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0

세발버섯 /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019.10.8) 전남 신안 섬 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버섯을 보았다. 천사대교를 넘으면 암태도이고, 암태도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넘어가면 안좌도이다. 안좌도 부속섬인 박지도에서 박지당숲을 걸으면서 보았던 버섯이다. 세발버섯이라 하는데, 봄부터 가을에 알 같은 덩이 속에서 이 버섯이 나온다. 바닷가에서 먹다가 버린 오징어 발이나 닭발로 보기 쉽다. 세 갈래 발에서 끄트머리는 붙어 있거나 구부리고 있다. 이 버섯은 평소에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에서 나와 여섯일곱 시간 정도 있다가 시들기 때문이다. 냄새는 고약하다. 냄새를 피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미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다.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

서양등골나물 / 들과 산을 점령하는 생태교란종

서양등골나물 산과 들을 점령하는 생태교란종 과명 : 국화과 다른 이름 : 사근초. 미국등골나물 개화 : 8~10월 결실 : 9~11월 서양등골나물은 환경부가 2002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유해식물이다. 지정한 지 오래되었는데 번창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가시박이 강가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환삼덩굴과 서양등골나물은 들과 산을 점령하고 있다. 한여름이 지나면서 하얀 꽃이 피면 사람들은 그것이 그냥 들꽃이거니 여긴다. 서양등골나물이 퍼지면 땅에서 나지막하게 자라는 민들레, 고들빼기, 냉이 등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다른 식물이 터를 잡지 못하게 온 산을 차지하고 땅을 척박하게 한다. 서울 남산에서 1978년 처음 발견하였다 하는데, 북한산 남한산 등 경기도 일원의 산에는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꾸지뽕나무 /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꾸지뽕나무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과 : 뽕나무과 개화 : 6월 결실 : 9~10월 남부지방으로 여행하다가 보면 야생으로 자라는 꾸지뽕나무를 가끔 볼 수 있다. 섬 여행을 하면서 꾸지뽕나무를 여러 번 보았다. 구지뽕나무가 맞는 이름일 것 같아도 꾸지뽕나무가 맞다.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식으로 이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여 뽕나무와 다르지만 쓰임새가 비슷하여 굳이 뽕나무가 되겠다고 하여 굳이뽕나무가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얘기다. 꾸지뽕나무는 남부지방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6월에 꽃이 피는데, 꽃에서 둥근 열매가 달리고, 가을이 되면 초록 열매가 붉어진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어 열매가 달리는데, 당연히 암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린다. 손을 대려고 보면 ..

초가을, 제주도 식물

초가을, 제주도 식물 - 2019년 초가을  제주에는 육지와 달리 특이한 식물이 많다. 제주에는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나 순전히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 여러 번 다녔지만, 며칠만 다녀오더라도 주변에는 새로 본 식물이 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천여 종의 식물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00여 종이 제주에서 자란다고 하니 제주는 생태계의 보고다. 많은 식물이 있다는 수의 개념이 아니라 아열대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종이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번 가을에 많이 다니지는 못하고 머물던 부근에서 만난 몇 가지 식물을 정리하였다.    ↓ 까마귀쪽나무  제주방언이라는데 가지고 있는 책 식물자료에는 사진이 없어서 더 확인이 필요할지 모른다      ↓ 꽃생강 태국 푸껫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는 식물이다   ..

핑크뮬리 / 가을빛 분홍 물결이 아름다운 풀

핑크뮬리 가을빛 분홍 물결이 아름다운 풀 과명 : 벼과 개화 : 9~11월 미국 원산 여러해살이풀 핑크뮬리 / 제주 (2019.9.25) 꽃을 피우는 식물을 속씨식물이라 부른다. 속씨식물은 대략 26만여 종으로 지구상에 사는 식물 30만종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 벼과 식물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벼도 그 중에 하나지만, 그외에 억새,갈대,강아지풀,수크령,잔디와 수 많은 사초 종류 등 들풀에는 벼과 식물이 참으로 많다. 작은 꽃들이나 사초 등 들풀은 특별히 화려하지가 않다. 넓은 공간에서 바람에 의해서 수분이 되니 화려할 필요가 없다. 그런 식물들 하나하나는 화려하지 않지만 모이면 아름답다. 제주에 갔다가 핑크뮬리라는 풀을 보았다. 미국에서 건너온 여러해살이풀인데, 조경용으로 들여온 것..

