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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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재에서 남한산성 가는 위례둘레길

남한산성 15 샘재에서 남한산성 가는 위례 둘레길 마방집-샘재-객산-사미고개-벌봉-현절사-산성 종로 이동거리 10.5㎞. 이동시간 3:34 휴식시간 1:20 계 4:54 (2019.3.28) 서울에서도 천호동 외곽을 지나 한창 신도시 건설중인 미사강변도시를 지나는 길은 도시변화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하남 마방집에서 시작하여 벌봉을 지나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들이 없다. 이곳은 서울 근교산 중에서 소나무가 제법 많은 곳이다. 숲의 천이과정에서 소나무가 참나무에 밀려난다 하여도 이곳 위례 둘레길은 여전히 산길 좌우로 소나무들이 도열하여 서 있다. 숲이 변할 때 앞장 서는 나무는 진달래이다. 척박한 환경에 가장 먼저 들어와 고난한 삶을 살고 있다. 진달래는 소나무와 같이 ..

잎 떨어지는 침엽수 / 낙우송과 낙엽송, 그리고 메타세콰이아

잎 떨어지는 침엽수 낙우송,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메타세콰이아 지구에 첫 생명체가 등장한 것은 4억 년 전이다. 지구가 생겨난 이후 41억 년 동안 생명체가 없었다. 바다 생물은 그들이 살기에 더 나은 육지에 올라와 살다가 3억 년 전쯤 침엽수가 생겨났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침엽수는 아니지만 오늘날 살고 있는 침엽수의 조상이다. 1억 5천만 년 전 지구의 화석이라 말하는 은행나무가 등장하였고, 1억 년 전 활엽수가 등장하였다. 인간이 등장한 것은 하루로 치면 거의 자정에 가깝다는 말이니 나무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침엽수 중에 낙우송, 메타세콰이아, 잎갈나무는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다. 낙우송은 가을에 '깃털 모양의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 라 하여 낙우송(落羽松)이라 하는데, 5천 년을 사..

목조르기 명수 덩굴식물

목조르기 명수 덩굴식물 칡,다래,청미래덩굴,오미자나무 줄기를 다른 식물에 붙이거나 감고 자라는 식물을 덩굴식물이라 한다. 그 식물들은 천생에 남을 딛고 일어서는 종들이다. 법구경에 '방종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자란다'는 말이 있다. 방종한 것은 이미 바르지 못한 것이니 칡덩굴이 자라는 모양도 방종하다는 뜻이겠다. 칡은 다른 나무를 이리저리 얽어매고 자란다. 칡은 나무를 못살게 하여 숲생태를 위협한다. 소나무에 칡이 올라서면 소나무는 꼼짝 못하고 죽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산에 갈 때면 낫을 가지고 다니다가 칡 밑줄기를 자르곤 했다. 다래도 그렇다. 다래는 열매가 달아서 '달+애'가 변한 이름이데, 뻗어나가는 형태가 칡 못지 않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랐다'는 그 다래이다. 청미래덩굴은..

자연의 향기 2019.03.21

무덤에 문무인석은 왜 세웠을까?

무덤에 문무인석은 왜 세웠을까?      문인석(文人石)은 문관(文官), 무인석(武人石)은 무관(武官)을 돌로 새겨 무덤 앞에 세운 석상이다. 문인석은 관복을 입고 홀(임금을 만날 때 들고 가는 작은 판)을 들고 있고, 무인석은 갑옷을 입고 칼을 쥐고 있다. 왕릉과 사대부 가문의 묘 앞에 세워서 사악한 기운을 쫓아 죽은 이의 혼을 지키고자 만든 석물이다. 살아생전에 영화를 기리고자 한 뜻도 있다. 공덕이 적거나 후손이 번창하지 못하거나 역할이 적었던 사람들이 묻힌 무덤에 가보면 그것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다.  왕릉에 다니다가 보면 문무인상 크기와 조각이 우람한 석물을 볼 수 있다. 동구릉에 있는 석상들이 대체로 큰데, 태조의 능인 건원릉과 여주에 세종을 모신 영릉의 문인석은 그러한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노루와 노루 이름 풀

노루와 노루 이름 풀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섬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 울릉도 노루삼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5~6월. 분포 : 전국 노루발 : 노루발과. 개화 6~7월. 분포 : 전국 노루오줌 : 범위귀과. 개화 6~8월. 분포 : 전국 숙은노루오줌 : 범위귀과. 개화 6~7월. 분포 : 전국 노루귀 / 운악산 (경기도 가평. 2010.5.5) 한라산이나 제주도에 있는 오름에 가다가 보면 간혹 노루를 볼 수 있다. 노루는 여름엔 누런 갈색이고, 겨울에는 짙은 갈색에 가깝다. 꽁무니에 흰 반점이 있어 반점이 없는 고라니와 구별한다. 노루 수컷은 암컷과 달리 뿔이 있다. 노루는 한라산의 영물로 보호를 받았는데, 숫자가 워낙 늘다 보니..

