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48

3. 바꽁(Bakong)사원 / 뱀의 머리 7개를 상징하는 나가상

앙코르 왓 3 바꽁(Bakong) 사원 뱀의 머리 7개를 상징하는 나가상 수도를 건설하였던 이곳에 자이바르만 3세가 9세기 후반에 바꽁사원을 만들었다. 사암으로 둘러싼 이곳은 5층으로 된 탑으로 신들이 살고 있는 히말라야의 메루산을 상징하고 힌두교의 시바에게 헌정하였다. 기단에 그러한 뜻을 비문에 적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해자가 있고, 아이들이 구슬치기를 하고 있었다. 또 한쪽에는 어른들이 감독하고 아이들이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꽁사원의 입구에는 뱀의 머리 7개를 상징하는 나가상이 있다. 가장 오래된 나가상이라고 한다. 장수의 상징이요, 최고의 기운을 받는 방법의 하나라고 하여 나가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무너진 담과 조각난 전탑이 있는 곳을 지나면 높은 곳에 층계..

2. 쁘레야 꼬(Preah Ko) 사원 / 신성한 황소 숭배 비문이 있는 앙코르 초기 유적

앙코르 왓 2 쁘레야 꼬(Preah Ko) 사원 신성한 황소 숭배 비문이 있는 앙코르 초기 유적 앙코르왓 구경을 나서자면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한나절 입장권이 있고, 1일 2일 3일 7일 입장권이 있다. 자기가 둘러볼 수 있는 여유만큼 입장권을 선택하면 된다. 입장권을 끊는 곳에 가면 카메라 앞에 서서 얼굴을 정면으로 향하고 사진을 찍고, 사진이 붙어 있는 입장권을 발급받는다. 그 입장권으로 앙코르왓 전 유적지를 돌 수 있다. 앙코르왓 초기 유적지인 롤로스는 쁘레야 꼬, 바꽁, 롤로이가 있다. 당시의 수도에 처음 건설한 사원으로 해자로 둘러 싸인 담 안에 있다. 해자는 지금은 볼 수 없고 황톳길로 들어간다. 해자는 정치적으로는 물을 대는 치수의 의미를, 종교적으로는 씻어서 깨끗함을 나타내며, 군사적으로..

1. 앙코르 왓 가는 길

앙코르 왓 1 앙코르 왓 가는 길 (2015.8.21) 앙코르왓이 있는 나라의 공식 국명은 캄보디아 왕국이다. 입헌군주제를 정치구조로 하고 있으며, 친서방 외교를 중시하는 비동맹중립노선을 취하고 있다. 식구들과 시앰립에 있는 앙코르왓 구경을 하러 나섰다. 6-8월은 고온 다습한 계절이지만. 온 식구가 나서면서 좋은 계절을 골라 나설 수는 없었다. 대체로 5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가 우기이고, 나머지 계절인 11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는 건기라고 하는데, 더 나누면, 3~5월은 북서풍이 부는 고온건조한 기온으로 온도는 35~40℃까지 올라가고, 6~8월은 남서풍이 부는 고온다습한 계절이고, 9~11월은 다습한 우기, 12~2월은 건조한 계절로 20~30℃를 오르내리는 기온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니기..

수원화성 한 바퀴

수원화성 한 바퀴 수원화성 /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동북공심돈-창룡문-봉돈-남수문-지동시장 (4.5㎞. 1시간 50분) 사도세자(후에 장헌세자로 올림. 고종 때 장조로 추존)가 죽은 후 아들 정조는 산소를 수원 화산으로 옮겼다. 효성이 지극한 정조는 열세 차례나 산소를 찾았다. 왕의 행차 자체가 큰 행사로, 왕은 화성에 아예 행궁을 짓고 머물렀다. 그런 후 화성을 쌓았으니 정조가 왕이 되고 난 18년~20년(1794년~1797년)의 일이다. 둘레가 5.7㎞로, 천천히 둘러보고 행궁까지 마저 보려면 2시간반에서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실학자 유형원과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화성은 성곽 건축의 백미이다. 설계도는 물론 들어간 사람들의 품값, 보상비용, 동원된 말과 ..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까지

청계천 물길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역까지 광화문-청계광장-광교-오간수교-영도교-성북천 합수-판자촌 체험집-존치 교각-정릉천 합수-고산자교-살곶이다리-뚝섬역 (7㎞. 3시간 30분. 2014.4.14, 2014.5.2)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울의 흙을 파낸다는 의미로 개천(開川)이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청풍계(淸風溪)에서 시작하는 내(川)여서 청계천(淸溪川)으로 하였다. 중일전쟁이 시작된 후 군수물자 수송을 한다고 1937년 태평로에서 광교까지 복개를 하였고, 광복 후부터 1970년까지 마장동까지 차례로 덮어 나갔다. 그 뒤 고가도로를 만들어 삼일고가도로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였으나, 노후되어 항상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가, 2003년 드디어 상판을 뜯고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것이다. 광교..