석산 /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석산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과,속 : 수선화과, 상사화속 다른 이름 : 꽃무릇,붉은가재무릇,유령화,산수초 개화 : 9~10월 꽃말 : 슬픈 추억,죽음,환생,잃어버린 기억 석산 / 경기도 남양주 (2012.9.12) 9월이 깊어지면 고창 선운사나 영광 불갑사로 석산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절들은 석산 군락지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석산을 달리 꽃무릇이라 많이 부른다. 간혹 석산을 상사화로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상사화속이기는 하지만 상사화와 석산은 다르다. 상사화는 연분홍 꽃이 깊게 갈라지며 피고, 꽃이 헝클어지듯 피는 석산은 진한 주홍색이다. 또한 석산은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피는데, 상사화는 잎이 먼저 피고 나중에 꽃이 핀다. 잎과 꽃이 함께 피지 못하는 특징은 같아서 상..

꼬리조팝나무 /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꼬리조팝나무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과명 : 장미과 속명 : 수융국, 개취땅나무, 붉은초록싸리 개화기 6~8월, 결실기 10월 용도 : 식용,꿀 채취,관상용 꽃말 : 환희,소녀의 꿈 꼬리조팝나무 / 예봉산 (경기도 남양주. 2017.8.12) 꿀과 향이 넘치는 깊은 산은 들꽃 화원이다. 깊은 산 들꽃 나라에 꼬리조팝나무는 곱고 풍성하다. 꽃술 모양이 다람쥐 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꼬리조팝나무다. 꽃차례가 이삭과 같이 생겨 곧게 피는데, 조팝 속(屬)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코 끝에 대면 향이 은은하고, 분홍 꽃술이 부드럽고도 화려하다. 꿀도 많아 벌나비가 많이 모여든다. 숲의 바깥 길목에서 이런 식물들이 자리잡으면 곤충이 모여들고, 곤충이 모여들면 다른 동물 군집이 유인되고, 식생이 달라진다. 사람 사..

초가을, 북한산 동식물

초가을, 북한산 동식물육모정길에서 백운대 가는 길에서 (2019.9.20)   초가을 북한산에 올랐다.육모정길에서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여러 동식물을 만났다.그 이름을 찾아서 여기에 올린다     ↓ 까실쑥부쟁이(국화과)    이름대로 잎을 만지면 까슬까슬하다    ↓ 금방망이(국화과)   꽃이 샛노랗고 솜방방이를 닮았다는 꽃    ↓ 꽃등애  벌을 닮은 등에다    ↓ 꽃며느리밥풀(현삼과)   꽃이 예쁜 며느리밥풀꽃이라는 뜻    ↓ 산구절초(국화과)   깊은 산에서 자라는 구절초이다    ↓ 아그배나무 (장미과) 열매   아그배나무는 아기배나무가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름대로 앙증맞다.    ↓ 왕무늬대모벌  이름대로 무늬가 큰 벌이다    ↓ 은분취(국화과)   잎 뒷면이 은색인 분취 종류이다..

가시박 / 녹색 저승사자

가시박 녹색 저승사자 박과 한해살이풀 개화 : 8월 결실 : 10월 가시박 / 한강 미사지구 (2013.10.4) 한강을 걷다가 보면 강가에서 가장 넓은 터를 차지하는 식물이 무엇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대표 생태교란종 식물인 가시박이다. 10년 전인 2009년 6월에 가시박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였지만 점점 더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시박은 강물을 따라 퍼져서 강변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생태교란식물은 토종식물의 자리를 강한 번식력으로 침범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그중에 가시박은 녹색저승사자로 부를 정도로 주변 식물을 덮고 말려 죽이기 때문에 가시박이 있는 곳은 다른 식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가시박은 여름 한철에 하루 20~30㎝나 자라는 성장속도로 주변 나무를 휘감고 고사시킨..

까마중 /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까마중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가지과 다른 이름 : 가마중, 가마종, 개멀구, 하늘가지 개화 : 5~7월 결실 : 7~10월 한여름에 산길이나 들길을 걷다가 보면 콩알만 한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는 까마중을 볼 수가 있다. 가지가 옆으로 뻗고 5월에서 7월까지 겨드랑이에 잔꽃이 아래로 내려보고 달리는데, 녹색 열매가 7월이면 까맣게 익기 시작한다. 어릴 때는 개멀구라고 했다. 독성이 있어서 덜 익거나 많이 먹으면 입이 부르트고 좋지 않다. 아이들은 길가에 있는 까마중을 두고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까마중을 먹고 나면 손에 물이 푸르두둑하게 들어 지워도 잘 없어지지도 않았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승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열매가 검게 익는다는 뜻일 것이다. 까마종이라 부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