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분류 전체보기 2673

산딸기 / 가시에 다칠세라 조심스레 한 움큼

산딸기 가시에 다칠세라 조심스레 한 움큼 과명 : 장미과 낙엽관목 개화 : 5~6월 결실 : 6~8월 산딸기 / 경북 안동 (2011.6.12) 딸기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길러내는 과일이다. 그래서 딸기 철이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기야 백화점에서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제철 과일 딸기축제'란 이름으로 판매행사를 하고 있다. 딸기는 재배 기간이 긴 탓에 오랜 기간 구매할 수 있어서 백화점에서 과일 매출 순위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딸기는 땅에 바짝 붙어서 자라면서도 흙과 먼지를 싫어한다. 그래서 딸기밭에는 짚을 깔아준다. 짚이 아닌 다른 것을 깔면 수확량이 준다고 한다. 딸기는 영어로 'strawberry'로 지푸라기를 뜻하는 'straw'가 들어 있다. 딸기는 옛날부터 짚과 같이 ..

생태교란종식물 / 토종의 자리를 빼앗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태교란종 식물 토종의 자리를 빼앗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한동안 생태교란종 동물인 배스, 블루길라,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등이 하천에 많이 늘어나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돈이 될 것 같아 들여오고 애완용으로 키우던 것을 강에 버린 탓이다. 그것들은 천적이 없어 토종 어류와 양서류를 마구 잡아먹고, 번식력이 왕성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것이 큰 걱정거리였다. 유전적 다양성의 한계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원인도 있겠지만 대대적으로 포획하여 줄였다. 생태교란종 동물이 있듯 생태교란종 식물이 있다. 들풀이 자라나듯 토종식물의 자리를 강한 번식력으로 침범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등골나물, 서양금혼초,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양미..

등골나물을 보면 / 등골은 헌신과 희생의 말이다

등골나물을 보면 등골은 헌신과 희생의 말이다 등골나물 / 화야산 (경기도 가평. 2015.8.15) 철없는 행동을 저질러서 부모에게 금전으로 피해를 입힌 자식을 빗대어 부모 등골을 빼먹는다고 한다. 빈대 붙은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에게 빌붙어 큰 부담을 주는 것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등골은 등 한가운데 길게 움푹 파진 고랑이 생긴 곳을 말한다. 골은 뼈(骨)가 아니다. 등골은 우리 말로 척추와 척수를 알컫는 말로 확장되었다. 옛날에는 소를 팔아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였다 하여 상아탑을 우골탑이라 불렀다. 요즈음에는 남편의 월급만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어 어머니라도 부업을 해서 학비를 벌어야 한다고 해서 모골탑이라 부른다고 한다. 학업을 위한 것이니 철없이 등골을 빼먹는 것과는 다른 얘기이긴 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9.02.25

층층나무 / 가지가 층층이 퍼져서 자라는 나무

층층나무 가지가 층층이 퍼져서 자라는 나무 과명 : 층층나무과 낙엽교목 개화 : 5~6월 결실 : 8~10월 층층나무 / 방태산 (강원도 인제. 2018.10.4) 나무를 일정 거리에 두고 봤을 때 나무가 생긴 전체의 모양을 보고 수형(樹形)이라 한다. 포플러는 원기둥 모양이며, 전나무는 원뿔형이고, 벚나무나 느티나무는 항아리 모양이고, 자작나무는 달걀모양이다. 그런데 가지가 퍼지는 모양을 보면, 떡갈나무는 퍼짐형이고, 수양버들은 처짐형이고, 층층나무는 허수아비처럼 양팔을 벌린 수평형이다. 층층나무는 가지가 층층이 나란히 퍼져서 자란다고 층층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잎을 넓게 펼쳐 나무탑처럼 보인다. 흔하지는 않지만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다. 층층나무는 5월이 되면 우산처럼 생긴 꽃차례가 하얗게 ..

