와 한 해 동안 찾은 천연기념물 나무에서 가려 뽑았다. 설악산은 이번에는 6월에 갔지만 계절별로 볼 수 있는 종류가 많다. 다른 계절에 다른 산길로 찾아갈 의욕을 생기게 한다. 올해 설악산에서는 개회나무 종류를 비교할 수 있었고, 여러 종류 식물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천연기념물 나무는 울진, 삼척, 예천, 문경, 서울, 원주, 양평, 안동, 청송으로 찾아다녔다. 나무 나이가 오래되었거나, 역사성이 있거나, 특이한 내용이 있는 나무를 골랐다.    ▲ 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 : 회나무를 닮았지만 쓰임새가 덜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마주나기를 하는 어린잎의 모습이 회나무를 닮았다. 회나무는 회잎..

성남누비길 2-7. 인능산길 / 청계산 옛골에서 복정역까지

성남누비길 2-7. 인능산길청계산 옛골에서 복정역까지 옛골 - 인능산(327) - 신촌동 - 서울공항 담장 - 세곡 3교 - 세곡천 - 탄천 - 대왕교 - 복정역이동거리 9.8㎞. 이동시간 3:17. 휴식시간 0:27. 계 3:44 (2024.12.30. 맑음. 1.9~10.1℃)     인능산은 청계산 옛골에서 동쪽 건너편에 있다. 인능산길 초입에 산수유가 보인다. 열매가 조금 마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빨갛다. 산수유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오래된 나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주인공 신라 경문왕이 그 소리가 들린다는 대나무숲을 다 베고 산수유를 심었다. 산수유는 입이 무거웠던 모양이다. 산수유 생약은 약간 건조해야 한다. 산수유 열매를 하나 따 먹었다. 향기가 있거나 맛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산수유..

성남누비길 2-6. 청계산길 / 폭설에 꺾인 소나무 사이로

성남누비길 2-6. 청계산길 폭설에 꺾인 소나무 사이로 하오고개 - 국사봉 - 이수봉 - 석기봉 갈림길 - 혈읍재 - 매봉 - 헬기장 - 옛골이동거리 8.8㎞. 이동시간 3:54. 휴식시간 1:11. 계 5:05 (2024.12.26. 맑음. -3.9~4.2℃)     겨울 산행에 혼자 나서기는 조심스럽다. 친구와 동행하였다. 청계산 남쪽 하오고개에서 국사봉 오르는 길은 북사면에서 부는 바람이 차가웠다. 겨울산에서 난도는 기온과 바람과 눈(雪)이 좌우한다. 특히 바람의 영향이 크다. 찬바람이 불면 산길 방향에 따라 얼굴에 스치는 강도가 다르다. 나뭇가지에서는 작은 바람소리가 난다. 바람은 바람소리의 의성어인 '바라' 또는 '브르'에서 명사형 접미사 '-암' 이 붙어 이루어진 말로 추론한다. 하늘의 기운을..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 삼라만상 부화하였구나 / 조향미 시 '일출'

명시에서 찾는 장면 2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 삼라만상 찬란히 부화하였구나- 조향미 시 '일출'에서              일출                          조향미  두근두근 상기된 하늘바다는 마침내둥글고 빛나는 알 하나를 낳았네저 광대무변 깊은 우주태초 이래 어김없는 새벽마다이 붉은 알은 태어나고 태어나삼라만상 찬란히 부화하였구나!   사진 : 향곡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내 혈액 속에 녹아 / 김종길 시 '성탄제'

명시에서 찾는 장면 1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김종길 시 '성탄제'에서       성탄제(聖誕祭)                                 김종길어두운 방안엔빠알간 숯불이 피고,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이윽고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는지도 모른다.어느새 나도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이제 반가운 ..

불암산 / 산은 작지만 만만찮은 바위 산길이 있다

불암산(佛巖山. 508m)산은 작지만 만만찮은 바위 산길이 있다  당고개역 - 넓은 마당 - 삼육대갈림길 - 깔딱 고개 갈림길 - 불암사 - 석천암 - 불암산 정상 - 폭포약수 - 넓은 마당 - 당고개역이동거리 10.4㎞. 이동시간 5:33. 휴식시간 1:17. 계 6:50 (2024.12.18. 맑음. -6.2~0.9℃)     불암산이라 하면 태릉선수촌 선수들이 훈련하던 곳이고, 등산마니아들이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을 연속하여 산행하는 곳이다. 불암산둘레길을 걷고자 나섰다. 영하 8도에서 출발한 아침기온은 체감기온이 영하 11도라 한다. 산에서는 100m에 0.65℃씩 기온이 떨어지고, 낮 최고가 영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니 겨울산행으로는 조심스러운 날씨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찬 기운..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말속에 자연 35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冬至)는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이다. 양력으로 12월 22일이나 23일이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고 낮이 가장 짧다. 동지 해는 짧아 노루꼬리 만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낮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태양은 기운을 회복한다.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시기여서 새해의 시작으로 보았다. 신라와 고려시대까지는 동지가 설이었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생겼다.  팥죽은 동지 음식이다. 귀신이 싫어하는 팥죽을 먹어 액운을 물리친다고 하였다. 예전에는 귀신을 물리친다고 팥죽을 뿌리기도 했다. 조선 〈영조실록〉에서 '영조는 귀신을 쫓는다고 문지방에다 팥죽을 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