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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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누비길 2-2. 검단산길 / 남한산성 남문~갈마치고개

성남누비길 2-2. 검단산길 남한산성 남문~갈마치고개 남한산성 남문 - 검단산(광주. 536) - 망덕산(500.3) - 이배재고개 - 연리지 - 갈마치고개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22. 휴식시간 0:36. 계 3:58 (2024.10.11. 맑음)     성남누비길에 있는 검단산은 경기도 광주에 있다.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으로 한남정맥이 뻗고, 한남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검단지맥은 성남과 광주를 가른다. 검단지맥은 광주 검단산으로 내려와 청량산, 남한산을 거쳐 하남 검단산에 이르러 맥을 다한다. 청량산이 있는 남한산성에서 출발하니 지맥은 거슬러 오르지만 검단산에 오르면 숨을 고르는 곳이라 대체로 오르내림이 적은 산길이다.  이즈음의 산 풍경이 가을 초입이라 아직은 초록이 많다. 한로(寒露)..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말속에 자연 29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한로(寒露)는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시기로 양력 10월 8일 경이다. 한로가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자연은 빠르게 가을로 접어든다. 이때쯤이면 본격적으로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타작을 한다. 산과 들에도 단풍이 점차 짙어간다. 한로는 여름철새는 가고 겨울철새가 돌아오는 시기이다. '한로가 되면 제비는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말이 있다. 삼월삼짓인 양력 4월 초 청명(淸明)에 온 제비가 음력 9월 9일 경인 10월 초 한로에 가니 반년을 살다가 떠난다.  제비가 우는 소리를 처음 표현한 고어는 '졉-졉-'으로 '졉+이'가 제비가 되었다. 제비는 봄이면 잊지 않고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있다. 제비는 기쁜 소식만 전하고 곡식을 먹지 않고 해충만 잡..

북한산둘레길 3-9. 도봉~우이 / 도봉산 바라보고 왕실묘역 지나는 길

북한산둘레길 3-9. 도봉~우이 도봉산 바라보고 왕실묘역 지나는 길 도봉산역 - 도봉탐방지원센터 - 무수골입구 - 쌍둥이전망대 - 정의공주묘 - 연산군묘 - 북한산우이역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1:00. 계 3:57 (2024.10.8. 맑음. 12.7~23.9℃)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시기인 한로(寒露)이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계절은 빠르게 가을을 맞이한다. 아침저녁으로 스치는 바람이 금방 달라졌다. 길에는 가랑잎이 많이 보인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더웠다. 더위가 없었으면 가을이 시원한 줄 어찌 알겠는가.   도봉산역 앞 다락원터 표지석을 지나니 상점이 있는 길이 말끔해졌다. 조선시대에는 다락이 있는 상점이 있어 다락원이었는데, 이리저리 세운 가게를 헐고 반듯한 포장..

못된 소나무가 솔방울만 많다 / 떠나야 할 때를 아는 나무

말속에 자연 28 못된 소나무가 솔방울만 많다떠나야 할 때를 아는 나무  나무 중에서 소나무만큼 우리와 인연이 있는 나무도 드물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엮는 솔가지 잎에서 시작하여 소나무 관속에 들어가 솔밭에 묻히니 말이다. 어릴 때 땔감을 마련하러 뒷산에 올라갔다. 주로 솔잎이나 참나무잎을 긁어서 담아 온다. 어떻게 늘 푸르다는 솔잎이 긁어와도 늘 쌓인다. 늦가을이 되면 참나무 잎은 그 해 봄에 난 것이 모두 떨어지는데, 솔잎은 올해 난 것과 지난해 난 것은 그대로 붙어 있고, 지지난 해 난 것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잎갈이를 하고도 남아 있는 것이 많기에 늘 푸르게 보인다.  추석이 되어 송편을 만들 때면 솔잎을 따온다. 송편을 찔 때 밑에 깔기 위해서다. 솔향도 좋지만 항균력과 방부력이 뛰어..

정선 정암사 / 수마노탑이 있는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淨岩寺)수마노탑이 있는 적멸보궁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2024.10.2)  정암사는 정선 고한에서 만항재로 오르는 414번 지방도 옆에 있다. 일주문에는 태백산 정암사라 썼는데, 절 바로 위에 산은 함백산 줄기인 중함백 산자락이다. 정암사는 옛 고구려 땅에 세운 신라 절로 신라는 빼앗은 땅에다가 성을 쌓는 대신 절을 세웠다.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말년에 창건한 마지막 적멸보궁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예배하는 법당이다. 적멸은 번뇌의 불빛이 꺼진 상태로 부처의 깨달음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며, 보궁은 보배스러운 궁전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기에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모든 적멸보궁은 첩첩산중에 있는데, 이곳도 옛날에는 첩첩산중이..