고로쇠나무 물 / 골리수(骨利水)라 부르던 천연 건강음료

고로쇠나무 물 골리수(骨利水)라 부르던 천연 건강음료 고로쇠나무 /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 한겨울이 지나고 나무가 물오름을 시작하는 2월부터 고로쇠나무에서 물을 받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매년 고로쇠나무에 고로쇠나무가 많은 산에 약물을 마시러 간다. 나무가 새로 난 잎새를 위해 가지에 보내는 양분을 사람들이 가로채는 것이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회갈색 나무껍질 1m 정도 높이에 구멍을 내고 물을 받는다. 한 나무에서 200리터나 될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나온다. 초봄에 고로쇠나무가 많은 마을에 가보면 고로쇠 물을 받느라 나무마다 구멍을 낸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한 나무에 뚫는 구멍 수를 3개 이하로 정하였다고 하는데, 매년 뚫어서 그런지 구멍 투성이이다. 한 나무에 한 두 개 구멍을 뚫어 마시고 코..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산과 들, 갯가에서 나는 식물을 나물로 해서 먹는 식물은 많다. 나물은 자연에서 나는 귀중한 양식이다. 나물을 잘 알기만 하면 자연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나물을 하는 데에는 예절이 있다. 칼을 대고 베지 않으며, 뿌리째 뽑지 않으며, 순 전체를 따지 않으며, 덩굴 밑동을 자르지 않아야 한다. 다른 식물을 다치지 않게 하며, 식물을 살리고 뒷사람을 위해서도 몇 잎은 남겨 두어야 하며, 특산식물이나 희귀 식물은 손 대서는 안되며, 아는 나물만 뜯어서 독이 있는 것을 뜯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산에 수십 년 다녀도 나물을 모르지만, 들은 얘기로는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보면 나물은 향긋한데 독초는 냄새가 좋지 않다고 한다. 동물도 독초는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을..

아차산둘레길 /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둘레길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역-동의초등-생태공원-아차산성-대성암-아차산-긴고랑길-영화사 (서울 광진구)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7 계 4:02 (2019.2.15) 올 겨울에는 눈, 비가 적었다. 서울에는 1월 강우량이 0㎜로 눈구경을 아예 하지 못했다. 가뭄 피해가 없을는지 걱정이 된다. 길을 나서려는데 가벼운 눈이 살포시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 아차산도 눈이 그리 쌓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하였던 대성암 뒤로 해서 아차산둘레길을 다 돌기로 했다. 아차산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확보하는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백제에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이 숲은 왕의 사냥터였다. 아차산은 1910년 이후 ..

사람이 추울 때 나무도 춥다

사람이 추울 때 나무도 춥다 운길산 / 경기도 남양주 (2005)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꺼내고, 난방기구를 점검하는 등 겨울준비를 한다. 새들은 겨울이 오면 깃털 수를 늘려 보온을 유지하고, 날지 않을 때는 몸을 흔들어 열을 발생시킨다. 또 새들은 곤충을 잡고, 열매를 모아 식량을 비축한다. 나무는 가을이 되면 양분을 잎에서 줄기나 뿌리로 옮긴다. 당분을 운반하여 농축시켜서 겨울 추위에 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전에 추위가 온다면 나무도 얼어 죽을것이다. 봄에는 꽃샘추위가 있다. 사람도 나무도 그럴 때에 고생하기 십상이다. 수년 전 포천 국망봉에 올라갔던 사람들과 선자령 눈구경에 나섰던 사람이 동사한 적이 있었다. 봄이 온 것이라 여기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서 산에 올랐다가 저체온..

쥐불놀이 / 논두렁을 태우며 풍년을 기원하던 풍습

쥐불놀이 논두렁을 태우며 풍년을 기원하던 풍습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대놓고 하는 불놀이가 있었다. 그것은 논두렁 태우는 쥐불놀이였다. 농부들은 음력 정월 첫 번째 자(子) 자(字)가 든 날을 쥐 날(上子日)이라 하여 이날 쥐를 없애기 위해 들에 나가서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웠다.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면 쥐도 잡고, 해충도 없애고, 나중에 싹도 잘 자라기에 농사에 필요한 일이다. 이 때는 바람이 불어 잘못하다가는 화재의 염려가 있을 시기여서 조심스럽기 도 했다. 바람이 불면 날을 따로 잡기도 한다. 논두렁을 태울 때 논물에 빠지기도 하고 옷을 태워 혼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솔가지를 꺾어서 불이 논이나 밭 바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도 하는 임무를 부여받기도 한다. 아이들 쥐불놀이는 깡통 돌리기 불놀이였다. ..

들콩 한 알

들콩 한 알 들과 산에서 자라는 소중한 우리 식물 사람의 몸은 단백질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다. 몸에서 결핍 영양은 단백질을 으레 얘기한다. 많이 먹어도 탈이지만 적게 먹으면 병이 난다. 모든 식품 중 단백질이 가장 많은 것이 콩이다. 현미와 잡곡을 주식으로 하고, 콩을 먹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완전하고 균형 잡힌 영양이 된다고 한다. 콩은 야생의 들콩에서 재배작물로 발달하였다.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 북부와 중국 동북부인 만주지방이다. 콩은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전한 우리나라 작물인 것이다. 들과 산으로 다녀 보면 들콩과 들팥이 가끔 눈에 띈다. 한 번은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에 갔다가 산에서 식물을 사진으로 담는 현지 농업인을 만났다. 가정주부이며 농사를 짓는 그분은 야생하는 들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