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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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 제부도

다시 간 제부도 선착장-제비꼬리 길-제부 해변길-매바위-캠핑장 (5.2㎞. 2시간 반) 경기도 화성시 (2021.6.4. 맑음. 12.3~23.6℃) 30여 년 전이었다. 직장에 다닐 때 야유회를 1박 2일로 제부도로 갔다. 토요일에 근무를 마치고 간 제부도는 어둑하였다. 차량 불빛이 비치는 출렁거리는 바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신비로운 일이었다. 직장 야유회란 것이 술 한잔하며 노래 부르고 그런 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해는 중천에 떠서 달리 갈 곳은 없고 바닷가를 조금 걷다가 섬을 나왔다. 그러고 얼마 뒤에 차가 생겨 가족들과 그곳으로 다시 갔다. 섬에 도착하였을 때는 만조라서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아이들이 있어서 갯벌에서 조개를 캔다고 그곳 가게에서 파는..

소리로 이름을 지은 나무

소리로 이름을 지은 나무 꽝꽝나무, 닥나무, 자작나무, 팽나무, 댕강나무 사람이 나서 이름을 가지듯, 나무도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나무는 두 종류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세계 공통으로 쓰는 학명이고, 하나는 나라마다 관습과 편의에 의해 짓는 국명이다. 나무가 이름을 얻는 것은 나무의 모양, 나무의 특성이나 쓰임새, 나무껍질의 색과 모양, 잎의 모양과 크기나 색깔, 꽃의 모양이나 특징, 열매의 빛깔이나 모양이나 맛, 가시의 모양이나 특징, 나무가 가진 냄새와 맛, 나무의 효능, 나무 크기, 자라는 위치 등에 따라 이름을 얻는다. 그러니 나무 이름을 보고 유래를 짐작할 수 있다. 소리로 이름을 지은 나무들이 있다. 꽝꽝나무, 닥나무, 자작나무, 팽나무, 댕강나무가 그것이다. 이런 나무들은 나무가 스스..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1. 북한산길 ③ 솔샘~우이동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1. 북한산길 ③ 솔샘~우이동 솔샘-빨래골-화계사-이준 열사묘-419 묘지-우이령 입구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6:30. 휴식시간 1:40. 계 8:102021.5.31. 흐린 후 맑음. 16.5~23.8℃  2010년 북한산둘레길을 개방한 후 북한산을 찾는 사람들이 산을 이용하는 방법이 더 늘어났다. 북한산에는 1300여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그것을 찾아 나선 탐방객들이 늘었을 것이다. 북한산은 신갈나무와 소나무 비중이 높은데, 이번에 걷는 솔샘공원에서 우이동까지 가는 길은 계곡, 묘지 등이 있어 다양한 식생 분포를 가지고 있다. 나무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환경부에서 특정종으로 관리하고 있는 고광나무, 모감주나무, 전나무, 오리나무가 있고, 한반도 특산식물인 은사시나무,..

바람 불어 배가 못 뜨는 변산 바다에서

바람 불어 배가 못 뜨는 변산 바다에서 격포항-닭이봉-채석강-적벽강 전북 부안 변산면 격포리 (2021.5.26. 흐린 후 빗방울) 부안에 있는 섬 위도로 가기 위해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부안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변산 격포항까지 갔다. 바람이 불어서 배는 뜨지 못하였다. 풍속이 약한 바람인데도 말이다. 십수 년 전에 위도에서 돌아오는 서해페리호가 풍랑에 25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뒤로 엄격해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음 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두리번두리번 찾은 격포항 밥집에서 점심을 시켜서 먹었다. 가정식 백반을 시켰더니 반찬이 열댓 가지가 넘는데 실속도 있다. 다음 배를 더 기다리기로 하고 배낭을 식당에 맡기고 변산 바닷가를 걸었다. 자연이 아름다운 부안에는 갈 곳이 여럿 있다...