한강을 걷는다 3 / 광나루에서 노들섬까지

한강을 걷는다 3 광나루에서 노들섬까지 광나루 사거리-천호대교-올림픽대교-잠실대교-뚝섬선착장-영동대교-성수대교-중랑천 합수천-동호대교(옥수역)-한남대교-반포대교(잠수교)-동작대교-이촌안내센터-노들섬(한강대교)-용산역앞 (19.1㎞. 4시간 30분. 2014.4.9. 맑음.박무. 7.0~15.3℃) 한강에도 봄이 찾아와 푸르다. 휘휘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민들레,제비꽃,애기똥풀 등 들꽃은 앙증맞다. 좁은 틈새의 흙에 비집고 자리잡은 들풀들이 꽃을 피우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다.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루터에는 버드나무가 특히 많다. 옛글을 보면 길 떠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버드나무의 생명력과 잡귀를 쫓는 주술의 힘을 여행자에게 주었던 것이다. ..

한강을 걷는다 2 / 팔당에서 광나루까지

한강을 걷는다 2 팔당에서 광나루까지 경기도 하남·남양주·구리. 서울시 광진구 하남 창우초등-팔당대교-덕소 취수장-미사대교-음식문화거리-미음교-강동대교-구리한강시민공원-광진교-광나루역 (21.3㎞. 5시간 30분. 2014.3.1. 흐림. 3.3~9.4℃) 한동안 하늘을 덮었던 미세먼지가 없어진다 하여 길을 나섰다. 가지 않은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그 길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팔당대교 부근 상류 배알미리(拜謁尾里)는 한강으로 오르내릴 때 임금이 있는 햔양 땅을 바라보며 배알(拜謁)을 하였다는 곳인데, 이곳에서 맑은 날에 볼 수 있는 북한산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걸을 만하다. 한강의 이름을 보면, 삼국시대 초기에는 대수(帶水)라 하였다. 대(帶)는 띠인데, 한강이 반도의 중간에 허..

한양도성 6 / 창의문에서 숭례문까지

한양도성 6 창의문에서 숭례문까지 창의문-윤동주시인의 언덕-인왕산-홍난파 옛집-경교장-돈의문(서대문)터-정동길- 중명전-정동교회-배재학당터-소의문(서소문)터-숭례문 (6.9㎞. 3시간. 2013.10.10) 창의문(彰義門)은 조선의 사소문의 하나였다. 조선 태종 초기에는 의주로 넘어가는 문이었으나 숙정문과 창의문이 경복궁 양팔에 해당하기에 지맥을 보전해야 한다는 건의로 출입을 막았다. 이 일대가 자하동(紫霞洞)이어서 자하문으로 부르는데 역사 기록에 나오는 공식 이름은 아니다. 한양도성을 걷는데 북서방향에서 산과 평지를 나누는 깃점이요 종점인 문이다. 창의문에서 북으로 나가서 왼쪽 도로를 건너면 바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다. 윤동주가 학창 때 얼마간 지낸 곳이 부근에 있었으며, 이곳은 조선 후대에 시인들이..

한강을 걷는다 1 / 잠실에서 팔당까지

한강을 걷는다 1 잠실에서 팔당까지 신천역-한강공원 잠실나들목-잠실대교-천호교-광진교-암사생태보전지역-암사대교(공사 중)-바위절터-고덕생태보전지역- 강동대교-미사리-덕풍교-팔당대교-창우초등 (약 24㎞. 5시간 40분. 2013.10.4. 맑음. 10.7~25.1℃) 한강둔치만 들어서면 도시의 표정이 다르다. 풍성한 강. 파란 하늘. 바람도 싱그럽다. 도시를 한 발만 벗어나면 공원이요 자연이다. 나서면 좋은 경치를 만나 길 떠난 보람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은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무와 풀들은 벌써 잎사귀가 시든다. 수크령이 누렇게 둔치를 풍성하게 한다. 모두 무게를 줄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강에는 준설선이 흙을 퍼올린다. 강물에 흘러내려간 흙이 바닷가 모래를 만들고 개펄이 된다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