함백산 /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함백산(1573m)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만항재 - 청옥봉 - 함백산 기원단 - 계단길 - 함백산 - 우회길 - 함백산 기원단 - 청옥봉 - 만항재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39. 계 3:36 (2024.10.2 맑음. 9~18℃)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이 만나는 고개다. 아침 기온이 어제 보다 7~8도나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위도 2.4㎞ 이동하면 산으로 4m 올라간 것과 온도변화 효과가 같고, 산에서는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5℃ 떨어진다. 으스스하여 옷을 더 껴 입었다.  해발 1330에서 시작하였는데도 계단길이 그리 쉽지가 않다. 너덜길에다가 계단이 높아서 더 그렇다. 그럴 때는 꽃을 보고 걷는..

운탄고도 1330 〈5길〉 / 구름 속을 걷는 고원

운탄고도 1330 〈5길〉  구름 속을 걷는 고원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리조트 - 고원숲길 1 - 화절령 - 운탄고도 1330. 5길 - 만항재 이동거리 20.7㎞. 이동시간 6:12. 휴식시간 1:06. 계 7:18 (2024.10.1. 흐린 후 가끔 비. 15~21℃)     운탄고도 1330은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폐광지역을 연결하여 걷는 트레킹 길이다. 9개 길 거리는 173.2㎞로 평균 거리는 19.2㎞이다. 1길 영월 청령포에서 6길 삼척 황지교까지 112㎞는 개통하였고, 7길 삼척 황지교에서 9길 삼척 소망의 탑까지 61㎞는 개통 전이다. 1330을 붙인 것은 고도가 가장 높은 만항재 고도 1330을 상징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은 삼척 해변으로 3m이다. 운탄고도 5길은 정선 ..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천연기념물 217호   참나무과 나무 중에서 잎이 길고 가는 나무가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이다. 다른 참나무과 나무 보다는 하늘로 치솟는 수형이다.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에 코르크가 발달하였고, 잎 뒤에 별모양의 털이 밀생하고 회백색이다. 반면에 상수리나무 잎 뒷면은 광택이 나는 연녹색이다. 굴참나무의 '굴'은 '골'을 가리킨다. 나무껍질에 골이 있다. 코르크 성분의 굴피는 두껍고 거칠다. 굴참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가장 무겁고 단단하다. 보온성도 좋아 산중에서 지붕으로 쓴다.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굴참나무는 네 군데 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를 찾아갔다. 신림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남강중고교 입구에서 내려서 걸었다.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는 아파트와 개인주택 사이 철..

선농단과 향나무 / 왕이 밭을 갈고 제를 올리던 곳

선농단과 향나무왕이 밭을 갈고 제를 올리던 곳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2024.9.27)   조선시대 국가의 기간산업은 농업과 잠업이었다. 그래서 왕은 친히 밭을 가는 친경(親耕)을 하였고, 왕비는 누에를 치는 친잠례(親蠶禮)를 하였다. 서울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先農壇)과 성북동에 있는 선잠단(先蠶壇)은 이런 의식을  거행하던 제단이었다. 왕이 친히 밭을 갈던 터와 선농단이 있던 곳이 제터로 지금 제기동(祭基洞)이다.  전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선농단 300m라 쓴 표지판이 보인다. 선농단은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전하는 고대 중국 전설상의 제왕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왕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조선 성종 때 조성한 선농단은 일제가 동양척식회사를 설립하면서 터를 뺏..

연인산 숲나들이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연인산 숲나들이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숲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백둔리종점 - 큰골 - 아재비고개 - 큰골 - 백둔리종점이동거리 7㎞. 이동시간 4:09. 휴식시간 1:30. 계 5:39 (2024.9.23. 맑음 20~23℃)     백둔리 종점에 내리니 날씨는 맑고 상쾌하다. 숲길에는 밤알이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다. 물봉선과 나도송이풀이 피어 있는 산길로 들어섰다. 최근에 비가 와서 계곡물이 늘었지만 원래 숲이 울창하여 물의 양이 많은 곳이다. 잣나무가 많아 백둔리(栢屯里)가 아니던가. 숲 안으로 들수록 빛의 양은 줄어 더 시원하다. 다래 열매와 층층나무 열매 떨어진 것이 많다. 열매가 달아서 다래인데 떨어져서 익은 열매는 단맛이 더 강하다.  백둔리 큰골은 계절이 바뀌면 늘 찾고 싶은 골짜기다.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