영춘화 / 별같이 예쁜 봄맞이꽃

영춘화(迎春花) 별같이 예쁜 봄맞이꽃 과명 : 물푸레나무과 낙엽 관목 개화 : 3~4월 결실 : - 영춘화 / 한강 잠실지구 (2019.3.9) 한강에 나갔더니 예쁜 영춘화가 피었다. 비늘조각에 싸인 적갈색 눈이 남아 있는 끄트머리에 노란색 꽃이 별처럼 올망졸망하다. 개나리보다 한 달 정도는 일찍 피는 봄맞이꽃이다. 봄맞이꽃이란 풀꽃이 따로 있지만, '봄을 맞이하는 꽃'이란 뜻인 중국의 영춘화(迎春花)를 그대로 썼다. 중국이 원산지인 영춘화는 한국이 원산지인 개나리와 비슷하다. 꽃 색깔이나 모양, 가지가 늘어지는 것까지 그렇다. 영춘화는 꽃잎이 5~6장으로 갈라지고, 개나리는 꽃잎이 4장으로 더 길쭉하다. 영춘화는 잎이 깃꼴겹잎으로 3장이고, 개나리는 하나씩 달리는 홑잎이다. 영춘화는 3월초에 피는데, ..

금암산에서 이성산성 가는 위례역사길

금암산에서 이성산성 가는 위례역사길 마천역-널문이 고개-금암산-덜미재-향여고개-이성산성-동사터거리 10㎞. 이동시간 3:42. 휴식 1:18. 계 5:00 (2019.3.7)서울 송파구, 경기도 하남      위례는 백제의 옛 도읍지인데, 요즈음엔 신도시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오늘은 마천역에서 떠나 위례둘레길 널문이 고개에서 합류한 후 이성산성을 거쳐 춘궁동 동사(桐寺)터까지 걸었다. 위례역사길로 부를만한 길이다. 위례둘레길 합류점인 널문이고개는 넓은 문이 있었다는데, 넓문-널문으로 바뀌었다는 곳이다. 이곳 산상은 요충지였던 모양이다. 동네 이름도 길목(項)을 뜻하는 항동(項洞)이었으니 말이다. 널문이고개 아래는 찬샘(冷泉)이 있어 찬샘골로 부르다가 참샘골이 되었다. 옛 지명을 풀어보면 그곳의 역사..

산에서 얻는 위안

산에서 얻는 위안 국망봉 / 경기도 포천 (2014.2.15) 떠날 수 있는 것이 좋다. 떠나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얻는다.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몇 겁의 인연이요 위안이다. 호젓하고 편안한 산길을 걸을 때는 발걸음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다. 혼자 나서거나 산길을 모를 때 누군가 걸은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을 보면 이 길이 맞고 길을 제대로 들었구나 위안이 된다. 길이 멀더라도 배낭에 마실 물과 음식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바위에 걸어놓은 튼튼한 밧줄은 안심하고 오르내릴 수 있겠구나 위안이 된다. 발걸음이 늦어져도 기다릴 줄 아는 후미 대장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산속에서 듣는 새소리나 땀이 흐를 때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산행에 더 없는 위안이다. 꽃에 다가서고 나..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 냉이 : 십자화과. 개화 : 4~5월. 분포: 전국 미나리냉이 : 십자화과. 개화 4~6월. 분포 전국 는쟁이냉이 : 십자화과. 개화 4~6월. 분포 : 강원,충청,전북,경북 물냉이 : 십자화과. 개화 : 5~6월. 분포 : 충북,전라,제주 황새냉이 : 4~5월. 개화 4~5월. 분포 : 전국 냉이 / 장안산 (전북 장수. 2009.3.7) 냉이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로 겨울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의 대명사이다. 냉이는 나이(那耳)에서 낭이 그리고 냉이로 변한 이름인데, 나새이 또는 나생이라고도 한다. 쑥,민들레와 더불어 약성을 가진 봄나물이다. 3월에서 6월에 꽃이 피는데,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뿌리째 캐서 봄나물로 먹는다. 어린 푸성귀나 겨울을 이긴 뿌리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

산딸기 / 가시에 다칠세라 조심스레 한 움큼

산딸기 가시에 다칠세라 조심스레 한 움큼 과명 : 장미과 낙엽관목 개화 : 5~6월 결실 : 6~8월 산딸기 / 경북 안동 (2011.6.12) 딸기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길러내는 과일이다. 그래서 딸기 철이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기야 백화점에서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제철 과일 딸기축제'란 이름으로 판매행사를 하고 있다. 딸기는 재배 기간이 긴 탓에 오랜 기간 구매할 수 있어서 백화점에서 과일 매출 순위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딸기는 땅에 바짝 붙어서 자라면서도 흙과 먼지를 싫어한다. 그래서 딸기밭에는 짚을 깔아준다. 짚이 아닌 다른 것을 깔면 수확량이 준다고 한다. 딸기는 영어로 'strawberry'로 지푸라기를 뜻하는 'straw'가 들어 있다. 딸기는 옛날부터 짚과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