남한산성에서 벌봉으로 가는 숲길

남한산성 18 남한산성에서 벌봉으로 가는 숲길 남한산성입구-산성공원-남문 갈림길-동문-장경사-동장대-남한산-벌봉-현절사 (2021.5.25) 남한산성 성 밖 동쪽엔 벌봉(510m)과 남한산(522m)이 있다. 남한산성을 거쳐서 그곳으로 가야 하는데, 산길은 오르내림은 있지만 험하지는 않다. 비가 내린 뒤라 계곡물이 늘었고, 산은 흙산이라 오르기가 좋다. 산성 남쪽으로 접근하면 바깥으로 옹성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성 아래는 참빗살나무, 곰의말채 등 드물게 자라는 나무와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귀룽나무가 제법 크다. 성돌 아래를 걷는 산길은 숲이 우거져 편안하고 아름답다. 성 안팎으로 층층나무속 식구들이 많다. 산딸나무, 말채나무, 산수유, 곰의 말채, 층층나무가 모두 층층나무속 친..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0. 북한산길 ② 구기동~솔샘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0. 북한산길 ② 구기동~솔샘구기동-평창동길-형제봉입구-정릉탐방안내소-솔샘이동거리 9.4㎞. 이동시간 4:10. 휴식시간 0:57. 계 5:072021.5.24 맑음. 16.4~24.5℃   서울둘레길은 옛터골 구기동(舊基洞)부터 인왕산을 뒤에 두고 걷는다. 옛날에 인왕사(仁王寺)란 절이 있어서 인왕산이라 했는데, 인왕(仁王)은 금강역사(金剛力士)라고도 부르는 불법의 수호신이다. 평창동(平倉洞)은 총융청의 창고인 평창(平倉)이 있었던 곳인데, 예로부터 이곳은 물산의 집산이 필요할 정도로 도회에서는 멀지 않았던 곳이다. 보현봉 봉우리를 보며 형제봉 입구까지 걷는 평창동길은 산과 주택가 사이에 아스팔트 길이다. 보현봉은 북한산 혈맥이 모인 곳이라 중히 여겼는데, 그래서 그러한지 지금도..

양치식물 /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

양치식물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 최초 생명체는 식물이었고, 식물들은 각기 지구에서 주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육상식물은 크게 이끼류와 관다발식물(물관과 체관이 있는 식물)로 분류한다. 다시 관다발식물은 포자로 번식하는 포자식물과 종자로 번식하는 종자식물로 구분한다. 포자식물은 다시 양치식물 등 여러 식물군이 있으나, 포자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치식물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양치식물은 선태식물(이끼류)과 종자식물(겉씨식물, 속씨식물) 중간에 위치한 식물이다. 선태(蘚苔)란 이끼 선(蘚) 이끼 태(苔)로 이끼의 한자말이고, 종자는 씨앗의 한자말이다. 양치(羊齒)란 양의 이빨이란 뜻으로 양치식물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양의 이빨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양치식물은 지금은 종자식물에 밀리지만 3억 4천..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9. 북한산길 ① 구파발~구기동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9. 북한산길 ① 구파발~구기동구파발-진관내천-선림사-장미공원-탕춘대성 암문-구기동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34. 휴식시간 1:14. 계 5:482021.5.18. 맑음. 13.6~24.5℃  도봉산역에서 시작한 서울둘레길을 거의 돌아 이제 북한산길 첫 구간에 들어섰다. 구파발에서는 하천 길인 진관내천으로 걷고, 진관내천 끄트머리 선림사에서는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다. 길 구성이 그렇듯 하천길에서는 물가에서 자라는 풀이 많고, 산에서는 나무 위주가 되었다. 5월에 접어들면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이 왕성하여 꽃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순식간에 일이다. 더불어 곤충들도 계절에 맞추어 많이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사는 식물은 30만 종이고, 동물은 150만 종으로 추정하는데..

치유의 숲으로 가다 / 서울대공원 치유의숲

치유의 숲으로 가다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 (2021.5.17. 비. 14.2~16.7℃) 나무 한 그루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사람이 살면서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데 숲에서 치유를 한다는 말은 숲이 생명을 불어넣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숲은 나무가 모여 살고 다양한 생명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담쟁이덩굴은 나무에 붙어 키가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애벌레가 먹는 나뭇잎은 애벌레의 양식이다. 애벌레는 잎을 갉아먹고, 나무는 갉아먹지 않게 하기 위해 방어물질을 발산한다. 그 방어물질을 우리가 마시는 것이니, 애벌레 몸짓 하나로 이루어지는 일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5월은 숲이 왕성한 계절이다. 무성한 숲은 자연의 힘과 자연의 신비를 담고 있다. 숲은 자신이 품고 있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기..

아까시나무 / 바람에 날리는 초여름에 꽃향기

아까시나무 바람에 날리는 초여름에 꽃향기 과, 속 : 콩과, 아까시나무속 개화 5~6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야산 5월이 되면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벌들도 모여 윙윙거린다. 아까시나무는 전에는 아카시아라고 불렀다. 동요 '과수원길'에서는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이라 하고,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로 시작하는 동요 '고향땅'에서는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 고향에는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라고 부른다. '아카시아'는 호주 및 남태평양 열대 원산의 노란 꽃을 피우는 상록성 나무이고, '아까시나무'는 북미대륙 원산으로 19세기말 중국에서 들여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 지는 나무이다. 우리가 보는 나무가 아까시나무이며, 이젠 우리 나무처럼 친근..